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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대응] 영국 코로나19 초강수 "모든 접촉금지, 최고 3개월 자가격리"…확진자 1543명, 사망5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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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총리, "펍, 극장, 모든 사교모임 금지" 발표
감염 고위험군은 12주까지 격리 가능
확진환자 1543명 사망53명으로 급증

(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뉴시스에 따르면 그 동안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에 비해 코로나19에 대한 강력한 대응책을 내놓는데 미온적이던 영국 정부가 16일(현지시간)부터  전국민을 대상으로 모든 불필요한 만남을 금지하고 여행금지,  위험군에 대해 최고 3개월간 격리를 명하는 극적 대응수단을  발표했다.

AP통신과 BBC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보리슨 존슨 영국 총리는 16일  "이제는 모든 사람들이 긴급하지 않은 접촉을 금지하고 불필요한 이동과 여행을 중단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보건의료 담당 및 과학기술 보좌관들을 대동하고 기자회견을 가진 자리에서 "앞으로 술집( 펍)과 클럽,  극장을 비롯한 각종 공연장의 출입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6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 조치로 많은 사람이 재택근무를 선택한 영국 런던 서부의 한 지하철이 거의 텅 빈 채 운행되고 있다. 영국은 16일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1천543명, 사망자는 53명으로 집계됐다. 2020.03.16. / 뉴시스
16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 조치로 많은 사람이 재택근무를 선택한 영국 런던 서부의 한 지하철이 거의 텅 빈 채 운행되고 있다. 영국은 16일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1천543명, 사망자는 53명으로 집계됐다. 2020.03.16. / 뉴시스

그는 "가장 심각한 건상상태인 사람들"은 이번 주말부터 시작해 12주일(3개월) 동안 모든 사회적 접촉을 차단하고 격리시킨다고 발표했다.   그는 대표적 위험군으로 만성 질환을 가진 70대 이상 고령자, 임신한 여성등을 언급했지만,  그런 사람들을 모두 12주일 동안 격리시킬 것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지금까지 영국은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다른 유럽 국가들이 취하고 있는 강력한 대응책, 즉 학교 폐쇄나 국경 폐쇄,  대형 행사금지 같은 정책을 시행하는 것을 꺼려왔다.

하지만 16일 현재 국내 확진자가 1543명,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으로 사망한 사람이 53명에 이르는 등  감염증 확산이 급증하자 존슨 총리도 황급히 강격책을 발표한 것으로 분석된다.

존손총리는 이 날 발표에서 영국의 확산 속도가 너무도 빨라져서 " 특단의 조치가 없다면" 앞으로 5~6일새 두 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 한 가정에서 누구든 열이나 기침 등 코로나19증상 환자가 나오면 전 가족이 14일 동안 집안에 머물러야 한다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앞으로 대형 집회 같은 행사에 대해서는 정부가 더 이상 경비나 비상구급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노골적으로 이를 금지한다고 말하지는 않았다.  또 유럽의 다른 나라들과 달리 영국의 학교에 대해서는 계속 수업을 하도록 허용했다.

영국은 다른 유럽국가들에 비해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아직 적은 편이어서 정부의 과학 의학 보좌관들은 너무 초기에 가혹한 조치를 시행할 경우 앞으로 2~3개월 뒤의 피크 시기에 견디어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이에 따라 이번 발표 이전까지는 국민에게 손을 자주, 잘 씻고 발열이나 기침 증상이 있는 사람은 1주일 동안 외출하지말고 집에 있으라는 정도만 발표했다.

이번 발표 이후 런던 웨스트 엔드의 모든 극장들은 문을 닫는다고 발표했다.  런던 극장협회는 산하 20여개 극장들의 결정을 밝히면서 29만명의 생계가 달린 문제여서 결정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영국의 펍, 커피숍, 나이트 클럽등 유흥오락업소를 망라하는 'UK호스피탤리티' ( UKHospitality )는 이번 정부 발표가 해당 업계와 종사원들에게  치명적 타격을 안기는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정부는 아무런 지원책도 없이 모든 유흥접객산업을 효과적으로 문을 닫게 했다.  이번 발표로 수 천 군데의 관련 업소가 문을 닫고 영구적 폐업도 일어나게 되어 수십 만명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다"라고 이 단체의 케이트 니콜스 회장은 말했다.

하지만 영국 정부의 이번 정책은 대부분의 국민이 결국은 바이러스에 감염될 것이라는 전제하에 되도록이면 감염 속도를 늦추기 위한 고육책이라고 AP통신은 분석했다. 

지금 같은 속도로 확산되어 보건당국의 대처 능력을 압도해버릴 경우에는 가장 취약계층인 노인이나 기저 질환을 갖고 있는 계층의 희생이 클 것이라는 계산이다.

또 유럽 주변국들이 전부 전문가들의 "사회적 거리두기"와 바이러스 확산속도 늦추기 권고에 따라서 국경관문을 폐쇄하거나 출입국을 아예 막아버리는 강력한 조치를 취한 것도 영국 정부에 큰 압박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19 감염자의 대부분은 가벼운 경증에 그치고 회복되지만 현재 전세계의 확산 속도는 이미 17만9000명이 감염되고 7000명의 사망자가 나올 정도로 빠르고 강력하다. 회복한 사람도 7만8000명이 있지만 이는 대부분 중국의 환자들이다.

정부 발표 이전에도 영국에서는 이미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국민의 일상생활이 급변했다.  각지의 철도편과 런던지하철의 승객은 5분의 1로 줄었고 기업들도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권장하고 있다.   대학들도 온라인 강의에 들어갔다.

사재기를 하지 말라는 정부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수퍼마켓에는 화장지, 파스타, 쌀 같은 생필품이 이미 동이난지 오래이다.

존슨 총리는 이번 정부 발표가 "평화시에는 매우 드문 이례적인 강경책"이라면서 "그래도 우리 국민들은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는 이것을 다 수행할 수 있고, 함께 힘을 합쳐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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