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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서 코로나19 확진자 100명 넘어…베네치아 카니발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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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 기자]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탈리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무서운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ANSA 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23일(현지시간) 현재 잠정 집계된 전국의 코노라19 확진자 수가 132명이라고 전했다. 전날 보고된 76명에서 두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이탈리아의 경제·금융 중심지인 밀라노가 있는 북부 롬바르디아주(州) 내에서만 확진자가 54명에서 89명으로 늘었고, 베네토주에서도 24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하는 이탈리아에서 마스크를 쓰고 거리를 걷는 시민들. [AFP=연합뉴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하는 이탈리아에서 마스크를 쓰고 거리를 걷는 시민들. [AFP=연합뉴스]

이외에 에밀리아로마냐·피에몬테·라치오주 등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아틸리오 폰타나 롬바르디아 주지사는 "전국의 코로나19 감염자가 100명을 넘어섰다"며 "확진자 접촉 의심 등으로 격리돼야 할 인원수도 엄청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주 중순까지만 해도 중국인 관광객 2명, 바이러스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철수한 자국민 1명 등 3명에 불과했던 확진자가 최근 며칠 사이 갑자기 폭증하자 이탈리아 정부도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특히 중국 등을 여행한 적 없는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지역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규모 신규 확진 사례는 롬바르디아와 베네토주 두 지역에 집중돼있다. 이탈리아 전체 경제의 약 30%를 담당하는 지역이다.

감염자 수가 가장 많은 롬바르디아주에선 역학조사 결과 밀라노에서 남동쪽으로 약 70㎞ 떨어진 코도뇨(Codogno)라는 마을에 거주하는 38세 남성이 최초 확진자이자 이른바 '슈퍼 전파자'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이 남성은 지난 19일 폐렴 증세로 코도뇨 병원에 입원했는데, 이후 롬바르디아주에서 쏟아져나온 거의 모든 감염자가 해당 병원 의사·간호사·환자, 혹은 이들과 접촉한 사람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남성이 애초 어떻게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두 번째로 감염자가 많은 베네토주의 경우 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중국인 사업가 8명이 바이러스를 전파한 것으로 당국은 추정했다.

이탈리아에선 이미 코로나19 감염자 가운데 사망 사례도 2건 보고됐다. 롬바르디아주에 거주하는 77세 여성이 지난 20일 사망한 데 이어 21일에는 베네토주의 78세 남성이 숨졌다.

지난 14일 프랑스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중국 후베이성 출신의 80세 남성이 사망한 바 있으나 유럽 역내 국가에서 현지 확진자의 사망 사례가 나온 것은 처음이라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이들의 사망 원인이 최종적으로 코로나19에 의한 것인지는 불명확하지만, 현지에선 바이러스가 인체에 미치는 치명적 위해에 대한 우려와 불안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앞서 이탈리아 정부는 전날 비상 내각회의를 하고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롬바르디아·베네토주 내 일부 지역 주민의 이동 제한령을 내렸다.

이동 제한령 대상은 슈퍼 전파자의 존재가 확인된 코도뇨 등을 포함한 10개 마을 주민 약 5만명이다.

이들은 당분간 자택에 머물러야 하며 대상 지역을 들고나는 통행 역시 제한된다.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지방자치단체 및 민간 차원의 조처도 강화되고 있다.

루카 차이아 베네토 주지사는 현재 열리고 있는 '베네치아 카니발'을 잠정 중단할 예정이라고 이날 밝혔다.

이탈리아 최대 축제인 베네치아 카니발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프랑스 니스 등과 함께 세계 3대 카니발로 꼽힌다. 애초 25일까지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단축 운영이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

지난 18일 개막한 '밀라노 패션 위크 2020' 역시 바이러스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중국인 취재진과 바이어, 관련 종사자들의 행사 참석이 취소된 가운데 이날 예정된 세계적인 디자이너 조르조 아르마니의 패션쇼도 보건상 이유로 아무도 없는 텅 빈 무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밀라노 등에서 열릴 예정이던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아A 세 경기가 전격 취소되는가 하면 22일 개막하기로 돼 있던 세계 최대 안경 박람회(MIDO)도 5월로 연기됐다.

또 밀라노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선글라스 제조업체 룩소티카(Luxottica)와 이탈리아 최대 은행 우니크레디트(Unicredit)는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에 거주하는 직원들의 출근 금지 조처를 내렸다.

롬바르디아·베네토주 내 다수의 초·중·고교와 대학도 잠정 폐쇄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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