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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사랑의 불시착’ 양경원, ‘같고도 다른’ 표치수의 내면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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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임라라 기자) ‘사랑의 불시착’으로 시청자에게 눈도장을 찍은 양경원, 실제 그는 굉장히 진중한 내면의 소유자였다. 

양경원을 ‘사랑의 불시착’을 통해 처음 안 시청자들이 많지만 사실 그는 꾸준히 자신의 자리에서 연기를 해왔던 배우다. 양경원은 지난 2010년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를 시작으로 ‘조로’ ‘거울공주 평강이야기’ ‘유도소년’ ‘오 당신이 잠든 사이’ ‘로기수’ ‘올모스트 메인’ ‘티케’ ‘뜨거운 여름’ 등 다양한 뮤지컬과 연극 무대에 올랐다. 

자신이 아는 모든 것은 “극단에서 배워온 것”이라 말하는 양경원. 뿌리가 단단한 나무는 어떤 역경에도 흔들림 없으리라. 양경원은 깊게 뿌리 내려 흔들리지 않을 견고함을 갖춘 그런 배우였다. 

양경원 / 톱스타뉴스HD포토뱅크
양경원 / 톱스타뉴스HD포토뱅크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톱스타뉴스 사무실에서 ‘사랑의 불시착’ 양경원 배우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양경원은 달라진 시선이나 인지도를 체감하냐는 질문에 “종영 전에는 촬영장과 집만 다녀서 몰랐다. 마지막 방송 끝나고 거리에 처음 나갔다. 코로나19로 마스크를 썼는데도 알아봐주시고 표치수라고 해주셔서 되게 신기하고 감사했다”고 쑥스러워 했다.

무엇보다 그는 가족들이 기뻐해주셔서 행복하다며 “제가 좋아은 것보다 저희 가족들이 좋아하는게 더 큰 것 같다. 내 사람들 좋아하는 것을 보니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보람도 느낀다”고 말했다. 

주로 무대 위에서 연기했던 양경원이 ‘사랑의 불시착’에는 어떻게 합류하게 된 것일까. 그는 “3차 오디션을 보고, 캐스팅이 됐다. 오디션 보게 된 계기는 저희 극단을 좋아하는 캐스팅 디렉터가 계시는데 그 분이 추천해주셨다. 처음에는 생명보험 담당자 박수찬 역, 홍보 부장 역, 치수 역 이렇게 리딩헸디. 그런데 저는 사실 치수가 굉장히 카리스마있고 무서운 역할인지 알았다. 어우 멋지다고 생각했는데…그 다음에 치수에 대한 설명을 보니 제가 생긱한 인물이 아니더라. 하지만 더 매력적이었다”고 웃음을 터트렸다.

그는 “오디션 1차 때 연출님과 대화를 굉장히 많이 했다. 사적인 이야기도 하고. 질문 중에 ‘경원 씨는 웃긴 이야기를 잘 하느냐’ 질문이 있었다. 그래서 ‘없지만 대본이 그러하고 상황이 그러한 것들은 열심히 표현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다. 사실 치수는 개그 본능이 발동한 캐릭터가 아니고 상황이 재밌고 대사들이 주옥같은 캐릭터다. 그런 점들이 잘 맞아 떨어져서 지금의 치수가 만들어진 듯하다”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양경원 / 톱스타뉴스HD포토뱅크
양경원 / 톱스타뉴스HD포토뱅크

외적인 부분은 태닝을 하고, 메이크업을 안 하는 등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면 내면적인 부분은 어떻게 준비했을까. 그는 “제가 극단에서 연기를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때부터 제가 배우고 훈련한 부분은 이 캐릭터를 얼마나 공감하고 이해하고 연민을 가지고 바라볼 것인가, 였다.  이 사람을 대신해서 행동하고 말을 할 수 있을 것인가, 표치수는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치수는 어떤 목적을 행하고 말할 것인가 더 깊게 치수의 무의식은 어떤 것인지를 고민했다”고 입을 열었다.

양경원은 “치수는 분석하지 않고 행하는 것이 많다. 치수는 과연 어떤 무슨 의식과 어떤 무의식을 가지고 하는 것인지 고민하고 준비하는 시간이 길었다. 대본에 나온 것을 토태로 해서 생각해보면 저는 표치수가 굉장히 나약한 사람, 그래서 더 나약하지 않은 척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상처받지 않기 위해 더욱 방어기제를 세우는 거다”고 표치수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모든 과정들이 극단의 연출가와 동료 배우들에게 배운 것이라며 “지금까지 내가 훈련하고 배운 것들을 적용하고 싶었다. 그렇게 했더니 양식이 좀 다를 뿐이지 카메라나 무대 위에서나 연기는 같은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됐다. 지금까지 해온 것 대로 더 연마하고, 발전하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연출님도 결코 웃기려고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 저 또한 그렇게 생각한다. 처해진 상황이 기가 막히게 웃기거나 이 사람의 아닌 척하는, 그러나 다 들통나는 상황이 재밌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런 치밀한 캐릭터 분석이 있었기에 양경원은 표치수 그자체가 될 수 있었다. ‘사랑의 불시착’에 대표적인 씬스틸러가 된 양경원. 다음 작품에 대한 부담감은 없을까. 그는 “부담이 안 된다면 거짓말일듯하다. 적당한 부담이 있다. 하지만 설렘이 더 크다. 어떤 다른 제2의, 제3의 표치수의 색깔이 있을지, 또 오히려 다른 색깔의 인물을 내놓을 수 있을지 그런 기회가 찾아오는 게 기다려지고, 그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양경원 / 톱스타뉴스HD포토뱅크
양경원 / 톱스타뉴스HD포토뱅크

