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김나연 기자) 이한상 삼풍백화점 前 사장이 붕괴 피해로 고통받은 유가족들을 향한 사죄를 전했다.
지난달 6일 KBS '다큐 인사이트'에서는 '모던코리아 KBS 아카이브 프로젝트 - 시대유감, 삼풍' 편을 통해 삼풍백화점 붕괴사건을 재조명했다.
1989년 12월 1일 개장한 삼풍백화점은 1995년 6월 29일, 돌연 A동 건물이 붕괴하며 쇼핑객 및 직원 등 900여 명이 사상하는 피해를 낳았다.
이한상 전 사장은 "처음에는 무슨 지진이 났나 생각했다. 굉음이 나니까. '무슨 일인가' 하고 나와서 쳐다보니까 평상시 있어야 했던 것들이 없고 건너편의 아파트가 보이더라"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현재 삼풍백화점이 무너진 곳에는 고급 아파트가 들어섰다. 그 자리에 삼풍백화점을 연상시킬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남지 않은 상황. 삼풍백화점 붕괴 사건을 담당했던 이경재 전 서울지검 형사 1부장은 "사회적인 망각이다. 이렇게 흔적도 하나 없는 상태가 살아있는 사람들이 희생된 분들에게 할 수 있는 최선인가 싶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에 이한상 전 사장은 "너무나 큰 슬픔이 있다. (저는) 이런 이야기를 할 자격이 없는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내가 어떤 말을 지금 드린다고 해서 그 분들이 위로를 받을 수 있을까. 지나간 슬픔이 치유될 수 있을까. 여전히 그럴 수 없다고 생각한다. 감당할 수 없는 슬픔이기 때문에"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나는 정말 무능하고, 이런 것을 말할 자격도 없는 그런 사람이다.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 싶고, 어쩌면 정말 잊혀져 가야 할 슬픔인데 이 시간에 내가 다시 그것에 대해 이런 이야기를 드릴 때 그 아픔을 다시 끄집어 내는 것이 아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한상 전 사장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은 한 삼풍백화점 붕괴 사건 유가족은 "25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생각하면, 만약 내가 그때 백화점의 경영자였다면 저(사장) 한 사람한테만 뒤집어 씌우고 싶은 생각이 없다. 모두의 부처가 있다고 생각한다. 같이 만나서 밤새 안고 울어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