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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박노자 교수 “코로나19 공포, 미국發 뉴스 확대 해석한 한국 보수 언론 탓”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 장필구 기자
  • 승인 2020.02.13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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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필구 기자]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박노자 오슬로대 한국학과 교수와 인터뷰를 가졌다.

13일 CBS 표준FM ‘김현정의 뉴스쇼’는 ‘日크루즈, 한국인 안전은?(윤희찬)’, ‘홍준표와 낙동강 혈투(김두관)’, ‘기생충과 총선(박노자)’, ‘[탐정손수호] 두 아이 방임 치사, 왜 이제 밝혀졌나’ 등을 주제로 진행됐다.

KBS1 ‘인간극장’ 방송 캡처
CBS 표준FM ‘김현정의 뉴스쇼’ 유튜브 채널 라이브 캡처

계절마다 ‘김현정의 뉴스쇼’ 스튜디오를 찾는 박노자 오슬로대 한국학과 교수의 출연이 눈길을 끌었다. “영화 ‘기생충’, 중국인 혐오, 총선”라는 주제 아래, 그는 “(한국에 올 때) 저한테는 꽤나 교육받았다는 주위 사람들도 가면 죽지 않겠느냐, 생명보험 들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생명보험 들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박노자 교수는 “(유럽에서 코로나 19가) 공포라고 하면 얌전한 표현이다. 혐오와 인종주의의 광란이 지금은 춤추고 있다고 아마 그렇게 표현하면 그건 정확할 것 같다. 심지어 어디까지냐 하면 제가 개인적으로 아는 한국 연구자들이 네덜란드에 출장을 갔을 때 암스테르담 길거리를 가다가 현지인 청소년들한테 코로나가 온다, 바이러스가 온다, 이렇게 손가락질당했다”는 분위기를 전했다.

또한 “예를 들어서 KLM 네덜란드 항공 기내에서는 한국인만 보게끔 한국말로 승무원 전용 화장실이라고 써놨다”며 “혐오가 원래 상당하지도 않고 그다지 많지도 않은데 유럽인들의 인종주의가 가장 많이 타격하는, 타격을 가하는 것이 중동. 중동이나 북아프리카 출신들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한국이나 유럽에서 부추기는 것이 미국발 뉴스가 큰 역할을 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미국 언론에 대해 “상태를 대단히 과장되게 표현하는 부분이 많았고, 국내 보수 언론이나 유럽 보수 언론들이 그 부분을 또 확대 해석해서 상당히 의도적으로 확대 해석해서. 예를 들어서는 며칠 전에 한국의 조선일보는 서울이 유령 도시가 됐다는 그런 기사를 내보내지 않았나? 제가 3일 동안 서울에서 체류하면서 유령 도시라고는 전혀 느끼지 (못했다.) 아쉽게도 유령 도시는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그러니까 한국 보수 언론들도 만만치 않게 공포 마케팅으로 주가를 올리려고 하는 것”이라며 “(유럽에서 인종차별이) 원래 그렇게 많지도 않았는데 지금 같은 경우에는 그 영국에 있는 사립학교에서 중국인 학생. 중국에 갔다 오지도 않은 중국인 학생의 수업 참여에 반대하는 학부모들의 청원이 일어났다”고 재차 비판했다.

박 교수는 또 “지금은 보수 총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보수 진영으로서는 정권 타도 명분을 찾아야 하는데, 예컨대 코로나 바이러스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는 식으로 흠집내는 거다.  아무래도 정권을 어떻게든 뒤집어보려는 차원에서는 좀 뭐랄까. 좀 더 심하게 정권이 무능하다는 식으로 그렇게 표현하는 게 아닌가”라고 짚었다.

아카데미 4관왕을 차지한 영화 ‘기생충’ 열풍에 대해서는 “전 세계가 난리 났다”며 “한국 언론들이 한류라든가 이런 데 대해서 뻥튀기를 좋아하지만 이번에는 뻥튀기는 아니었다”고 자신했다.

‘기생충’ 열풍의 이유에 대해서는 “아주 쉽고 압축적으로 이야기하면 기생충이 한국의 근본 문제를 너무나 정확하게 파헤친 영화이기 때문이고. 한국의 근본 문제는 세계의 문제의 고농도 압축판이기 때문이다. 전 세계가 앓고 있는 병을 대한민국이 좀 심하게 앓고 있다. 그래서 기생충은 이 병에 대한 진단을 내린 것인데, 이 진단은 한국에도 전 세계에도 해당되기 때문에. 전 세계가 지금 이 영화에 열광하고 이 영화에 대한 해석은 언론의 주요 기삿거리가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서 “불평등의 내면화. 그리고 연대의 불가능성이다. 기생충의 제일 중요한 테마 하나는 반지하와 고급 맨션의 대조가 그게 하나다. 그리고 두 번째는 반지하 살아야 되는 두 가정이 서로 죽고 죽이는 혈전을 벌이는 것이다. 서로가 서로 죽인다. 그건 기생충이 전해주는 신자유주의 후기, 세계적인 신자유주의 후기의 이 세상에 대한 끔찍한 진리다. 그런데 이 진리는 한국에도 너무 잘 정확하게 한국 문제의 그 요체를 방영하지만, 그렇다고 그거로부터는 자유로운 나라 어디에도 없다”고 해석했다.

한국의 정치판, 총선이 돌아가는 모양새에 대해 묻자 “제가 그것도 국뽕이 아니고 진짜 진솔하게 말씀드리자면 저는 이번 총선에 대해서는 기대를 조금 건다”며 “그러니까 준연동형 비례 대표제. 이 부분은 처음에는 우리가 진짜 다당제로 드디어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라며 기대를 전했다.

이어 “그렇다(준연동형 비례 대표제라고) 하더라도 소수 정당이 이제는 70만 표만 넘으면 그나마 비주류를 대변할 수 있다. 우리 국회의 제일 큰 문제는 우리 국회 너무 주류적이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노자 교수는 또한 “이미 민주주의라는 것이 국민들을 무슨 엘리트가 리드하는 것이 아니고 국민이 스스로 리드하는 게 민주주의라는 게 제 의견이다. 그러니까 예컨대 노동자들을 노동자가 대변하고 학생은 학생이 대변하고 그리고 노인은 노인, 연금 생활자를 연금 생활자가 대변하고 그게 정상입니다. 그래야 정확하게 이해관계를 표방할 수 있지. 강남에서 사는 부유한 석사 학위 보유자가 강북에서 사는 가난한 비정규직 노동자의 이해관계를 정확하게 대변할 수는 없다”고 일갈했다.

CBS 표준FM 아침뉴스 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는 평일 아침 7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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