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한수지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청와대를 향한 강도 높은 비난 담화를 내놓은 것과 관련, 청와대는 무대응으로 기류를 살폈다.
최근 김여정 부부장은 전날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 제목의 담화를 발표하고 "참으로 미안한 비유이지만 겁을 먹은 개가 더 요란하게 짖는다고 했다. 딱 누구처럼…."이라고 언급하는 등 강력히 비판했다. 북한이 발사체를 쏘아 올린 것을 두고 청와대가 관계장관회의를 수집하고 유감을 표한 것에 대한 발언이다.
이날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2일에 관계부처 장관회의에서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와 관련한 정부의 기본 입장을 말씀드린 바 있다"면서 "그 외에 드릴 말씀은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한 지난 2일 관계부처 장관회의를 열고 "군사적 긴장을 초래하는 행동을 취한 데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며 "북한의 행동은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 완화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이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청와대가 김 부부장의 담화에 반응을 삼간 것은 북미 간 비핵화 협상과 남북 대화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는 엄중한 상황에서 자칫 섣부른 대응이 남북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 부부장은 지난 2018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 북한 고위급대표단 자격으로 이른바 '백두 혈통'으로서 처음 한국을 찾았다. 이후 세 차례 남북정상회담에서도 주요 장면마다 등장하며 남북대화를 상징하는 인물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