촬영장 분위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양경원은 주연 배우 손예진에 대해 “손예진 배우는 되게 친절하고, 배려심이 많다. 하지만 주연은 스케줄이 빠듯하고, 저희가 촬영할 때는 다른 촬영을 하고 그래서 사람 대 사람으로 알아가는 시간은 거의 없었다. 저희에게 손예진은 연예인, 큰 스타라 어려움이 없지 않는데 세리와 치수는 다르다. 씬이 들어가면 불편함이 없어진다. 그냥 윤세리로 완벽히 있어주시니 보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윤세리가 보인다. 또 표치수로 봐주니 제가 따로 할 것이 없었다. 괜히 그 자리에 잇는 게 아니구나 싶었다. 멋있었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현빈에 대해서도 “실제 현장에서 촬영 이외에 현빈 씨는 중대장 리정혁과 싱크로율이 있다. 다 해낼 것 같고, 듬직한 면모가 있다. 아주 과묵하진 않지만 가볍지 않다. 개구쟁이인데 얌전한 그런 모습도 있고. 중대장님 리정혁은 솔선수범하고 지혜를 주는 캐릭터다. 그런데 현빈 씨도 실제 연기 선배로서 잘 이끌어주는 게 있다. 말로 뭔가 설명하고 그런게 아닌데 본인이 그렇게 함으로서 저희가 보고 따라하게 된다. 리정혁도 남자가 봐도 멋진데 현빈 씨도 그렇다”고 극찬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5중대원들과 함께하는 장면이 가장 많았기에 5중대원들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그는 “그 친구들이 굉장히 사랑스러운 아이들이다. 어디가서든 사랑받을 아이들이라 시너지 효과가 나는 관계였다. 각각 치수, 광범, 은동, 주먹의 색깔이 각양각색이지만, 배우 자체로만으로도 이 조합이 각양각색의, 오합지졸의 잘 버무려진 관계같다”고 칭찬을 연발했다.

그는 “예를 들어 주먹이는 중간에 있는 위치에서 분위기의 밝게 하기 우해 말도 많이 하고 장난도 친다. 그러한 성격이기 보다는 본인이 그걸 하는 것이 우리 관계에 이로울 것같다는 생각하는 것 같았다. 신영이는 극 중 캐릭터와 정반대의 인물이다. 말도, 애교도 정말 많은 귀여운 아이다. 준상이는 말할 것도 없다. 22살 차이지만 그런데도 편안했다. 고민거리 이야기할 때 물론 준상이는 큰 고민이지만, 저희한테 그 고민거리들이 돌이켜보면 큰 것이 아닐 수가 있는데 그게 너무 귀여웠다. 동료로서도 세 명의 친구 모두 훌륭했다. 캐릭터에 대한 고민, 재밌는 요소도 캐릭터로서 어떤 재미를 넣을 수 있는지 고민했다. 세대 차이에도 불구하고 연기하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치수를 치수 자체로 봐주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양경원은 “또 저희는 중대원들끼리 계속 뭉쳐다녔다. 밥도 같이 먹고 날마다 함께 하다보니 속정이 생기고, 대화도 많이 하게 되고고 ,단체방에서 소통도 많이 하게 된다. 지금도 또 보고싶다”고 여전한 5중대 의리를 뽐냈다. 

양경원 / 톱스타뉴스HD포토뱅크
양경원 / 톱스타뉴스HD포토뱅크

추운 한 겨울에 촬영했던 ‘사랑의 불시착’. 야외 촬영도 있어 힘들었던 기억은 없는지 묻자 양경원은 “겨울 촬영은 힘든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저희는 전투복에 동내의를 껴입고 붙이는 핫팩을 온몸에 붙여서 괜찮았다”고 웃었다. 

그중 그는 “물에 들어가는 씬이 있었다. 그날도 날씨가 추웠는데 햇살이 따뜻했다. 무릎정도 들어가지 않을까 했는데 감독님이 중대원들의 행복한 시간을 표현했으면 한다고 해서 그물로 고기를 잡고 물장구 치다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젖기도 했다. 점심을 먹고 다시 촬영하면서 길게 찍었는데 실제로는 러닝타임이 있다보니 조금 나왔더라. 메이킹 필름 때 소개가 돼서 다행이다”고 회상했다. 
  
