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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김용훈 감독, 주목할 만한 신인의 탄생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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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이창규 기자)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로 제49회 로테르담 국제영화제서 심사위원상을 받은 김용훈 감독은 신인감독이라는 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침착했다. 그는 얼른 관객들에게 작품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톱스타뉴스는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서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김용훈 감독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일본 작가 소네 케이스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싶은 짐승들'은 인생 마지막 기회인 돈 가방을 차지하기 위해 최악의 한탕을 계획하는 평범한 인간들의 범죄극이다.

처음 원작 소설을 접한 시기에 대해 김용훈 감독은 “2017년에 처음 작품을 접했다. 작품을 보면서 이건 영화로 만들어야겠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흡입력 있게 읽어서 하루 만에 독파할 정도였다. 제가 좋아하는 장르와 독특한 서사구조를 갖고 있어서 이야기를 영화적으로 풀어보고 싶은 욕심이 났다”고 밝혔다.

김용훈 감독 /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제공
김용훈 감독 /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제공

그렇다면 본인의 각본으로 입봉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을까. 그는 “그 시기에 제가 쓴 시나리오도 있었다. 그런데 그 작품들이 여러 이유로 진행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던 와중에 책의 제목에 꽂혔다”며 웃어보였다. 이어 “오리지널 시나리오로 입봉하는 경우가 더 많지만, 좋은 이야기를 어떻게 해석하는 지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제작사나 투자사 모두 그 점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고 전했다.

개봉일이 다시 잡힌 것에 대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는 김용훈 감독은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비중 문제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고.

“어떤 한 사람이 끌고 가는 이야기가 아니라, 오케스트라처럼 앙상블이 조화로워야지 재밌는 영화라고 생각했다. 각 인물들마다 누군가 너무 튀어 보이거나 서사에 따라 움직이는 것보다는 인물들을 따라가는 부분이 재밌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에 맞춰 각색을 했다”

김용훈 감독 /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제공
김용훈 감독 /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제공

다른 배우들은 현장에서 정우성이 맡은 태영의 연기를 보고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과연 김 감독도 그렇게 느꼈을지 궁금했다. 이에 그는 “태영이 스스로는 완벽해보이고 포식자처럼 행동하지만, 관객들이 봤을 땐 비어있고 허술한 인물”이라며 “그런 느낌이 정우성 선배와 다른 느낌이라고 생각하긴 했다”고 전했다.

이어 “의상도 축 늘어진 옷을 입혔는데, 그래도 선배는 멋있더라 (웃음). 외적인 부분에서는 어쩔 수가 없었다”면서 “그런데 첫 장면 때 그냥 확 내려놓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당혹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감탄한 부분이 있다. 관객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모습을 보는 느낌이어서 안도했다”고 설명했다.

정우성은 김용훈 감독을 가리켜 ‘준비된 신인감독’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대해서 김 감독은 “제가 정말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그냥 최대한 소통을 잘 하려고 노력했다”고 답했다.

김용훈 감독 /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제공
김용훈 감독 /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제공

그러면서 “작품에 출연하신 분들은 모두 경력이 엄청난 분들 아닌가. 그래서 최대한 많은 이야기를 들으려고 했다. 그 분들의 이야기 중에서 필요한 부분은 반영하려고 노력했고, 같이 소통했던 것이 많은 도움을 줬다”고 덧붙였다.

최근 오스카 4관왕을 차지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 대해 “정말 엄청난 경사”라며 “한국 배우와 한국 스태프들로만 이뤄진 작품이라 더욱 뜻깊은 순간이었다”고 답했다.

이어 “앞으로 누가 저만한 성과를 이룰 수 있을까 싶어서 자랑스럽기도 하지만,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는 관객들의 수준이 세계 정상을 찍은 느낌인데 더 높아지겠구나 싶더라”며 “관객 입장에서는 신나지만, 만드는 입장에서는 어깨가 더 무거워지는 일이다. 상업적인 면과 완성도적인 면을 전부 놓치지 않아야 하는 기준이 생기기 때문에 고민이 더 많아질 거 같다”고 부담감을 전했다.

김용훈 감독 /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제공
김용훈 감독 /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제공

레퍼런스를 삼았던 작품이 있었냐는 질문에는 “영화의 이야기 구조는 원작에서 그대로 가져와서 레퍼런스를 삼은 부분은 없었다”면서 “다만 영화의 톤 앤 매너는 제가 좋아하는 코엔 형제의 ‘파고’에서 따왔다, 서스펜스 속에서 유머를 만들어내는 점이 좋은데, 원작에서도 비슷한 뉘앙스를 발견했어서 그런 부분들을 살리려고 노력했다”고 답했다. 

모든 작품을 공들여 찍었다고 말하면서도 결말 부분에 가장 애정이 있다고 밝힌 김용훈 감독은 차기작에 대한 질문을 받자 생각에 잠긴 듯 했다. 그는 “그 전에 있던 시나리오로 작업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새로운 아이템이 떠오르기도 해서 고민이 많아졌다”며 “지금은 정리하는 단계”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향후에 찍을 영화들도 새로운 시도를 해보려는 작품이었으면 하는 욕심은 있다. 기본적으로 서스펜스가 있는 구조 속에 유머가 묻어나오는 걸 좋아해서 그런 이야기들을 계속해서 추구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최근 개봉일을 2월 19일로 확정짓고 관객들을 만날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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