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ntcast

"같잖은 미투 운동"…가족에게 성추행 당한 모 대학생에게 쏟아진 폭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톱스타뉴스 유혜지 기자) 익명 글쓴이가 어릴 적 성추행 피해 사실을 고백한 가운데 모 대학교 학생들이 악플을 남겨 논란이다.

지난 17일 모 대학교의 에브리타임(에타)에는 한 글쓴이가 자신의 아픈 경험을 털어놨다. 작성자는 "초 6, 중1 때 자다가 친 오빠한테 성추행을 당했다. 초6 어느 여름 날이었다. 자다가 잠에서 깼고 다시 자려 했는데 오빠가 절 빤히 쳐다보더라. 그래서 저도 빤히 쳐다봤다"고 운을 뗐다.

이어 작성자는 "제 잠옷 바지 속으로 손을 넣고 만지더라. 저는 아직도 궁금하다. 정말 제가 잔다고 생각하고 만진건지 제가 깨있음을 알면서 만진건지"라며 "일단 이 상황을 벗어나려고 잠결에 뒤척이는 척 같은 방 침대에서 주무시는 엄마를 발로 툭툭 쳐 깨울려고 움직였다. 움직이니까 깜짝 놀라서 바지에서 손을 빼더라"고 덧붙였다.

서울과기대 에브리타임
에브리타임

결국 엄마에게 모든 것을 털어놨다는 작성자는 "나는 이제 안전할 줄 알았다. 오빠는 어디로 보내 버릴 줄 알았다. 변하는 건 없었다. 그냥 다 같이 자던 가족 안방 대신 각자 방으로 보내 버렸고 제가 오빠를 무시하고 살아토 터치하지 않았다"며 "몇 년 지나고 가끔 엄마 아빠가 당신들 죽으면 남는 건 너네 둘 뿐인데 사이좋게 지내라는 소리를 하셨다. (중략) 한동안 묻고 잘 지냈는데 오늘 이상하게 옛날 생각이 난다"고 털어놨다.

이를 본 일부 학생들은 "초6때 뭔 지도 몰랐다 해놓고선 왠지 말하면 우리집이 끝장날 거라고 생각하는 건 뭡니까. 됐고 적당히 과거에서 빠져 나오세요. 같잖은 미투 운동때문에 더 예민해지신 거 같기도 하고. 오빠가 사춘기 시절 잠깐 실수한 거 가지고 너무 피해의식 갖지 마시길", "죄송한데 이런 글을 여기에 쓰는 목적이 뭔가요? 조언을 듣고 싶으신 건가요? 아니면 위로를 받고 싶으신 건가요?", "자기 인생 안 풀리거나 우울할 때 10년 전에 있던 거 끌고 와서 패는 꼴이란. 정신차려요 제발. 그렇게 큰일도 아닌데 너무 피해의식 가지신 거 같아요"라고 댓글을 작성하며 피해자를 다그쳤다.

서울과기대 에브리 타임
에브리타임

이같은 악플 행태를 발견한 다른 학생들은 "한 사람 트라우마가 얼마나 깊을지도 모르면서. 멋대로 그렇게 판단하지 마세요. 댓글을 조심스럽게 써도 글쓴이 분에게 위로가 될까 말까인데. 님한테 진심으로 자기 얘기를 털어놓는 사람이 주변에 없을 듯 하네요", "XX놈아", "아니 무슨 트라우마 있는 사람한테 정치질 운운하면서 그렇게 말을 하냐", "이 자식 전에 친척 오빠한테 성추행 당했다던 다른 친구 글에 X소리하던 놈인듯" 등 비난을 가했다.

이후 같은 대학교 학생으로 추정되는 다른 글쓴이는 해당 이슈를 전국 대학생 대나무숲에 "댓글을 보고 우리 학교 수준에 경악하면서 보네요"라고 제보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두에게 알리고 싶은 뉴스라면 ?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버튼을 눌러주세요.
추천을 많이 받은 기사는 ‘독자 추천 뉴스’에 노출됩니다.

240201_광고보고투표권

기사 추천 기사를 추천하면 투표권을 받을 수 있습니다.
If you recommend an article, you can get a voting ticket.


모바일 모드로 보기 Go to the Mobile page 모바일 모드로 보기 Go to the Mobile page.

이 기사를 후원해 주세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

해외토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