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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연합정당 러브콜에 민생당 '엇박자'…정의당은 "독자 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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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당, 바른미래계·호남계 '연합당 엇박자'
원외 "연합정당 안 돼" vs 중진 "與 양보 봐서"
박주현, '소상공인' 합당 불발에 당무 거부
정의당, 2차 공모 "지역구서 싸울 수밖에"

(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뉴시스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이 비례대표 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전당원 투표로 결정하기로 하면서 범여권 연합정당 논의가 수면 위로 올랐지만, 정작 4+1 공조를 했던 정의당과 민생당은 각자의 이유에 따라 참여 불가 입장을 확고히 하거나 사실상 참여가 어려운 형국이다.

민생당은 호남계와 바른미래당 출신 인사들이 당 노선과 당직 문제로 대립하고 있어 논의에 착수조차 못 한 데다가, 연합정당 동참 가능성을 일축한 정의당은 지역구 후보 2차 공모를 하면서 본격적으로 독자노선을 걷는 양상이다.

민생당 김정화 공동대표는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비례 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전당원 투표로 결정했다고 밝혔다"며 "정치적 책임을 자당의 당원들에게 떠넘기겠다는 저열한 술수가 아닐 수 없다"고 일갈했다.

바른미래당 출신인 김 대표는 "스스로의 원칙도 저버리고 정치개혁의 대의마저 저버리는 비례 연합정당은 민주당의 무덤이 될 것"이라며 "위헌, 위법, 반민주적인 위성정당을 민생당이 반드시 박멸하겠다"고 했다.

김정화 민생당 공동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황인철 최고위원과 대화를 하고 있다. 2020.03.09.  / 뉴시스
김정화 민생당 공동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황인철 최고위원과 대화를 하고 있다. 2020.03.09.  / 뉴시스

그는 나아가 "바른미래당을 이끌어 주셨던 손학규 전 대표님을 비롯하여 정동영 의원님, 천정배 의원님, 박지원 의원님 등 중진 여러분이 수도권 험지에서 출마하는 용단을 내려주셔야 할 때"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박지원, 천정배 의원은 연합정당 참여를 주장하는 중진들이다.

반면, 대안신당 출신 호남계 유성엽 공동대표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논의를 좀 더 해봐야 한다"며 "다른 정당들의 참여 여부도 따져봐야할 일이고, 큰 집인 민주당에서 대폭 양보가 가능한 건지도 보고 판단해야 하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자당과 무소속 의원 연합체인 '민주통합의원모임' 원내대표이기도 한 유 대표는 "(의원들이) 만나서 그런 논의도 해보는 자리를 금명간에 가져보려 한다"고 말해 원내 중심의 논의를 시사했다.

민주평화당 출신 박주현 공동대표도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중도개혁 세력을 포함하는 전선을 만들어야 탄핵세력을 막을 거 아닌가"라며 "비례개혁연대의 경우에도 의원들 다수는 뭐라도 어떻게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박지원 의원 역시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유 공동대표나 천정배 전 대표 등 중진들은 민주당이 비례대표 공천을 하지 않는다는 조건이 있으면 찬성하겠다 하는 것도 있다"며 "나는 민주당이 (비례대표 순번을) 후순으로 양보를 한다고 하면 검토해볼 만하지 않느냐하는 생각"이라고 가세했다.

민생당 내에선 손학규 전 대표가 지난 2일 헌법재판소에 미래한국당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하는 등 바른미래당 출신 원외 인사들은 비례민주당·연합정당 참여와 거리를 두고 있다. 반면 정부·여당 지지세가 높은 호남에 기반한 현역 중진 의원들은 연합정당에 호응해 엇박자가 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유성엽, 박주현 공동대표는 지난주부터 사실상 당무를 보이콧하고 있어 당내 상황도 연합정당 논의의 운 조차 떼어볼 수 없는 상황이다. 유 공동대표는 지난 6일부터, 박 공동대표는 오늘 최고위부터 회의에 참석하고 있지 않다.

민생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박 공동대표는 공동대표·최고위원직 배분을 전제로 민주평화당 시절 추진했던 소상공인당(가칭)과의 합당을 강력히 밀어붙였지만, 김 공동대표가 제동을 걸자 '중대 결심'을 거론하며 당 회의 불참을 선언했다.

평화당 출신 관계자는 뉴시스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정당등록 때 김 공동대표를 단독으로 등재하는데 어쩔 수 없이 양해했는데 김 공동대표가 스스로를 단독대표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협의하고 결정하는 프로세스가 안 되고 있어 난감하다"고 지적했다.

유 공동대표는 갈등에 따른 당 회의 불참 여부에 대해 뉴시스에 "전혀 그렇지 않다"며 "지역에 일이 좀 있어서, (지난주도) 다른 일이 있어서 그랬다"고 부인했다.

결국 3당이 각각 당직을 균등하게 배분하며 같은 지분으로 출발했음에도 여전히 불협화음이 나오는 민생당으로선 연합정당 논의에 착수하기가 어렵고 설령 원내를 중심으로 착수해도 밀어붙이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의당은 전날 전국위원회에서 총선 지역구, 비례대표 후보를 인준한 데 이어 특별 결의문으로 연합정당 불참 방침을 확정하는 등 본격적으로 독자노선을 타는 양상이다.

정의당 강민진 대변인은 9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연합정당에 대해 "재고의 여지가 없다"며 "우리는 비례 위성정당에는 어떤 형태든 참여하지 않겠다고 수차례 밝혔다"고 말했다. 앞서 연합정당 '시민을위하여'의 우희종·최배근 공동대표가 연합정당 입장을 재차 요구하자 쐐기를 박은 것이다.

정의당은 이날부터 18일까지 총선 지역구 후보 2차 모집 공고를 내기도 했다. 앞서 정의당은 지역구 후보 70명을 1차로 확정한 바 있다. 이중 수도권 후보만 33명(47.1%)으로, 2차 공모로 출마지가 대폭 확대되고 이들이 완주할 경우 민주당으로선 수도권 등 접전지역 선거에 경고등이 들어오는 셈이다.

강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지역 민심을 대변하는 정의당의 검증된 후보들이 실력 있고 당당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당은 최대한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정의당은 지역이 튼튼한 정당, 지역에서부터 선택받는 정당이 되기 위해 사력을 다하겠다"고 말해 독자노선 방침을 분명히했다.

지역구에 출마한 한 정의당 관계자는 뉴시스에 "민주당이 연합정당을 한다고 한 순간 본인들의 기득권을 최대한 구하겠다고 한 것이고, 그렇다면 선거제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 싸워야 한다"고 완주를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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