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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리뷰]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들개로 태어나 괴물로 길러진 '동네 바보'…김수현·박기웅·이현우 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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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권 기자] OCN Movies채널에서 오후 2시 다음 웹툰 최고 평점 9.7점의 화제작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영화화한 또 하나의 작품을 TV를 통해 만날 수 있다.

북한의 남파특수공작 5446 부대, 공화국에선 혁명전사,이 곳에선 간첩, 들개로 태어나 괴물로 길러진 남파임무는 어이없지만 동네 바보. 바로 김수현의 캐릭터다.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웹툰 1위에 꼽히기도 했던 작품을 영화로 제작한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싱크로율 200%를 선보인 김수현+박기웅+이현우의 콤비플레이로도 보는 즐거움이 큰 영화다.

장철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개봉 당시 네티즌 평점 7.12, 기자 평론가 평점 4.88, 관객수 6,959,083명,의 흥행을 이뤄냈다.

2006년 강풀 원작 '아파트'를 시작으로 '이끼', '그대를 사랑합니다', '이웃사람', '26년' 등이 뒤를 이으며 웹툰은 영화소재의 하나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네티즌이 선정한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웹툰 1위, 누적 조회수 2억 5천만 뷰라는 놀라운 기록을 보유했던 웹툰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100만 독자를 거느리고 있는 웹툰계의 대작이다. 지난 2011년에는 그 작품성을 인정 받아 대한민국 콘텐츠어워드에서 만화부문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김수현, 네이버 영화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김수현, 네이버 영화

남한의 달동네에 잠입한 북한 최고의 스파이들을 통해 가족과 평범한 삶의 소중함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 웹툰 '은밀하게 위대하게'. 독특한 소재와 웃음과 감동이 조화를 이루는 드라마, 긴장감을 더하는 액션 등 다양한 매력이 녹아있는 작품으로 이미 오래 전부터 영화 관계자들을 사로잡았었다. 

원작이 지닌 따뜻하면서도 비정한 감성에 매료된 장철수 감독은 원작을 두고 “영화인들이라면 누구나 탐을 내는 이야기다. 원작 팬들 역시 영화화를 간절히 원했기에 영화화 될 수 밖에 없는 작품이며, 영화인들에게는 잘 만드는 것이 숙제”라고 나름의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달동네 바보 동구로 스크린 첫 주연에 나서는 김수현 역시 원작을 읽고 캐릭터에 매료되어 1년 가까이 액션 연습에 몰두할 정도로 열의를 보였다.

원작이 지닌 흥미로운 소재와 드라마, 원작 팬들도 인정한 싱크로율 100%의 완벽 캐스팅, 그리고 데뷔와 동시에 칸느 영화제에 진출한 장철수 감독의 섬세한 연출이 어우러진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컨텐츠가 하나씩 공개될 때마다 웹툰을 사랑한 팬들의 환호와 기대감을 증폭시키며 영화계 안팎을 뜨겁게 달궜었다.

특히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배우 김수현, 박기웅, 이현우의 케미스트리가 볼 만 하다. 세 사람은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에서 20000:1의 경쟁률을 뚫은 북한 최정예 스파이가 되어 관객들에게 웃음과 감동, 그리고 강렬한 액션을 선사했다.

김수현은 북한 5446 특수공작부대의 전설적인 요원 ‘원류환’ 역을 맡았다. 900번 이상 죽을 고비를 넘기고 남파된 그의 임무는 바로 '달동네 슈퍼집' 바보 김수현은 들짐승처럼 예민하고 날카로운 원류환과 순박한 바보 동구를 자유롭게 오가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상황에 따라 순간적으로 바뀌는 그의 눈빛과 몰입에 스탭들도 감탄을 금치 못했다. 또한 후줄근한 녹색 트레이닝복과 덥수룩한 더벅머리로 완성한 김수현표 동구의 모습은 원작 캐릭터와 완벽한 싱크로율을 선보이기도 했다.

원류환의 라이벌이자 동료인 ‘리해랑’은 영화 '최종병기 활'과 드라마 '각시탈'을 통해 신들린 연기력을 인정받은 박기웅이 맡았다. 원류환 못지 않은 실력자이자 북한 최고위 간부의 서자이기도 한 그는 어떤 상황에서도 쿨한 태도로 영화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박기웅은 록커 지망생이라는 해랑의 임무를 위해 과감한 오렌지 컬러로 머리를 염색하고, 기타를 배우며 영화에 자연스럽게 녹아 들었다.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김수현, 네이버 영화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김수현, 네이버 영화

원류환과 리해랑의 감시자이자 북한 최연소 남파요원인 ‘리해진’은 이현우가 열연했다.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엄태웅의 아역으로 주목 받기 시작해 '아름다운 그대에게'에서 귀엽고 풋풋한 매력으로 대한민국을 초토화 시킨 그는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통해 이제껏 감춰뒀던 냉철한 모습을 선보였다. 원작을 네 번이나 읽을 정도로 작품에 대한 열의가 대단했던 그는 북한말과 액션, 날카로운 눈빛 등 이전에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연기를 펼치며 배우로서 한 걸음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아울러 20000:1의 경쟁률을 뚫고 남파된 북한 최정예 스파이들의 달동네 잠입기를 그린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스탭들에게는 배우들을 누가 보아도 완벽한 요원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은밀하고도 중대한 임무가 내려졌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필요했던 것은 액션이었다.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프로듀서는 웹툰 단행본 두 권을 들고 박정률 무술 감독을 찾았다. 영화 '아저씨'로 스타일리쉬한 감성 액션을 보여주며 충무로 액션의 새로운 지평을 연 것으로 평가 받았던 그야말로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위한 최적의 무술 감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 평소 감정 없는 액션을 지양하던 박정률 무술감독은 최정예 스파이들이 달동네 사람들과 부대끼며 만들어지는 따뜻한 드라마에 매료되어 합류를 결정했다. 

