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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여파] '잘못 따질때 아니다'는 신천지 이만희 기자회견에 시민들 "화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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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 회피하는 듯한 발언에 화까지 나"
"사태 심각성,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듯"
"큰 교단 교주인데, 초라한 모습에 놀라"

(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뉴시스에 따르면 이만희(89) 신천지예수고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이 2일 경기 가평 평화연수원에서 전격 기자회견을 열고 "잘잘못을 따질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를 지켜본 시민들은 대체로 "황당하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직장인 이모(31)씨는 "큰절까지 하면서 사과를 한다고 하는데 '잘잘못을 따질 때가 아니다'라는 말을 듣고 책임을 회피하는 것 같아 어이가 없었다"고 했다. 이어 "본가가 대구라서 내려가지도 못하고 가족들도 걱정이 되는 상황인데, 신천지 대표라는 사람이 자기 입으로 저런 식으로 말을 하니 솔직히 화가 났다"고 덧붙였다.

김모(27)씨 역시 "서울시에 살인죄로 고발을 당한 것으로 압박감을 많이 느껴서 기자회견을 연 것이 아닌가 싶다"며 "사과의 절로 진정성을 보여주려고 한 것 같지만 실제로는 신천지를 탓하지 말라는 내용일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태를 이렇게까지 만든게 신천지인데 신천지를 핍박하지 말라는 말은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이 2일 오후 경기 가평 평화연수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3.02. / 뉴시스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이 2일 오후 경기 가평 평화연수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3.02. / 뉴시스

익명을 요청한 한 30대 직장인은 "대체 무슨 말을 할지, 어떤 사람일지 호기심에 생중계 기자회견을 봤다"며 "그러나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지조차 못하고 그저 책임 회피에만 급급한 모습에 어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 총회장은 이날 신천지대구교회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된 이후 최초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신천지 내에서 '재림예수'로 불린다는 이 총회장에 대한 호기심에 기자회견을 보게 됐다는 시민들도 다수 있었다.

대학원생 김모(28)씨는 "수십만명을 거느리며 신처럼 군림한다는 얘기를 듣고 종교적인 카리스마가 대단한 사람일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평범한 할아버지 같아서 오히려 놀랐다"며 "발음도 부정확해서 알아듣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모(34·자영업)씨도 "성격이 어떻든 큰 교단의 교주인 것에 비해 볼품이 없어 보여 놀랐다"며 "그런 와중에 단장을 하고 나와서 변명같은 말만 늘어놓아 보기에 좋지 않았다"고 했다.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이 2일 오후 경기 가평 평화연수원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에서 큰절을 하고 있다. 2020.03.02. / 뉴시스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이 2일 오후 경기 가평 평화연수원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에서 큰절을 하고 있다. 2020.03.02. / 뉴시스

이 총회장이 기자회견에서 국민을 향해, 정부를 향해 두 번 큰절을 올린 것에 대해서도 "보여주기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졌다.

회사원 김모(31)씨는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했는지도 모르겠다"며 "특히 절을 하는 부분에서 '쇼(show)'하러 나왔다는 게 강하게 느껴졌다"고 했다.

전모(32)씨 역시 "지금까지 갖고 있던 신천지에 대한 의혹이 말끔하게 해소되지 않았다"며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사태 해결에 대한 적극적 협조가 필요한데 그 다짐이 잘 드러나지 않았다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이 총회장은 이날 오후 3시10분께부터 기자회견을 진행한 경기도 가평 평화연수원은 이 총회장이 평소 머무르는 별장으로 알려졌다.

그는 "정말 죄송하다. 뭐라고 사죄의 말씀을 드려야할 지 모르겠다"며 "국민 여러분께 사죄를 고한다"고 밝혔다. 이어 "고의적인 것은 아니지만 (신천지 신도들 중에서) 많은 감염자가 나왔다"며 "힘 닿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서 정부에 인적·물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잘하고 잘못한 것을 따질 때가 아니다"라며 "국민을 위해, 나라를 위해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본다"고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이어 "(신천지 교회가 폐쇄돼) 어디 한 군데 앉을 자리조차 없고 장소도, 모임도 다 막고 있다"며 "일 하는 사람들이 너무 어려워졌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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