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ntcast

[코로나 대응] 중국인 유학생들 속속 대학 기숙사 입소…"슬프고, 미안한 마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체온측정·검역 후 1인1실 배정…인천공항엔 '유학생 안내센터' 설치돼 운영

(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학가 봄학기 개강을 앞둔 25일 서울 시내 대학들에서는 기숙사를 신청한 중국인 유학생들의 입국과 입소 절차가 속속 진행됐다.

중국에서 입국한 유학생들은 각자 대학으로 이동하기 전에 먼저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 설치된 '중국 입국 유학생 안내센터'로 향해 학생 생활 수칙 등을 전달받았다.

안내센터 앞에서 만난 중국 하얼빈 출신 정 모(21) 씨는 "안내센터에서 앞으로 14일간 매일 한 번씩 애플리케이션에 들어가 건강 이상이 있는지를 체크하라고 안내받았다"면서 "한국에 바이러스 전파가 많이 돼서 슬프고, 중국인으로서 좀 미안한 마음도 든다"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전날부터 중국인 안내센터가 설치돼 운영 중"이라면서 "다만 반드시 이곳을 거쳐서 입국해야 하는 등 강제성은 없어 어제 하루 동안 42명 정도가 센터에서 안내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대학 내 중국인 학생이 총 3천 839명으로 가장 많은 경희대학교의 동대문구 캠퍼스에는 전날에 이어 중국 유학생들이 방을 배정받았다.

기숙사에 입소하는 경희대학교 중국인 유학생들 / 연합뉴스
기숙사에 입소하는 경희대학교 중국인 유학생들 / 연합뉴스

이날 입국한 유학생 중 5명은 인천국제공항에서 학교에서 제공하는 셔틀버스를 타고 경희대 서울캠퍼스에 도착했다.

이들을 기다리던 의료진은 기숙사에 별도로 마련된 간이 진료소에서 입소자들의 체온을 측정했고, 중국에서 체류한 장소와 기침·인후통 등 호흡기 증상 유무를 물었다.

학생들은 모두 마스크를 쓴 채로 문진과 발열 검사를 받았다. 고글을 쓰고 온 중국인 학생들도 2명가량 눈에 띄었다.

15분가량 걸리는 진료에서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판정된 학생들은 타 학생들과 분리된 기숙사 건물 '세화원'으로 이동했다.

건물 안에서는 방역복을 입은 관계자들이 추가로 방역 작업을 한 뒤 학생들에게 배정된 방으로 안내했다.

건물 밖에는 캠핑용 트레일러도 2대 주차돼 있었다. 중국인 유학생 중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이는 학생이 발생할 경우 보건소로 이동하기 전까지 머물기 위한 임시 격리 시설이다.

경희대에 따르면 기숙사에 입소한 중국인 유학생들은 학생 1명당 화장실이 구비된 방 하나를 쓰고, 학교에서 제공하는 도시락과 생활필수품 등으로 2주간 격리 생활을 하게 된다.

기숙사에 입소하지 않는 나머지 학생들은 국내 거처에서 2주간 자율 격리한다. 경희대는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매일 학생들의 건강 상태와 외출 여부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경희대 관계자는 "오늘 하루 동안 중국인 유학생 총 17명이 기숙사에 도착할 예정이었는데, 일부 학생들이 한국으로 들어오는 비행기표를 취소하고 있어 실제 입소 인원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26일까지 중국인 유학생들이 자율적으로 기숙사에 입소하도록 한 중앙대학교에서도 이날 일부 학생들의 입소가 진행됐다.

기숙사 관계자들은 모두 파란색 방호복을 입고 고글과 마스크를 쓴 채로 유학생들을 맞이했다.

열화상 카메라로 학생들의 체온을 1차로 측정한 뒤 접촉식 체온계로 다시 한번 잰 뒤에야 입소 절차가 시작됐고, 모든 입소자에게 개인용 체온계와 손 소독제가 제공됐다.

중국 광둥성에서 입국한 교환학생 황모(21) 씨는 "어제 한국에 도착했는데 중국에 있는 가족들이 한국에도 코로나19가 많이 퍼졌다며 걱정을 많이 한다"면서 "2주 정도 격리될 예정인데, 그 기간에 한국어 공부를 하려고 책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중국 허난성에서 온 대학원생 강 모(25)씨는 "기숙사 방 안에 격리되면 밖에서 사람들을 마주칠 일이 없기 때문에 더 안전하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2주 전에 한국행 비행기표를 샀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한국이 이런 상황인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중국과 홍콩, 마카오에서 입국한 유학생들은 다음 달 11일까지 기숙사 블루미르홀에 머물며 대학 당국의 모니터링을 받는다.

해당 건물 입구에는 일반 학생들의 출입을 금지한다는 안내문도 붙어 있었다.

바로 옆 기숙사 건물과 이어지는 연결 통로는 폐쇄됐고, 정문 출입구에는 방역복을 입은 기숙사 관계자가 상시 대기한다.

중앙대 관계자는 "학생들에게 1인 1실을 배정하고, 식사를 따로 제공하는 등 외부 활동을 최소화하도록 안내할 예정"이라면서 "현재까지 20명이 조금 넘는 학생들만이 입소 절차를 마쳤다"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한국외대는 27∼29일, 연세대는 28∼29일 중국 유학생들이 기숙사에 입소할 예정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두에게 알리고 싶은 뉴스라면 ?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버튼을 눌러주세요.
추천을 많이 받은 기사는 ‘독자 추천 뉴스’에 노출됩니다.

240201_광고보고투표권

기사 추천 기사를 추천하면 투표권을 받을 수 있습니다.
If you recommend an article, you can get a voting ticket.


모바일 모드로 보기 Go to the Mobile page 모바일 모드로 보기 Go to the Mobile page.

이 기사를 후원해 주세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

해외토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