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PD수첩’ HWPL, 이만희 신천지 위장? 대통령·국무총리에 접근 시도…여성 신도들의 착각 “박보검·박서준, 내 백성으로”

(톱스타뉴스 장필구 기자) ‘PD수첩’에서 신천지의 실체를 파헤쳤다.

10일 MBC ‘PD수첩’에서는 신천지의 실체를 취재한 ‘코로나19와 신천지’ 1부 ‘144,000명의 비밀’ 편이 방송됐다.

중국 우한에서 발견되면서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코로나19가 우리나라 국민의 건강과 국가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이 국가적 사태를 둘러싼 논란의 중심에는 폭발적인 확진자 증가세의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는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가 있다. 지난 2007년 ‘신천지의 위험한 비밀’을 방송한 바 있는 ‘PD수첩’은 13년 만에 다시 이만희와 신천지 그들을 찾아 나섰다.

신천지의 ‘슈퍼전파’는 지난달 18일 불거졌다.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나온 31번째 확진자는 대구 지역 감염의 첫 신호탄을 쐈다. 이후 대구·경북 지역에 확진자가 집중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최근에 이르러 전국 코로나19 확진자 중 대구·경북 지역이 약 90%를 차지하고 있는 모양새다. 25만 명에 육박하는 신도를 거느린 신천지에 관련된 감염자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사태가 커진 ‘숙주’로 여겨지는 분위기다.

지난 1984년 시작된 신천지는 공격적이면서도 정체를 숨긴 포교활동 등으로 지속적으로 논란을 빚어 왔다. 이만희 총회장은 신도들 사이에서 “죽지 않는 평화의 사자” 또는 “만왕의 왕”이라고 불리며 신격화 돼 있다.

전 신천지 교인인 김충일 안산이단상담소 상담사는 “‘(신천지의) 14만 4천 명이 전 세계를 다스리는 때가 올 거다. 신천지의 세상이 도래할 거다. 그때가 되면 전 세계에 있는 사람들이 신천지로 몰려들어서 온갖 금은보화를 다 내놓으면서 우리를 좀 받아달라고, 우리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늘어질 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 그래서 자기들끼리 우스갯소리롤 어떤 이야기를 하냐면 ‘나는 스페인을 다스려야지, 나는 프랑스를 다스려야지, 나는 부산을 다스려야지’ 이런 얘기를 한단 말이다. 그런 세상이 올 거라고 믿고 있으니까”라고 밝혔다.

마찬가지로 전 신천지 교인인 서민준 구리이단상담소 간사는 “여성 신도 같은 경우에는 ‘배우 박서준은 내 나라에 흰 무리(백성)로 영입할 것이다, 배우 박보검을 내 나라의 백성으로 영입할 것이다’(라고 말한다. 14만 4천 명 안에 들면) ‘제사장님께서 이런 누추한 곳에 있으면 안 됩니다’ 하면서, 궁궐 같은 집도 알아서 제공을 해줄 것이고 고급 외제차라든가 아니면 리무진 같은 거를 거기서 다 알아서 지원을 해줄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제작진은 ‘HWPL’(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과 ‘DPCW’(지구촌 전쟁종식 평화선언문)에 주목했다. HWPL은 이만희 총회장이 전쟁 종식과 세계평화를 바란다며 설립한 단체고, DPCW는 국제법 제정을 주장하고 있는 안이다.

전 신천지 교육장 출신의 신현욱 구리이단상담소 소장에 따르면, HWPL이 신천지의 위장 외곽 단체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천지의 국제부 소속이었던 전 교인은 국제부 교인들이 HWPL에서 주최하는 ‘만국회의’에 해외 인사 초청을 맡아서 진행하는 등 주요 업무를 담당했다는 것이다.

특히 HWPL은 국내에서도 활동, 정치계에도 접근한 것으로 드러났다. HWPL에서 국회의원실에 보낸 초청장을 확보해 공개했고, 이낙연 전 총리와 약속을 잡았다는 거짓말로 접근을 시도했다가 미팅을 거절당한 황당한 일화도 소개했다.

지난 2018년 7월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싱가포르 방문 시에 HWPL 로고가 박힌 파일을 한 한국인 추정 여성이 자신이 직접 쓴 편지라면서 전달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에 윤재덕 종말론사무소 소장은 “손편지를 쓰게 해서 전달하게 하고, 거기에 실질적인 내용이 필요하지 않다.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 하나, 내용만 있으면 된다. 그러면 교인들이 박수를 쳐 줄 것이니까”라며 그 속셈을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