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ntcast

이스라엘서 '코로나19' 확산 우려 여파로 강제 출국 당한 여행객 "우리를 코로나로 불러, 일정 많이 남아 아쉽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영권 기자] 자국 내 코로나19 확산을 막아야 한다는 이유로 이스라엘 당국으로부터 강제 출국 조치를 당한 우리 국민 400여명이 25일 전세기 2대에 나눠 타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들은 이스라엘 당국의 출국 조치가 비교적 정중하고 세심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현지인들로부터는 부당한 대우를 받은 경우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벤구리온국제공항을 출발한 이스라엘항공 보잉777-200 전세기 LY63편은 이날 오전 9시께, 약 6시간 뒤 같은 공항을 출발한 LY65편은 오후 3시20분께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도착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먼저 도착한 전세기에는 221명이, 뒤이어 도착한 전세기에는 199명이 탑승했다. 나중에 도착한 전세기 승객 중에는 일본인 3명도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승객들은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었고, 가벼운 트레킹복 차림인 경우가 많았다.

이들은 건강상태질문지에 '발열·호흡기 증상'여부 등을 스스로 표시하고 연락처를 확인받는 간단한 검역 절차를 거쳤다.

한 여성 승객은 "일정이 많이 남아 오고 싶지 않았지만 이스라엘에서 일방적으로 귀국시켰다"며 아쉬워했다.

성당 동료들과 함께 성지순례를 갔다가 3일 만에 귀국한 장모(55)씨는 "나는 갈릴리에서 여행하다 돌아왔는데,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많은 베들레헴 지역에서는 호텔에서 쫓겨난 사람도 있다고 들었다"며 "거기서 격리된 채 집에 못 올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당국이 나름대로 전세기도 마련해줘서 좋았다"고 말했다.

인천의 한 교회에서 이스라엘에 성지순례를 다녀온 연모(68)씨는 "갑자기 일정이 취소돼 많이 놀랐다"며 "성지순례를 3일간 하고 다음 일정은 선상 콘서트가 예정돼 있었는데, 그 일정이 취소되더니 바로 호텔에 격리됐다"고 상황을 전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연씨는 "격리된 이후 비행기를 타고 올 때까지 당국에서는 세심하게 식사와 음료도 전달해주는 등 잘해줘서 괜찮았다"며 "그런데 현지인들이 우리에게 손가락질을 하거나 벌레 취급하듯 해서 '우리가 병균인가' 싶어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자 30여명과 성지순례를 다녀온 경기도의 한 성당 신부는 "대사관에서 숙소를 마련해줬는데, 그 숙소에서 한국인을 받지 않겠다고 해서 공항에서 노숙한 사람도 있다고 들었다"고 했다.

경기도 군포 지역의 교인들과 함께 성지순례를 다녀온 김모(39)씨는 "현지인들이 자꾸 우리보러 공항으로만 가라고 하고, 한국인이 지나갈때는 '코로나'라고 비아냥거렸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오후에 도착한 전세기의 한 승객은 "이스라엘 측에서 호텔도 못들어가게 하고 여행 일정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이 때문에 원래 예약한 비행기를 타지 못하게 된 것이니 이스라엘 측에서 전세기 비용을 대주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호텔비 다 받고, 차량비 다 받아 놓고 여행을 못하게 한 만큼 우리 국민들이 이스라엘에 배상을 청구해야 할 판"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스라엘 국적기가 인천공항에 내린 건 개항 이래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