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ntcast

[인터뷰] 박은빈, '스토브리그'로 자리 잡은 배우의 길 (종합)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톱스타뉴스 김효진 기자) '스토브리그'로 인생 캐릭터를 경신한 박은빈이 작품과 연기, 인생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전했다.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SBS '스토브리그'에서 이세영 팀장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박은빈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나무엑터스
나무엑터스

박은빈은 '스토브리그' 종영 후 근황에 대해 "'스토브리그'에 집중하는 동안 하지 못했던 것들을 속도 따라잡으면서 하나하나 하고 있다. 살이 많이 빠졌었다. 떨어졌던 체력과 면역력을 보충하고자 열심히 살 찌우고 있다"고 전했다.

'스토브리그'의 결말에 대해서는 "만약에 제가 단장이 됐다면 후임은 어쩔 수 없이 한재희(조병규)한테 시켰을 거다. 마지막으로 갈수록 담아야 할 내용들이 굉장히 많았다"며 "16부가 휘몰아치느라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열린 결말로 시청자분들께서 상상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은 게 배우로서는 좋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박은빈이 상상하는 결말은 어떤 내용일까. "드림즈는 확실히 좋은 성적을 냈을 것 같다. 이세영 단장까지는 충분하다. 저보다 오히려 많은 분들이 '세영이가 당연히 단장 아니냐'고 얘기해주시는 걸 보면서 감사한 마음이었다"며 "프런트들이 다 한 번씩 변화했다. 이제는 제법 잘 하고 구단으로서 제대로 운영을 잘 해나가겠구나 그런 청사진을 그려봤다"고 예상했다. 시즌2에 대해서는 "만약 하게 되면 또 한 번 좋은 분들과 좋은 시간 보내고 싶어서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나무엑터스
나무엑터스

박은빈이 연기한 이세영은 단발 헤어스타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이로 인해 '운영팀장이 너무 어려 보이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이와 관련 박은빈은 "공백 기때는 머리를 기르고 있는 편이다. 머리가 굉장히 길었었다. '스토브리그' 초반에 영화와 병행을 하면서 단발을 했어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어떻게 보면 이세영 캐릭터에는 긴 머리보다 단발이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활동성이 있어 보이고 조금은 거추장스럽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싶었기 때문에 단발 어울릴 거라 생각했다"며 "영화 때문에 조금 더 짧은 단발을 했는데 그런 부분에서 더 어려 보일 수 있지 않았나 싶다. 그런데 뒤로 갈수록 머리 기를 수 있는 시간이 생겨서 점점 성숙할 수 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나 자평하고 있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7회 엔딩에는 "선은 니가 넘었어"라는 이세영의 명대사가 등장한다. 해당 장면에 대해 박은빈은 "연봉 협상 에피소드에서 제가 운영팀장으로서 공과 사를 지키려다가 선을 넘은 것에 분노하는 그런 장면이었다. 그 장면에서 과연 '선수한테 직접적으로 윽박을 지르는 게 괜찮은 일일까', '내가 운영팀장의 선을 넘은 건 아닐까' 고민했다"며 "다행스럽게도 그만큼 서영주(차엽) 오빠가 시청자분들의 화를 부르게 연기를 잘 해주셨다. 제가 거기에 같이 발맞춰서 화내도 괜찮게 개연성을 살려주셔서 다행스러웠다"고 밝혔다.

이어 "옆에서 백단장(남궁민)이 놀라는 모습이 으레 백승수가 당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제가 대신 화내는 모습이 기억에 남은 것 같아서 저도 참 고마운 신이었다"며 "사실 선수 따로 프런트 따로 촬영할 때가 많아서 선수들 분위기가 다르고 프런트 느낌도 다르다. '저쪽 세계는 저런 느낌이구나' 웃으면서 얘기하고 그랬다. 스태프들끼리도 라인이 넘어가면 '어 너 선 넘었어' 하면서 재밌게 생각해주셨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나무엑터스
나무엑터스

남궁민과의 호흡도 눈길을 끈다. "남궁민 오빠에게 고마웠던 건 본인의 연기에 대한 열정이 강하기 때문에 항상 더 완벽해지기 위해 노력하시는 분이다. 반대의 상황이 됐을 때 제가 연기한 게 마음에 안 들어서 '저 한 번만 더 해봐도 될까요?' 하면 얼마든지 더 하라고 편하게 얘기해주셔서 호흡 맞출 때 좋고 편했다"고 밝혔다.