이후 장철수 감독을 비롯한 많은 스탭, 배우들과 의견을 나누며 최정예 스파이들을 위한 액션을 만들어갔다. ‘가장 간결하면서도 빠른 시간에 상대에게 치명상을 입힌다’를 기본 수칙으로 세 배우의 개성에 맞는 액션을 곁들이며 들개로 태어나 괴물로 길러진 공화국의 혁명전사다운 모습을 완성했다.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김수현, 네이버 영화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김수현, 네이버 영화

달동네 슈퍼집 바보인 동구이자 5446 부대 최고의 엘리트인 류환(김수현)은 손을 위주로 한 일명 ‘맨손 액션’으로 상대를 조용하고도 신속하게 처리한다. 자유로운 영혼의 록커 지망생 해랑(박기웅)은 살상용 무기부터 벽돌까지 자신만의 무기로 승화시키며 캐릭터의 성격을 강조했고, 상대적으로 체격이 작은 해진(이현우)은 가벼운 점프 위주의 액션으로 날렵함을 보여준다. 김수현, 박기웅, 이현우 세 배우가 만들어낸 액션은 '아저씨'의 원빈과는 또 다른 재미로 남성 관객들의 마음까지 잡았다는 평이다.

북한에서 내려온 스파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만큼 북한의 언어와 계급, 의상 등에서도 정확한 정보가 필요했다. 이를 위해 섭외된 스탭은 '베를린', '고지전' 등의 자문을 맡은 새터민. 실제 북한에서 군인으로 활동했던 그는 배우들의 말투와 의상은 물론 극 중 북한 고위층 집무실의 액자 하나, 부대 문양 하나까지도 세세하게 자문했다. 배우들의 말투 역시 단순히 북한 사투리만 구사하는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남한말을 사용하도록 훈련 받고 수년 간 남한 생활에 익숙해져 약간의 억양만 남아있는 말투로 리얼리티를 극대화 시켰다. 

영화 속 이야기가 시작되고 끝나는 곳인 달동네. 영화에서 중요한 곳이기에 스탭들이 유독 공을 들인 공간이다. 보여지는 모습 자체만으로도 영화가 가진 드라마를 내포하고 있는 달동네를 찾고 있던 '은밀하게 위대하게' 제작진은 무려 4개월 간 전국 60여곳에 달하는 달동네를 샅샅이 뒤진 끝에 인천의 십정동이라는 마을을 섭외하는데 성공했다. 

재개발을 앞두고 있는 그곳은 복잡한 미로처럼 얽혀있는 좁은 골목길과 오밀조밀 보여있는 작은 집들로 원작 웹툰 속의 마을을 절로 연상시킨다. 장철수 감독은 “달동네는 도시에서 유일하게 온기가 남아있는 공간으로, 남아있는 온기와 차가운 도시의 모습이 대비”되길 바랐다. 이를 위해 김종우 미술감독을 비롯한 미술팀은 건물 4채를 직접 올리는 등 대대적인 공사를 진행해 보다 드라마틱한 공간을 완성했다. 이따금 최정예 스파이들이 모이는 마을의 놀이터와 임무 수행의 요충지 ‘석이 슈퍼’, 슈퍼를 중심으로 한 양 옆의 건물 모두 '은밀하게 위대하게' 미술팀의 손 끝에서 만들어진 작품이다. 마치 그 자리에 오랫동안 있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녹아든 세트 덕분에 평범한 달동네는 낮에는 따뜻한 사람 냄새가 나고 밤이면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공간으로 완벽하게 탈바꿈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어린 류환과 해랑이 훈련을 받는 5446 부대는 폐양식장에 일일이 구조물을 설치해 새롭게 탄생시킨 공간이다.

하지만 아무리 실력이 뛰어난 스탭들이라고 해도 자연을 막지는 못하는 법. 지난 10월 중순부터 3월 초까지 이어진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촬영은 눈과 추위와의 전쟁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유난히도 춥고 눈이 많이 내렸던 지난 겨울, 많은 스탭들이 제설작업에 투입되어 끊임없이 눈을 치워야 했다. 특히 마을의 전경을 촬영하는 장면을 위해서는 달동네의 수십 가구를 직접 방문, 옥상의 눈을 쓸며 촬영을 준비해야 했다. 추운 날씨만큼 혹독했던 지난 겨울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달동네 재현하기 미션, 하지만 배우들과 스탭들의 열정은 한겨울의 맹추위를 이겨낼 만큼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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