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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현장] 대구시민에 마스크 주려다 되레 스트레스만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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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 기다려 받은 마스크가 고작 2장
"손으로 만지지 말라면서" 포장안된 마스크를 편지봉투에

(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뉴시스에 따르면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하루 200~300명을 넘어서자 문재인 대통령이 ‘특별지시’를 통해 대구시민들에게 마스크를 무상 배부하도록 했지만 마스크 지급 현장은 극심한 혼란을 겪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5일 오후 대구시청에서 코로나 특별대책회의를 주재하면서 마스크 구입에 어려움을 겪는 대구시민들에게 마스크를 빠른 시일 내에 공급할 것을 관계 공무원들에게 지시했다.

27일 오후 대구시 달서구 이곡동 A아파트 관리사무소 앞에서 마스크를 지급받기 위해 주민들이 길게 줄을 서고 있는 모습이다. 2020.02.28. / 뉴시스
27일 오후 대구시 달서구 이곡동 A아파트 관리사무소 앞에서 마스크를 지급받기 위해 주민들이 길게 줄을 서고 있는 모습이다. 2020.02.28. / 뉴시스

이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대구시와 협업으로 일반마스크 100만장과 의료용 마스크 10만장을 26일 오후 5시 대구시 수성구 대구스타디움으로 배송했다.

배지숙 대구시의회 의장이 이를 수령했으며 대구시는 자체 보유하고 있는 100만장과 합친 일반마스크 200만장을 각 구·군에 분배해 이날부터 이장과 통장을 통해 세대별로 배부에 나섰다.

하지만 지자체마다 배부방식과 수량이 달라 혼선을 빚었으며 이에 불만을 터뜨리는 주민들에 의해 배부가 중단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27일 오후 마스크 배부를 시작한 대구시 달서구의 A아파트는 관리사무소에서 마스크를 수령하라는 안내방송을 하자 주민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길게 줄을 서야 했다.

하지만 주민등록증과 입주대장을 확인하는 절차 때문에 30분이나 기다린 뒤에 받은 마스크는 고작 2장뿐이라는 사실에 주민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게다가 받은 마스크가 개별 포장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편지봉투에 담겨 있는 것을 본 주민들은 “마스크를 손으로 만지지 말라고 홍보해 놓고는 포장도 되지 않은 마스크를 편지봉투에 담아 주는 게 말이 되느냐”며 애꿎은 관리사무소 직원과 통장에게 화풀이했다.

이런 혼란이 온 것은 대구로 내려보내진 마스크가 낱개 포장과 3~10장 포장, 100장 박스형, 300장 박스형, 500장 박스형 등 다양한 형태였기 때문이다.

이러다 보니 세대당 마스크 2장씩을 지급하기 위해서는 낱개 포장 외에는 모두 개봉해 다시 2장씩 나눠야 하는 수작업을 거칠 수밖에 없었다. 주민들이 마스크 오염가능성을 제기한 이유다.

28일 오전 마스크 배부에 나섰던 서구의 B아파트에서도 마스크 배부 수량과 포장 문제로 인한 주민들의 원성이 커지자 배부를 중단하고 구청에 회수를 요청했다.

이런 상황은 극히 일부 지역(개별 포장 마스크 지급)을 제외하고는 대구지역 전체의 상황으로 각 지자체들은 대구시에 이번 지급 예정으로 확보된 마스크를 전량 회수해 폐기한 다음 개별 포장의 마스크를 확보해 다시 지급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또한 배부 수량도 한 번에 2장씩 수차례에 걸쳐 10장을 지급할 것이 아니라 전체 수량을 확보한 다음 한꺼번에 지급할 것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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