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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PD수첩’ 6조 라임 사태, 주범들 대화 내용 공개 “폰지 사기”…사모펀드 3부작 첫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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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장필구 기자) ‘PD수첩’에서 대한민국 사모펀드 시장을 집중 취재한 3부작 특집의 첫 번째 장을 통해 라임 사태를 파헤쳤다.

3일 MBC ‘PD수첩’에서는 3부작 ‘대한민국 사모펀드’ 1부 ‘6조! 라임 펀드가 터졌다’ 편이 방송됐다.

MBC ‘PD수첩’ 방송 캡처
MBC ‘PD수첩’ 방송 캡처

지난해의 일이다. 7월에 국내 업계 1위였던 라임자산운용(이하 라임)이 편법으로 거래를 하며 펀드 수익률을 돌려막기하고 있다는 의혹이 언론을 통해 불거졌고, 라임은 10월 들어 상환 및 환매 연기를 결정했으며, 이종필 전 부사장을 비롯한 경영진들이 돌연 잠적했다. 손실률은 무려 90%, 1조 2000억 원이 증발했다.

피해자들은 라임에 분노하고 라임 펀드를 판매한 은행에 분노했다.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 담당 PB들이 원금 손실 없는 안전한 상품이라면서 펀드를 권유했다는 것. 위험성 고지도 없었고, 심지어 투자 정보를 조작했다는 주장까지 일었다. 불완전판매 수준을 뛰어넘은 사기 판매라는 호소다.

증권사 투자자들의 상황도 마찬가지. 도덕·정직을 바탕이라던 판매사의 배신이 뼈아픈 모습이다. 이와 관련 제작진은 라임 원종준 대표, 이종필 부사장과 친분이 두터웠던 장영준 대신증권 반포WM센터 센터장이 라임 환매 중단 사태 기자회견 전날에 대신증권 간부와 나는 대화 내용을 입수해 공개했다. 불완전판매를 실행에 옮긴 장영준 센터장과 라임 사태의 주범들의 관계가 엿보인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장 : 너희 이번 달에 400억 원 나와?
- 이 : 솔직히 10월은 안 나와. 12월 돼야 돼.
- 장 : 난 이제 인간적으로 얘기하는 거야. (내 고객 중에) 라임펀드에서 탈출하려고 나온 사람들 아무도 없었어. 나 XX 욕먹었거든. 이거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해달라는 거지, 뭐든 간에. 내 돈만 10월 28일에 달라고!
- 원 : 방법이 뭐가 있을지를 찾아보자.
- A(대신증권 측 여성) : 첫 번째는 우리 (환매) 순위를 1순위로 당겨주셔야 되는 거고요. 신한, 우리 다 합쳐서 그 고객들 순으로.
- 이 : 지금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진짜 없어서 그래요. 저희 기자회견 준비가 하나도 안 돼 있어서. 
- 장 : 그럼 야!
- 이 : 근데 지금 제가 이거를 ‘100% 해 드릴게요’ 이렇게 말씀을 드리기 좀 어렵고.
- A : 그 다음에 이 일정을 가지고 또 저희가 해봐야 하는.
- 장 : 뭘 ‘어떻게 해’, 안 된다니까요? 제발 이거 못 받으면 60억 원 날려요!
- 이 : 방법을 찾아보고 말씀드려야 할 거 같아요.

MBC ‘PD수첩’ 방송 캡처
MBC ‘PD수첩’ 방송 캡처

‘PD수첩’ 측은 라임의 수상한 자금유츨 과정을 조명하기도 했다. 2018년에 코스닥 상장업체 슈펙스비앤피와 유니온디벨롭먼트그룹이 함께하는 캄보디아 리조트 파이낸싱 프로젝트에 한화 약 1,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대출해줬는데, 이후 상환이 되지 않아 환매가 중단된 것이다. 캄보디아 유니온디벨롭먼트를 직접 방문해 개발 건에 대해 물었으나 “한국 기업의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아울러 무역금융펀드에서까지 문제가 발견됐다. 라임이 투자했던 인터내셔널인베스트그룹(IIG)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로부터 사기 혐의를 적발 당한 것이다. 라임 측은 이를 인지하고도 사실을 숨긴 채 판매를 이어간 모양새다.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대표는 “라임 같은 경우에는 미국의 폰지 사기(다단계 금융사기)에 대해서 알고도 계속 고객을 정상적인 것처럼 모집을 해서 가입을 시킨 거였고. 그러니까 공모자다. IIG의 범죄행위에는 공모를 한 거고 한국에서는 (라임이) 주범인 거고. 그게 신한금융투자가 알면서도 들어갔다고 보기 때문에 공범으로 보고 있는 거고”라고 설명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사실 이 문제의 본질은 판매사의 일탈행위라기보다 라임이 불법 운용을 했고, 그 과정에서 PBS(증권사)라든가 이런 것들이 어떻게 연루돼 있는지 그게 사실 제일 핵심이다. 저희가 한 가지 억울한 건 투자자들께서 사기로 몬다는 거다. 근데 사기 전혀 아니다. 전혀 몰랐던 거고, 장영준 센터장도 속았던 거고. ‘장영준도 피해자다’라는 것도 저희는 좀 강하게 주장을 하고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라임펀드 피해자 측 법률대리인 정민규 변호사는 “(라임의) 무역금융펀드 같은 경우에는 판매사들이 투자자를 속이고 계약을 체결한 거니까, 이게 민법 110조에 의한 사기에 의한 의사표시다. 사기,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고소를 했다”고 밝혔다.

MBC ‘PD수첩’ 방송 캡처
MBC ‘PD수첩’ 방송 캡처

MBC 탐사기획 프로그램 ‘PD수첩’은 매주 화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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