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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영입인재' 배제?…미래한국당 비례 공천 '삐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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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진·신원식 등 '보수 전사' 전진 배치…비례대표 '공천원칙' 고수 결과

(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4·15 총선 비례대표 공천이 막판에 제동이 걸렸다.

미래한국당은 16일 오후 비례대표 후보를 46명(공천 명단 40명, 순위계승 예비명단 6명)으로 추려 순번을 결정짓고 선거인단 투표까지 마쳤지만, '마지막 관문'이라 할 수 있는 당 최고의사결정 기구인 최고위원회의 의결이 돌연 무산된 것이다.

이날 공개된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 '큰 집'인 통합당이 강력한 불만을 제기하면서 벌어진 일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통합당이 전달한 '인재영입' 인사들이 줄줄이 안정적인 당선권 밖으로 밀려났을 뿐만 아니라 일부는 아예 명단에서 빠진 게 화근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순번이 윤곽을 드러낸 것은 오후 5시 30분께이다. 미래한국당은 이런 순번을 당 대의원들로 구성된 선거인단의 표결에 부쳐 찬성을 이끌어냈다.

문제는 마지막 절차인 최고위원회의 의결 단계였다. 한선교 대표가 선거인단 투표 종료 직후인 오후 6시 40분께 영등포 당사에서 회의를 소집했으나 다른 최고위원들은 모습을 비치지 않았다. 선거인단의 찬반 투표 때만 해도 한 대표와 같은 자리에 있던 조훈현 사무총장은 한 대표와 '논쟁'을 벌인 끝에 돌연 자리를 뜬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이날 미래한국당 최고위원회 의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한 대표는 두시간 남짓 최고위원들을 기다리다가 "성원이 되지 않아 (최고위 의결을) 내일로 연기한다"며 짧게 밝히고 당사를 떠났다.

한 대표를 제외한 다른 미래한국당 최고위원들의 '비토'에 가까운 집단행동을 두고 이번 비례대표 순번에 대한 통합당의 불만이 투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왔다.

통합당 내부에서는 "한 대표가 황교안 대표에게 '천하의 배신'을 한 것"이라는 말까지 돌았다.

대화하는 황교안과 한선교. 5일 오후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미래한국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된 한선교 의원(오른쪽)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2020.2.5 / 연합뉴스
대화하는 황교안과 한선교. 5일 오후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미래한국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된 한선교 의원(오른쪽)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2020.2.5 / 연합뉴스

통합당에서 총선을 앞두고 심혈을 기울여 영입한 인재들이 이번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공천에서 대다수 고배를 마셨고, 이에 대해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통합당 지도부가 간접적으로 '우려'를 전달한 것이 최고위 의결 무산의 배경이라는 것이다.

통합당 지역구(고양갑)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떨어진 영입인재인 '스포츠계 미투 1호' 김은희 테니스 코치는 아예 배제된 것이 대표적이다. 그는 통합당 총선 영입인재 1호였다.

미래한국당의 한 최고위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통합당에) 공개적으로 영입된 인사들에 대해서는 특별한 하자가 없다면 어느 정도 (당선권에) 받아들였어야 한다"며 "'자매정당'이라는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이런 식으로 독립적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17일 최고위가 열린다고 해도 원안 의결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통합당 염동열 인재영입위원장은 미래한국당의 비례 공천 결과가 언론을 통해 알려진 직후 입장자료를 내고 강력히 반발하며 재고를 요구했다.

염 위원장은 "보수의 변화와 혁신을 통해 문 정권의 폭주를 막아주길 바라는 국민적 염원 속에 울림을 주었던 미래통합당의 영입인사를 전면 무시했다"면서 "매우 침통하고 우려의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밝혔다.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공천 면면을 보면 순번 1, 2번에 조수진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과 신원식 전 육군수도방위사령관을 '전진 배치'했다.

이는 큰 틀에서 미래한국당이 제시했던 비례대표 '공천 잣대'에 맞춘 결과로 평가된다. 앞서 미래한국당은 ▲ 불출마를 선언한 국회의원 ▲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한 번이라도 역임한 인사 ▲ 타 정당 공천 신청자 및 탈락자 ▲ 정치 철새, 계파 정치 주동자 ▲ 국민통합을 저해하는 국론분열 인사 ▲ 위선 좌파 및 미투 가해자 등을 공천 배제 기준으로 발표한 바 있다.

조 전 논설위원은 전직 언론인으로서 종편 시사프로그램 패널 등으로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비판하는 데 적극 앞장을 섰던 인사다. '조국 사태' 국면에서는 '대깨문' '대깨조' 등의 표현을 써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합동참모본부 차장을 지낸 신원식 전 사령관은 보수 진영에서 줄곧 '러브콜'을 받아온 안보·국방 전문가다.

미래통합당 전신인 새누리당에서 20대 총선 비례대표 22번을 받은 바 있으며, 지난 2017년 대선에서는 당시 바른정당 소속 유승민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국가안보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다.

비례 4번을 받은 조태용 전 외교부 1차관은 박근혜정부의 대표적인 외교 전문가로, 국가안보실 제1차장 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장을 지냈다.

그러나 '황교안표 영입인재'들은 상대적으로 안정권이라고 보기에는 다소 불안한 결과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21번), 이종성 전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사무총장(22번), 전주혜 전 서울지방법원 부장판사(23번), 윤창현 전 한국금융연구원장(26번), 박대성 전 페이스북 한국·일본 대외정책부사장(32번), 지성호 전 나우 대표이사(44번) 등 총 6명이 이름을 올렸지만 모두 2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마찬가지로 통합당 영입인재인 '극지탐험가' 남영호 씨, 백현주 전 서울신문NTN 대표이사 등은 면접심사에 참여했으나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미래한국당은 앞서 통합당의 영입인재 명단에 대해 '특별대우'는 없다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나 통합당 공천에서 탈락한 영입인사들에 대해서도 공천 배제나 부적격 원칙을 일관되게 적용하겠다고 밝혀왔다. 실제 유 변호사는 이날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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