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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인간극장’ 초보 아빠 입산기, 강진 서기산 세 식구 “지금 행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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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장필구 기자)  ‘인간극장’에서 딸의 건강을 위해 산으로 이사를 간 20대 부부의 일상, 그 다섯 번째 이야기가 소개됐다.

13일 KBS1 ‘인간극장’에서는 ‘초보 아빠의 무작정 입산기’ 5부를 방송하며, 지난 9일부터 시작된 5부작을 마무리 했다.

KBS1 ‘인간극장’ 방송 캡처
KBS1 ‘인간극장’ 방송 캡처

전라남도 강진군의 외딴 곳, 서기산 자락에 자리 잡은 땅에 이동식 목조 주택 하나가 도착했다. 외딴 농막의 주인은 의외로 20대의 부부로, 귀여운 다섯 살 딸아이를 데리고 시골살이를 시작했다.

28세 동갑내기 부부 김원홍 씨와 고지현 씨가 이번 인간극장의 주인공. 외동딸 김다온(5) 양은 그들 부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외동딸이다. 너른 마당을 지키는 개 ‘빡구’도 그들과 한 가족이다.

아담하지만 안락한 집은 김원홍 씨가 4개월에 걸쳐 지었다. 복층 다락방을 갖추고 있어 공간 활용에 좋고, 화목난로를 통해 군고구마까지 구워 먹을 수 있다. 딸이 타고 놀 튼튼한 나무 그네까지 설치했다.

마당에는 텃밭을 가꾸기 시작했다. 딸이 맘껏 뛰놀 자연 놀이터이며, 신선한 먹거리를 제공 받을 젖줄이다. 그 뒤를 내다보고 도라지 등을 키워 세 가족의 생활비가 될 수익을 거둘 치밀한 계획도 세워놓았다.

아침이 오면 딸 김다온 양의 손을 잡고 숲길 산책에 나선다. 편리하지만 삭막한 도시에서의 생활에서는 누리지 못할 행복이다. 20대 부부가 비교적 이르다고 생각하는 귀농으로 입산을 선택한 이유는 바로 이 가족의 행복 때문이다.

부부는 대학교 신입생 환영회를 통해 처음 만났다. 과도 다른 데다가 성격도 외모도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야기까지 있었는데, 그럼에도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남편은 유아교육과, 아내는 군사학과를 나왔다.

스물셋의 젊은, 아니, 어린 나이에 계획에 없던 임신을 하게 됐다. 두 사람은 양가의 반대를 무릅쓰고 일찍이 가정을 꾸렸다. 상황이 그렇게 되다 보니, 또래보다 더욱 열심히 살 수 밖에 없었다고.

5년 동안 맞벌이 부부로 치열하게 살았다. 돌이 겨우 지난 딸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고는, 이른 아침에 나가 밤늦게 돌아오는 생활을 이어왔다. 두 사람은 그렇게 하는 게 가족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특히 외동딸 김다온 양을 남부럽지 않게 잘 키고 싶은 마음에 앞만 보고 달리며 열심히 돈을 벌었다. 가족끼리 시간을 보내며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건 훗날이 일이라고 여기면서 스스로의 고삐를 재차 당겼다.

KBS1 ‘인간극장’ 방송 캡처
KBS1 ‘인간극장’ 방송 캡처

그런데 태어날 때는 건강했던 딸아이가 어린이집에 다니면서 잔병을 달고 지내기 시작했다. 축농증, 폐렴, 중이염 등을 겪으며 갈수록 허약해지니, 부부는 부모의 빈자리가 컸던 건 아닌지 고민에 빠졌다.

결국 딸아이가 병원에 입원했을 때, 일 때문에 도저히 시간이 나지 않아 친척에게 딸을 돌봐달라는 부탁을 해야 했다. 일련의 일들을 겪으면서 부부는 가족이 지금 행복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

그래서 쳇바퀴같이 굴러가던 삶을 내려놓고, 입산을 결정해 산 속 외딴 농막 생활을 시작한 것이다. 물론 산 속에서의 생활은 많은 부분이 편리하게 다가왔던 도시와의 삶과 상당 부분 달라 각오도 단단히 다졌다.

아파트에서 살 때는 당연했던 것들이 지금의 집에서는 당연하지 않은 상황. 아쉬우면 직접 만들어야 해 쉴 틈이 없어 보인다. 가장 두드러지는 문제는 수도시설로, 하루에 한 번씩 물을 길어 와야 한다.

그럼에도 그들 가족이 만족하는 건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아졌다는 부분이다. 도시에서 살 때는 함께 한 상에 모여 앉아 식사를 하는 일도 드물었는데, 지금은 세 식구가 같이 요리해 같이 먹으니 떨어질 일이 없다.

김다온 양의 ‘최애’ 간식은 과자와 초콜릿이 아닌, 아빠가 설치한 화덕 난로에 구워내는 군고구마와 군밤이 됐다. 놀이 대상은 집 안 TV나 휴대폰이 아닌, 엄마와 함께하는 텃밭이 됐으니, 몸과 마음 모두 튼튼해지는 느김이다.

해가 지면 집 앞 전구에 불이 들어와 은은한 빛을 비추고, 잘 밤에는 좁은 다락방에 옹기종이 나란히 누워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눈다. 도시에서는 상상하기 힘들었던 시간이 연속되며 행복감을 안기는 모습이다.

김원홍 씨는 “어떻게 살라고 누가 정해 주지 않았지 않은가. 답을 어떻게 내릴 수 있겠나. 내가 살아가는 데 있어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일하고, 하고 싶은 일하면서 시간이 지나고 그러다 보면 (그게 답이다.) 정답은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을 전했다.

고지현 씨는 “먼 훗날에 대한 투자나 기대가 아니라 ‘지금 행복하자’, 그래야 나중에도 행복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KBS1 ‘인간극장’ 방송 캡처
KBS1 ‘인간극장’ 방송 캡처

KBS1 다큐 미니시리즈 ‘인간극장’은 평일 아침 7시 5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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