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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청도대남병원 정신병동에서 대거 발생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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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 기자] 뉴시스에 따르면 경북 청도대남병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 103명 중 101명이 정신병동에 몰린 이유를 두고 폐쇄병동이라는 특수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역학조사보다는 비슷한 환경의 폐쇄시설을 점검해야 한다는 전문가 제안도 제기됐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23일 오후 5시 기준 확진자 602명 중 112명(사망자 6명 포함)이 경북 청도대남병원에서 발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경북 청도군 대남병원에서 22일 오후 일반 환자들이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 2020.02.22.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경북 청도군 대남병원에서 22일 오후 일반 환자들이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 2020.02.22. /뉴시스

환자 확진자 112명 중 대부분이 정신병동에서 나왔으며 입원환자 103명 중 2명을 제외하면 모두 정신병동에서 발생했을 만큼 전체로 퍼졌다. 정신병동 직원 15명 중 의사, 간호사, 정신병원보호사, 요양보호사 등 9명이 확진을 받았다. 이 병원은 지난 22일 격리치료병원으로 전환되면서 국내 처음으로 코호트 격리됐다.

이처럼 확진자 대부분이 정신병동에 쏠린 이유는 폐쇄병동이라는 특수성 때문이라는 것이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지난 15일 전후로 대부분의 정신병동 입원환자들이 발열 증상을 보였고 이후 폐렴환자도 발견됐다. 각 환자들은 대부분 1인실이 아닌 다인실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코로나19 바이러스 역시 걷잡을 수 없이 퍼졌다는 점도 공통적이다.

장시간, 폐쇄된 공간에서 밀접한 접촉으로 인해 전반적인 유행이 일어났다는 얘기다. 특히 정신병동 특성상 환자 스스로 증상을 정확하게 인지하거나 위생을 챙기지 못하는 상황에서 반복적으로 바이러스에 노출되고 접촉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감염원은 환자의 외출이 차단됐고 면회도 통제된 폐쇄병동인 만큼 외부를 오가는 의료진과 종사자일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가 나온다. 방역당국은 집단발병 상태가 된 신천지 대구교회와의 연관성을 찾기 위해 여러 가설을 검증하고 있다.

정은경 중대본부장도 지난 22일 "병원 종사자 중에서 (이들과) 연관성 및 해외여행력 여부를 확인하는 한편 자원봉사자 방문, 환자의 외출 등 안팎으로 드나든 모든 사례를 모아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립중앙의료원 신형식 감염병연구센터장은 "만약 병원을 오간 사람 중 신천지 대구교회 관계자가 있다면 감염원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사망자 6명 중 4명이 대남병원에서 나오는 등 유독 증세가 심하게 악화된 이유로는 "폐쇄병동 환자 대부분이 흡연을 한다면 폐 기능이 더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바이러스 감염 후 폐렴으로 급속히 악화됐을 것"이라며 흡연 여부에도 주목할 것을 제안했다.

신 센터장은 특히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중국 산둥·저장성의 교도소와 일본 요코하마항구 정박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이어 청도대남병원까지 폐쇄된 공간에서 확진자가 크게 늘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이미 병원 내 감염으로 건물 하나를 통째로 격리한 상황인데 방역당국이 적은 인력으로 역학조사를 하나하나 하는 것이 실효성이 떨어진다"며 "대남병원처럼 폐쇄된 환경에서 집단발병할 가능성이 없는지 빠르게 조사·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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