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김나연 기자) 이탈리아에서 일하고 있는 현지 간호사가 직접 코로나19 사태와 관련된 현상황을 전했다.
지난 9일 자신을 간호사라고 소개한 한 이탈리아 여성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현지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나는 지금 응급상황에 직면해 있다. 일하러 가는 게 두렵다"며 "마스크가 얼굴에 잘 달라붙지 않을 수도 있고, 더러운 장갑을 만지거나, 방역 안경이 눈을 제대로 가리지 않을 수도 있고, 뭔가가 지나갔을 수도 있기 때문에 두렵다"고 털어놨다.
이어 "보호장치가 아프고, 블라우스가 땀을 흘리고, 방호복을 입으면 6시간 동안 화장실에 가거나 술을 마실 수 없기 때문에 육체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피곤하다"며 "함께 일하는 모든 동료들이 저와 같은 상태에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이 여성은 "하지만 이것이 우리가 항상 했던 것처럼 우리의 일을 하는 것을 막지는 못할 것이다. 나는 제 환자들을 계속 돌볼 것이다. 나는 자랑스럽고 내 일을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변함없는 의무감을 드러냈다.
또 "내가 이 글을 읽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부탁하는 것은, 우리가 하고 있는 노력을 좌절시키지 않고, 이타적으로 행동하고, 집에 머물면서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보호해 달라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같은 젊은이들도 코로나 바이러스에 면역이 돼있지 않다. 병에 걸릴 수 있고, 악화될 수도 있다"며 "나는 집으로 돌아가는 사치를 누릴 수 없다. 일하러 가서 내 역할을 해야 한다. 당신들에게 제발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탈리아는 최근 돌연 코로나19 확진자 및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혼란에 휩싸였다. 이에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 10일 사상 처음으로 전국 봉쇄 조치를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