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 검사 통한 격기 확대로 감염자 증가 억제
코로나19 대응에 모델돼
(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뉴시스에 따르면 서울에 거주하는 회사원 A씨는 지난 주 퇴근 후 집에 도착했을 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는 안내문이 현관에 붙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녀가 만났던 사람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그녀는 곧바로 검사를 받았고 다음날 음성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이 같은 A씨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공격적인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는 한국의 상황을 소개했다. WSJ은 또 이러한 성공으로 한국은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 속에 많은 나라들에 코로나19 대응의 모델이 됐다고 평가했다.
16일 현재 한국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사람 수는 25만명이 넘었다. 이는 약 200명당 1명 꼴로 검사를 받은 것으로 미국이나 유럽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이러한 집중적인 검사 실시는 한국의 코로나19 감염자 숫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했지만 코로나19에 대한 한국의 대응 속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됐다고 WSJ은 지적했다.
한국은 이제 전국 633개 검사장에서 하루 2만명을 검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약 1200명의 의료 전문가들이 검사 결과를 분석한다. 진단에는 6시간이 걸리며 검사를 받은 사람들은 이르면 하루 안에 결과를 통보받는다.
한국의 검사 효율은 미국과 유럽의 느린 검사 과정과는 대조적이다. 앤서니 파우치 미 알러지·감염병연구소장은 지난주 미국 시스템은 모든 사람이 쉽게 검사받을 수 없는 "실패한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이러한 검사 능력 부재로 인해 보건 당국이 코로나19가 다음에 어디로 퍼질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으며 확산 규모조차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한다.
스탠퍼드 대학 의대의 감염병 전문가 이본 말도나도는 "검사는 매우 중요하다. 초기에 감염자를 격리시킬 수 있다면 확산을 통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사람들 가운데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약 3%로 6명 중 1명 이상이 감염된 이탈리아와는 대조적이다.
WSJ는 한국이 이처럼 많은 검사를 할 수 있었던 것은 5년 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때의 대응 경험에서 배운 교훈 덕분이라면서, 한국 보건 당국은 신용카드 거래, 스마트폰 데이터, 보안카메라 영상 등을 통해 확진 환자의 행방 및 접촉자들의 동선을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확인된 환자의 행방은 물론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접촉자들까지 찾아낼 수 있다.
한국은 또 매일 두 차례의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에 대한 시민들의 경각심을 높였고 시민들의 자체적으로 조심하도록 하는데 대응의 초점을 맞췄다고 WJS는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