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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토픽] 드라마 ‘스토브리그’는 왜 성공할 수 밖에 없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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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현 기자] SBS 드라마 ‘스토브리그’가 14일 막을 내렸다. 최고 21.1%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기존 스포츠 드라마의 실패 공식을 보기 좋게 뒤집은 ‘스토브리그’의 성공에 드라마판 역시 뜨겁다. 

특히나 이번 ‘스토브리그’의 흥행이 드라마 계에 미치는 영향은 단순히 신인작가의 성공, 스포츠 드라마의 이변뿐만이 아니다. 작가와 연출 그리고 배우들이 한마음으로 움직일 때에 드라마가 어떤 시너지를 불러일으키는지 여실히 보여준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마지막회 13.0%의 시청률을 기록한 SBS ‘배가본드’ 후속으로 방송된 ‘스토브리그’의 1회 시청률은 평균 5.5%. 전작의 후광이 거의 없다시피 시작한 ‘스토브리그’가 어떻게 드라마틱한 시청률 상승곡선을 그릴 수 있었을까. 

SBS ‘스토브리그’ 방송 캡처

# 야구팬들의 공감을 이끌어낸 입소문 

첫 번째는 야구팬들의 공감을 이끌어낸 입소문이다. 스포츠 드라마는 기존 드라마들과 달리 신파극, 막장 요소와도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스포츠 장르가 안방극장을 사로잡기 위한 첫 번째는 바로 해당 스포츠 팬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스토브리그’의 입소문은 1회 이후 부터 심상치 않았다. 방송 이후 각종 야구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간만에 볼 야구 드라마가 나왔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당시 실제 KBO 리그 역시 ‘스토브리그’였던 상황이다. 

이에 더해 시작부터 팀의 간판타자 임동규(조한선)와 투수 강두기(하도권)를 트레이드 시키겠다는 KBO 리그에서는 볼 수 없는 다소 파격적인 스토리와 함께 극의 전개를 철저히 하위권 KBO 구단이 겪는 팬들의 시선으로 다루며 공감을 이끌어냈다. 

SBS ‘스토브리그’ 방송 캡처

# 주조연들의 살아있는 캐릭터와 서사

두 번째 성공 요인은 주연과 조연의 살아있는 캐릭터였다. 시청자들은 남궁민, 박은빈 주연들 자체에 열광하지 않았다. 드림즈 그 자체를 좋아할 수 있었던 이유는 드림즈라는 팀, 그리고 선수 한 명 한 명에게 모두 서사를 부여했기 때문이다.  

초기에는 트레이드와 관련된 임동규에 집중된 전개를 보였다면, 극이 진행될수록 실제 KBO 리그에서 이루어지는 이슈들을 순서대로 담아내며 선수가 아닌 사람 자체에 집중했다. 스카우트 비리를 통해 고세혁(이준혁)과 양원섭(윤병희)에 포커스를 맞추는가 하면, 용병 이슈를 통해 길창주(이용우)라는 인물의 서사를 풀어냈다.

이어 연봉 삭감 에피소드에서는 노장 투수 장진우(홍기준), 포수 서영주(차엽), 투수 유민호(채종협) 그리고 선수협회와의 대립을 그려낸 에피소드에서는 강두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약물관련 에피소드, 코치진 파벌 그리고 매각까지 순서대로 담아내며 극을 이끌어갔다. 이 모든 것들이 시청자들이 드림즈 모두를 KBO구단의 한 팀처럼 응원할 수 밖에 없는 이유였다. 

SBS ‘스토브리그’ 방송 캡처

# 이신화 작가의 철저함이 담긴 극본

‘스토브리그’ 방영 초기부터 주목을 받았던 사람은 바로 이신화 작가라고 할 수 있다. 방송 이후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이신화 작가의 응원구단을 추측하며 롯데 자이언츠, 기아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를 언급했다.

이후 그는 작품을 집필할 당시 SK와이번스 구단과 한화 이글스 구단의 도움을 받았다고 직접 전하기도 했으며, 한 구단의 특정 팬이라기보단 단지 야구를 사랑하는 한 사람일 뿐이라고 말하며 추측에 대해 일축했다. 

한국콘텐츠아카데미에 따르면 이신화 작가는 EBS 다큐 ‘지식채널E’, KBS2 ‘브레인’, 그리고 tvN ‘사랑의 불시착’ 박지은 작가가 과거 KBS2 ‘넝굴째 굴러온 당신’을 집필할 당시 보조작가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또한 ‘스토브리그’가 현재 편성되기까지 약 3년의 시간을 거친 만큼 그가 담아낸 철저한 현실 고증과 꼼꼼한 필력이 ‘스토브리그’가 홈런을 때려낸 가장 큰 요인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SBS ‘스토브리그’ 방송 캡처
SBS ‘스토브리그’ 방송 캡처

 # ‘스토브리그’의 독보적인 연출 그리고 엔딩

일각에서는 ‘스토브리그’ 연출에 대해 "야구에 대해 잘 알지 못하더라도 친절한 연출이었다"고 평했다. 특히나 용병 선수 에피소드에서는 155km/h구속이 얼마나 빠른 구속인지 시청자들을 단번에 이해시키는가하면, 기본적인 야구 용어부터 자막에 설명하며 극의 이해도를 높였다. 

백승수(남궁민)가 임동규에게 다시 드림즈로 오라는 제안을 했을 당시 엔딩 장면을 풀샷으로 잡으며 바다에 야구공과 배트를 뚜렷하게 담아낸 연출은 시청자들로부터 해당 에피소드에 대한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또한 ‘스토브리그’는 시청자들 사이에서 ‘엔딩 맛집’이라고 불렸다. 특히나 이슈가 되었던 엔딩은 이세영(박은빈)의 "선은 네가 넘었어" 엔딩이었다. 해당 영상의 조회수는 약 30만뷰를 육박했으며, 실제 해당 회차 이후 시청률이 또 한번 반등하며 인기가 이어졌다.

엔딩 맛집의 영향이었을까. ‘스토브리그’는 매회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시청자들의 본방사수를 이끌어냈다. 

SBS ‘스토브리그’ 방송 캡처

마지막으로 ‘스토브리그’를 단순히 야구 드라마의 성공이라고 평할 수는 없다. 실제 KBO 리그는 각종 음주, 병역, 도박 논란 등으로 인해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고 점점 팬들의 외면을 받아오며 관중수 역시 줄어갔던 상황이다.

KBO 리그 개막을 앞둔 지금, 사람들의 이야기를 야구라는 장르와 함께 녹여낸 ‘스토브리그’를 통해 야구를 외면했던 팬들뿐만 아니라 새로운 팬층을 더하며 야구 열풍을 불러일으킨 것이 바로 SBS ‘스토브리그‘가 만들어낸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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