양경원에게 표치수의 명장면을 뽑아달라고 하자 그는 “마지막에 중대장 동지에게 ‘우리는 조국은 중대장, 명령을 내려달라’고 할 때 표치수 진짜 멋지구나 싶었다. 악당들과 싸우는 장면도 멋지다. 그런데 미술 팀과 편집 팀, 스턴트 배우분들의 힘이다”고 웃었다.

시청자들에게도 해당 장면은 표치수의 반전이라 일켜지는 장면이었다. 또 윤세리가 총상을 입고 쓰러진 것을 보고 충격에 빠진 표치수의 표정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양경원은 당시 촬영에 대해 “치수는 슬픔이 온다는 것이 주가 되지 않았다. 굉장한 당혹스러움과 놀람이 컸을 것이다. 어찌할 바를 모르는 상태. 물론 슬픔이 있고 눈시울이 적셔지지만 너무나…세리를 지킬 것이라 했는데 지금의 상태는 못 지킨 것이니까. 중대장과 세리에 대한 미안함 등 하나의 것으로 표현 못하는 여러 감정이 있었을 듯하다”고 진지하게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저 양경원 입장에서는 지나간 장면들이 하나씩 흘러갔다. 처음 세리를 만났을 때, 티격태격하던 때, 소풍을 갔을 때 등이 흘러갔다. 저는 그래서 오히려 그 슬픔을 참는게 힘들었다. 또 세리와 정혁이 밑 앵글에 안 있어도 되는 앵글이었다. 감독님도 괜찮다고 했는데 두 분이 우리가 있어야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해서 맨바닥에 있었다. 그런 배려들도 참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양경원 / 톱스타뉴스HD포토뱅크
양경원 / 톱스타뉴스HD포토뱅크

정장을 입고 진지한 분위기의 표치수를 보고 느와르 장르가 잘 어울리겠다는 반응도 있었다. 그는 “느와르 장르에 대한 바람은 있다. 또 다른 색의 표치수를 탄생하기 위한 작업들을 만날 수 있으면 행복하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전했다.

예능에 대해서 욕심은 없냐고 묻자 그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닌 듯하다. 시청자분들에게 재미도 드려야 하고 재치도 있어야 하고, 입담도 있어야 하는데 저는 그렇지 못하다. 그래서 선뜻 나가야지가 잘 안 될 것 같다. 예능하시는 분들은 대단하다.저희가 보는 촬영 분랸은 조금인데 실제로는 엄청 길게 하더라. 그 긴 시간 텐션을 떨어트리지 않고 계속 가는 것이 대단하다. 저는 엄두도 안 난다”고 겸손해 했다.

무대를 통해 연기 활동을 시작한 양경원. 지난 시간들을 거쳐 현재의 양경원이 된 것에 대해 묻자 그는 “그냥 감사하다. 그렇다고 지금의 관심이나 사랑이 지난 것, 어떤 것에 대한 보상이란 생각은 안 든다. 그저 지난 시절이 있었기에 지금의 현재가 있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과거에 대한 감사가 있다. 공연을 시켜주신 것에 대한 감사도 있고, 공연을 사랑해주시고 공연의 인물로 기억해주시고 응원에 대한 감사도 있다”고 말했다.

양경원 / 톱스타뉴스HD포토뱅크
양경원 / 톱스타뉴스HD포토뱅크

그런 그에게 무대는 여전히 소중한 공간이다. 올해 목표에 대해 양경원은 “개인적이던, 배우로던 같다. 지금까지 해온 연기에 대한 고민과 훈련을 계속 해야하고 뭔가 더 발전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그게 개인적인 바람이기도 하다. 외적으로는 저희 극단 무대의 작품을 한 편하고 싶다. 극단 사람들과는 통한다는 표현 조차도 필요없는 사람들이다”고 극단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양경원은 ‘사랑의 불시착’이 어떤 작품으로 남을 것 같냐는 질문에 “‘사랑의 불시착’은 정말 감사한 시간이고 작품이었다. 그런데 저의 앞으로 활동의 기준이 되지는 않을 듯하다. 이때 너무 행복해서 이게 기준이 되면 앞으로 실망하거나 아쉬울 수도  있을 것 같다. 앞으로의 것들을 그대로 만끽하고, 지금도 만끽할 예정이다. 아주 소중한 제 삶의 추억으로 잘 간직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양경원이 출연한 tvN 토일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은 어느날 돌풍과 함께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북한에 불시착한 재벌 상속녀 윤세리와 그녀를 숨기고 지키다가 사랑하게 되는 특급 장교 리정혁의 절대 극비 러브스토리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해 12월 14일 첫 방송돼 지난 16일 종영했다.

양경원은 극중 5중대 특무상사 표치수 역을 맡아 씬스틸러로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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