또한 '스토브리그'에서 러브라인이 없는 것에 대해서는 "러브라인을 위해 가끔 필요 없는 장면들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우리 드라마는 그런 장면까지 넣기에는 너무나 할 얘기가 많았다"며 "갖가지 캐릭터들이 살아있었기 때문에 캐릭터들을 조명하는데도 시간이 충분히 모자라다고 느껴졌다. 그런 면에서 러브라인을 과감하게 생략하고 가는 부분들이 우리 드라마에 더 잘 어울렸던 선택인 것 같아서 저는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드라마 말미에는 조병규가 연기한 한재희와 이세영의 은근한 사이가 드러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은빈은 "이세영을 향한 한재희의 외사랑이었다. 아무래도 꼭 그게 사랑이라고 얘기할 수 있는 정도일까 싶기도 하다"고 정의했다.

이어 "세영 입장에서는 자기가 열심히 살아온 만큼 자신의 능력에 대해 확신이 있는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준비가 안된 상태의 사람이 손쉽게 올라오는 것에 대해 억하심정이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재희가) 낙하산인 걸 알았을 때 과잉진압을 했다. 그런 면에서 속없이 편하게 살아온 한재희라는 인물은 착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자기가 다시 생각하고 일 년 동안이나 재수를 해서 합격했다는 거 자체가 '이 캐릭터도 참 착하고 좋은 인물이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는 지점이었다"며 "그런데도 불구하고 계속 농담 삼아 낙하산이라고 불렀던 게 있다. 초반에 낙하산이라고 면박 주는 장면이 꽤 있었다. 세영 캐릭터도 점차적으로 성장하고 한재희도 백단장 같은 사람을 만나서 인정받는 부분들이 치유가 되면서 모두가 잘 성장할 수 있는 내용이 됐다"고 설명했다.

나무엑터스
나무엑터스

'스토브리그'는 박은빈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았을까. "'스토브리그'는 '2019년 겨울이 참 뜨거웠다'는 생각이 들게 해 주는 작품이다. 촬영하는 동안에는 기후가 상당히 중요하다. 2018년 여름이 정말 더웠던 걸로 기억하는 건 그때 제가 작품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39.6도였다"며 "'스토브리그'를 촬영하면서는 겨울이 춥다는 생각을 별로 안 했다. 온도뿐만 아니라 우리가 함께 뜨거운 열정을 불태웠던 게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고 또 한 번의 동력을 얻게 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고백했다.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는 평에 대해서는 "인생 캐릭터라고 해주시는 것 자체가 저에게 좋은 기회라고 해주시는 것 같아서 감사했다. 배우로서 인생 캐릭터를 많이 만날 수 있다라는게 정말 뜻깊은 기회다. 저도 좋게 생각하고 있다"며 "다음 행보로 어떤 캐릭터들을 맡아야될지 저 개인적으로 고민해봐야될 부분이다. 앞으로 다른 면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지 조금 더 고민해보겠다"고 예고했다.

1998년 SBS 드라마 '백야 3.98'로 데뷔한 박은빈은 어느덧 연기 생활 23년 차 배우가 됐다. "어렸을 때는 사실 꼭 나의 꿈이 배우만은 아닐 거라는 생각도 하면서 자랐다. 너무 틀에 박힌 생각을 하지 말고 구태의연해지지 않기 위해 미래를 열어두고 생각하는 면이 컸었다"며 "이제 점차적으로 저라는 사람의 정체성도 서서히 자리를 잡게 되고 또 이 직업의 장점을 생각했을 때 제가 꿈이 많았던 만큼 그 꿈을 다 실현해볼 수 있는 정말 좋은 조건 갖춘 직업이다. 이제는 배우라는 직업의 소중함을 잘 알기 때문에 미래가 정돈됐다. 주저하지 않고 제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추진력을 얻게 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연기를 제외한 평소 생활에 대해서는 "평소에 저는 나름대로 바쁘게 살고 있는데 남들이 봤을 때 '재미없는 인생을 살고 있다'고 얘기할  것 같다. 일하다 보니 크게 활동적인 취미가 있는 것도 아니다. 내향적인 사람이라 집에서 온전히 아무것도 안 하고 쉬는 걸 즐겨 하는 편이다. 크게 다이나믹하게 살고 있진 않다"고 밝혔다. 이에 MBTI 결과를 물어보자 "INFP나 ISTP가 나왔다. 한 번도 E는 나와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이날 박은빈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마스크를 쓰고 인터뷰를 진행했다. 박은빈은 "나라가 권고하는 바가 외부 활동 자제다. 제 쪽에서 먼저 취소할 수 없어서 죄송스러운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조심스럽게 인터뷰를 했다"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두에게 알리고 싶은 뉴스라면 ?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버튼을 눌러주세요.
추천을 많이 받은 기사는 ‘독자 추천 뉴스’에 노출됩니다.

240201_광고보고투표권

기사 추천 기사를 추천하면 투표권을 받을 수 있습니다.
If you recommend an article, you can get a voting ticket.


모바일 모드로 보기 Go to the Mobile page 모바일 모드로 보기 Go to the Mobile page.

이 기사를 후원해 주세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

해외토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