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ntcast

[코로나 대응] 신천지 잡는 이재명..."업무 능력?" VS "정치적 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군사작전 하듯 과천본부 전격 강제조사…교회 모든 시설 폐쇄
공무원 상주시켜 교인명단 등 찾아내…"업무능력 인정해야"
이만희 쫓으러 직접 가평까지...'정치적 쇼' 아니냐 지적도

(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뉴시스에 따르면 신천지 교회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주범으로 국민적 지탄을 받는 가운데 연일 '신천지 잡기' 행보를 보이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군사작전에 준할 정도로 비밀리에 신천지 과천본부를 급습해 신도 명단을 확보하는 등 망설임 없는 '사이다'식 조치에 여론의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SNS로 이만희 총회장에 대한 강제 조사를 예고해놓고 정작 가평에 가서는 이 총회장을 놓쳐 허탕을 치는 등 정치적인 쇼에 치중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 지사는 신천지교회 대구 예배 참석자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지난달 24일 지역사회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특단의 조치에 나섰다.

신천지 종교시설을 강제 봉쇄하고, 집회를 금지한다는 내용의 긴급 행정처분이었다. 신천지의 공식 교회시설은 물론이고, 전도와 교육, 친목 장소인 복음방과 센터, 카페 등 모든 시설이 폐쇄됐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일 오후 가평 평화연수원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03.02 (사진 = 경기도 제공) / 뉴시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일 오후 가평 평화연수원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03.02 (사진 = 경기도 제공) / 뉴시스

도는 신천지 측이 밝힌 도내 시설 239곳에 제보를 통해 자체적으로 파악한 시설을 더해 모두 353곳에 공무원을 상주시키는 등 신도들이 집단으로 모이지 않도록 시설을 철저히 감시했다.

이 지사는 다음날인 25일 '제2 대구 사태'를 막는다며 신천지 과천본부에 대한 강제 역학조사에 착수했다.

지난달 16일 신도 1만명이 집결한 대규모 예배가 과천에서 열렸고, 서울 서초구와 경기 안양시에 거주하는 2명이 이미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집단 감염'이 우려되는 급박한 상황이었다.

당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신천지 측으로부터 전체 신도 명단을 제공받기로 발표했지만, 신천지 측 제공자료에만 의존할 수 없다는 이 지사의 판단에 따라 도는 강제 조사에 들어갔다.

현장에는 도 역학조사관 2명과 역학조사 지원 인력 25명, 경기도특별사법경찰단 디지털 포렌식 전문가 2명 등이 동원됐다.

이 지사는 현장을 직접 진두지휘하며 "신도 명단을 입수할 때까지 철수하지 말라"고 지시하는 등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결국 당일 도내 신천지 신도 3만3582명과 16일 과천본부 예배 신도 9930명의 명단을 확보했다.

도는 26~27일 신천지 신도를 통한 전수조사에서 유증상자 740명을 발견했고, 이들 전원에게 검사와 자가격리 조치를 실시했다.

이와 함께 대규모 확진자 발생에 대비해 ▲도내 읍압격리병상 100→261개로 확대 ▲민간의료기관과 협조, 도내 유휴시설 활용 통한 일반병상(기존 270개) 추가 확보 ▲드라이브 스루(drive-through) 형태 선별진료소 설치 등 대책을 내놨다.

일주일이 채 되지 않는 기간에 긴급행정처분부터 강제 역학조사, 신천지 신도 전수조사, 대책 발표까지 이뤄졌다.

이 지사의 신천지에 대한 통제 의지와 마치 군사작전을 보는 듯한 일사불란한 도의 행정에 여론의 호평이 이어졌다.

온라인 댓글은 "이재명 멋지다", "이재명이 왜 이재명인지 스스로 증명했다", "이재명의 업무 능력만큼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일 처리 하나는 확실하다"는 칭찬 일색이었다.

그러나 이 지사가 신천지 교주인 이만희 총회장에 검체 채취를 요구하며 직원들에 강제 조사를 지시했을 뿐만 아니라 현장을 직접 급습하기까지 하면서 지나친은 대응이 아니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게다가 자신의 SNS에 이를 생중계하듯이 글을 실시간으로 올려 감염병 확산 방지라는 본래의 목적보다는 인기를 얻기 위한 '정치적 쇼'에 관심이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이 지사가 SNS상에서 처음 이 총회장을 언급한 것은 신천지 측이 예고한 긴급 기자회견이 시작되기 1시간 전인 전날 오후 2시께다.

그는 "실내 기자회견은 허용되지 않는다"며 시설 폐쇄와 집회 금지 등 행정처분을 신천지 측에 다시금 상기시켰다. 이 총회장에는 "사적으로 검사해 음성 판정됐다고 하지만, 고위험군으로 검사 확인이 필요하므로 검체 채취를 결정했으니 이에 협조해달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 지사는 기자회견이 끝난 뒤 다시 SNS에 글을 올려 "감염병법에 따라 기자회견 전에 역학조사관의 검사 필요 판단을 전달하고, 법에 따라 가평군보건소장이 검사를 요구했는데 (이 총회장이) 기자회견 끝나고 그냥 들어가 버렸다"고 상황을 전했다. "아무래도 제가 또 직접 가봐야할 듯"이라고도 했다.

이 지사는 1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다시 글을 올렸다. 검체 채취에 불응하면 역학조사거부죄의 현행범으로 체포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그는 "지금 즉시 보건소의 검체 채취에 응하지 않으면 역학조사 거부 혐의로 고발은 물론 현행범으로 즉시 체포해 경찰에 인계하겠다. 마지막 경고다"며 이 총회장을 옥좼다.

게시물을 또 올려 "공무원들에게 별장 내로 진입해 감염병 의심자인 이만희씨에 대한 조사와 진찰을 하도록 지시하고, 가평경찰서장에게는 업무 지원을 요청했다"고도 했다.

이 지사는 예고한 대로 이 총회장이 머무르는 가평 평화연수원에 도착했지만, 이미 이 총회장은 떠나고 없었다.

이 총회장은 이 지사가 수원에서 가평으로 이동하는 사이 과천시보건소로 출발했고, 드라이브 스루 형태의 선별진료소에서 검사에 응해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았다.

가평 평화연수원 현장에 있었던 취재진은 이 지사가 허탕치고 현장을 빠져 나가는 모습을 그대로 목격했다.

이 지사는 이 자리에서 "공공에 의한 신뢰 가능한 (이 총회장의) 검체 채취라는 소기의 방역 목표는 달성했지만, 오후 1시30분부터 현재까지 장시간 역학조사에 혼란을 빚도록 한 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추후 조치는 고민해보겠다"며 별도 대응을 암시했다.

공무원에 직접 지시를 내리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장행'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는 이 지사의 행보에 전형적인 '정치적 쇼'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 총회장의 검체 채취가 목적이었다면 굳이 SNS를 통해 현장 급습을 예고할 필요가 있었냐는 아쉬운 목소리다.

댓글에는 "이 총회장이 가평 현장을 빠져 나간 것을 어떻게 모를 수가 있냐, 뒷북이다", "잘한다 싶었는데 쇼는 적당히 하자", "언론플레이에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두에게 알리고 싶은 뉴스라면 ?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버튼을 눌러주세요.
추천을 많이 받은 기사는 ‘독자 추천 뉴스’에 노출됩니다.

240201_광고보고투표권

기사 추천 기사를 추천하면 투표권을 받을 수 있습니다.
If you recommend an article, you can get a voting ticket.


모바일 모드로 보기 Go to the Mobile page 모바일 모드로 보기 Go to the Mobile page.

이 기사를 후원해 주세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

해외토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