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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의심' 17세 고교생 사망…열 40도 넘었지만 병원 돌려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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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한수지 기자) 코로나19 증세가 보인 17세 고교생 사망한 가운데 병원의 대처가 분노를 사고 있다.

18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대구에서 폐렴 증세를 보인 17세 고교생이 사망해 보건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

검사 결과가 양성으로 나오면 국내 첫 10대 코로나19 사망자가 된다. 

보건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5분께 대구 영남대병원에서 A(17)군이 숨졌다.

사인은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파악됐다. 기저질환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A군의 아버지에 따르면 A군은 10일 마스크를 사러 나갔다가 1시간 가량 비를 맞았고, 그날 밤 발열 증상이 나타났다.

이틀 뒤 발열 증상으로 오후에 경북 경산 중앙병원 내 선별진료소를 찾았으나 시간이 늦어 검사를 받지 못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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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마스크와 고글 등을 착용하고 선별진료소로 나온 의료진에게서 해열제와 항생제 처방을 받아 집으로 돌아갔다. 당시 A씨는 열이 39도 정도까지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튿날인 13일 오전 9∼10시께 열이 40도를 넘고 기침 증상까지 생기자 다시 중앙병원 선별진료소에 찾아가 검체 검사를 받고 엑스레이를 찍었다. 당시 잰 A군의 체온은 41.5도였지만 해열제와 항생제만 처방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측은 엑스레이 검사 결과 폐렴 징후가 있었으나 호흡 곤란 증세가 없어 A군에게 부모 승용차에서 링거로 수액과 해열제를 투약하도록 하고 귀가시켰다.

낮 12시께 귀가한 A군은 오후에 열이 다시 오르고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는 등 상태가 악화해 선별진료소를 다시 방문했고, 병원 측은 병실 상황을 알아본 뒤 A군을 영남대병원으로 이송했다.

 영남대병원 호흡기 병동 음압병실에 입원한 그는 혈액 투석, 에크모(ECMO·인공 심폐 장치) 등 치료를 받으며 지난 17일까지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8번 받았다.

선별진료소에서 한차례, 영남대병원에서 8차례 등 9차례 검사 결과는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A군은 이날도 오전 10시께 소변, 피, 객담 검사를 받았다. 이 가운데 소변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엑스레이에는 폐 여러 부위가 하얗게 변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 당국은 A군 검체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이 나오면 부모를 자가격리 조치할 예정이다.

한편 하루아침에 아들을 잃은 A군 아버지는 중앙병원의 조치를 두고 "열이 41도가 넘었고 폐에 염증으로 위독하다고 판단했음에도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며 집으로 돌려보내 골든타임을 놓쳤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중앙병원 측은 "선별진료소를 찾은 첫날에는 발열 증상만 있었고 체온이 40도를 넘지 않았다"며 "이튿날 오후부터 A군이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이는 등 상태가 급속히 악화해 상급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옳다고 판단해 급히 이송했다"고 밝혔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A군을 여러 번 검사한 결과 대부분 음성이 나왔지만 1∼2번 정도 어떤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 소견을 보인 게 있어 '미결정'으로 일단 판단했다"며 "검체를 확보해 추가 검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병원의 안일한 대처에 분개하고 있다.

한편, A군이 다니는 학교를 관할하는 경산교육지원청도 검사 결과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산교육지원청 관계자는 "A군 동선을 모두 파악했다"며 "양성 판정이 나오면 공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보건 당국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확진 환자 가운데 10대는 430명 정도며 지금까지 사망자와 중증환자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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