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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코로나19 기자회견 '모두발언 길게, 질문 적게' 논란…"아직 질문있다" 항의 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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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설명 안한다' 비판

(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이상하다", "이것을 기자회견이라고 부를 수 있냐!"

연합뉴스에 따르면 14일 오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던 중 사회자인 하세가와 에이이치(長谷川榮一) 내각홍보관이 "이상으로 기자회견을 마치도록 하겠다"고 말하자 기자들의 거센 항의가 쏟아졌다.

모두 발언을 길게 한 뒤 질문을 몇 개만 받고서 '예정된 시간이 지났다'며 서둘러 회견을 마치는 아베 정권의 기자회견 관행에 반발하는 보기 드문 광경이 펼쳐진 것이다.

아베 총리는 코로나19에 대응해 전국 초중고교의 휴교를 요청하는 등 이례적 조치를 단행하고 이틀 지난 지난달 29일에도 35분가량 기자회견을 했는데 약 19분 동안 모두 발언을 하고 17분 동안 질문 5개만 받은 후 회견을 종료했다.
 

질문하려 손든 기자들. 14일 오후 일본 총리관저에서 기자들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게 질문하기 위해 손을 들고 있다. 2020.3.15
질문하려 손든 기자들. 14일 오후 일본 총리관저에서 기자들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게 질문하기 위해 손을 들고 있다. 2020.3.15

당시 한 기자가 "아직 질문이 있다"고 소리쳤으나 총리관저는 '예정 시간이 경과했다'며 회견을 그냥 끝냈다.

이런 회견 방식은 많은 비판을 낳았다.

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고 휴교 조치가 매우 갑작스러웠기 때문에 정부 방침, 정책 결정 배경 등에 관한 설명을 원하는 이들이 많았음에도 도망치듯 회견을 끝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렌호(蓮舫) 입헌민주당 참위원 간사장은 이달 2일 열린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의견이나 비판에 귀를 기울인다고 말하면서 왜 회견에는 계속하지 않았느냐"고 추궁했다.

아베 총리는 "시간 관계로 중지했다. (진행은) 내각홍보관이 책임을 지니고 있다"고 답했으나 렌호 의원은 "그렇게 급하게 돌아가고 싶었느냐"고 꼬집었다.

당시 아베 총리는 회견이 끝난 후 사택으로 돌아갔고 다음 날 오후 집무실이 있는 총리관저에 갈 때까지 공개된 다른 일정이 없다는 점을 염두에 둔 지적이다.

총리관저 측은 14일 마찬가지 방식으로 회견을 짧게 끝내려고 시도한 셈이다.

갑작스러운 항의에 하세가와 내각홍보관은 질문을 하나 더 받은 후 아베 총리가 답변을 마치자 회견을 종료하려고 했으나 "아직 (질문이) 있다"는 반응이 나왔고 아베 총리가 "(더 해도) 괜찮지 않나"고 언급했다.

결국 아베 총리는 이날 모두발언을 제외하면 약 31분에 걸쳐 12개의 질문에 답했다.

그는 마지막에는 더 질문하겠다는 요구를 물리치고 회견장을 떠났다.

2주 전 회견보다는 더 적극적으로 질문을 받는 모양새를 갖췄으나 아베 총리의 소통은 여전히 미흡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아베 총리는 질문의 내용을 살짝 비켜 답변하거나 질문의 핵심에 관한 답을 하지 않는 경우가 있었지만, 총리 관저 측은 이런 경우에 추가 질문 기회를 부여하지 않았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일본 정부가 사전에 1인당 질문 1개로 제안했다며 아베 총리의 "설명 내용이 이미 발표한 내용에 그쳤고 새로운 느낌이 없었다"고 15일 논평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총리관저 측이 사전에 자사 기자에게 연락해 무슨 질문을 할지 물었지만 이에 응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14일 회견이 끝난 후에도 사택으로 직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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