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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간택’ 도상우, 재발견 수식어가 어울리는 이 남자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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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임라라 기자) ‘간택-여인들의 전쟁’ 도상우는 어떤 배우일까? 

도상우는 모델 출신으로 연예계에 데뷔해 ‘꽃미남 라면가게’를 시작으로 ‘괜찮아 사랑이야’를 통해 본격적으로 연기자의 길을 걸었다.

그러나 아직도 그를 ‘괜찮아 사랑이야’ 속 공효진 전 남친이나, ‘내 딸 금사월’의 주세훈으로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좀 아쉬울 듯하다. ‘간택-여인들의 전쟁’에서 도상우는 또 한 번 인생 캐릭터를 경신, 첫 사극 도전에도 자신의 존재감을 입증했다.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톱스타뉴스 사무실에서 드라마 ‘간택-여인들의 전쟁’으로 재발견된 배우 도상우를 만났다. 이날 만남은 ‘간택-여인들의 전쟁’이 마지막회가 방영되고 이틀 후 진행됐지만, 실제 드라마 촬영은 약 한 달 전에 마무리 된 상황이었다. 그 동안 도상우는 충분히 휴식을 취하며 강원도를 여행도 갔다 왔다고 한다. 

도상우 / 톱스타뉴스HD포토뱅크
도상우 / 톱스타뉴스HD포토뱅크

‘간택-여인들의 전쟁’은 도상우에게 특별한 작품이다. 순박하지만 동시에 어두운 내면을 지닌 캐릭터라는 점도 그렇고, 첫 사극연기란 점에서도 말이다. 첫 사극 연기가 부담되지는 않았냐는 질문에 그는 “첫 사극이었지만 재밌게 접근했어요. “초반에는 긴장도 많이 하고 부담도 되고 그랬어요. 하지만 사극 특유의 매력이 있더라고요. 사투리 연기도 그렇고요”라고 담백한 답을 내놨다. 

부산 출신인 만큼 사투리는 그의 일상이었다. 하지만 막상 연기를 통해 사투리를 하려니 영 어색했다는 도상우. 그는 “막상 연기로 하려니 자연스럽게 안 되더라고요. 그래도 어릴 때부터 써온 것이라 금방 적응해서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생활 사투리로 하면 시청자들이 알아듣기 힘들 듯해서 생활 사투리보다는 좀 줄여서 연기했죠”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후반부 ‘흑화’되는 이재화를 보여주기 위해선 사투리 톤도 바꿔야 했다. 그는 “초반에는 사투리를 쓸 때면 톤이 올라갔는데 중반부부터는 사투리를 쓰더라도 중저음으로 깔면서 발성했어요. 아마 지방분들이 들으시기에는 이게 사투리가 맞나 싶기도 할 것 같아요. 그런 완급 조절 면에서 조금 고민을 하기도 했어요”라고 치열했던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도상우 / 톱스타뉴스HD포토뱅크
도상우 / 톱스타뉴스HD포토뱅크

그가 분한 이재화란 역은 완급조절이 중요한 캐릭터였다. 겉으론 순박해보여도 속으로는 왕이 되겠다는 야심을 품은 인물. 거기다가 은보(진세연 분)을 향한 삐뚤어진 사랑까지 더해져 다채로운 연기를 보여줘야 했다. 도상우는 “초반의 모습은 재화의 실제 모습일 거라 생각했어요. 은보에 대한 사랑과 은보를 대하는 태도, ‘나 이 여자면 왕도 포기하고 그냥 살 수 있다’는 그런 재화의 마음을 보여드리고 싶었죠”라고 말했다.

하지만 갖지 못한 사랑에 변해버린 재화, 시청자들은 그런 이재화의 모습을 보고 “흑화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특히 마지막회에서 ‘흑화’한 재화가 결국 자결을 선택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적시기 충분했다.

도상우는 “저도 마지막 회를 보고 잠을 못 잤어요. 감정이 오락가락하더라고요. 재회가 안쓰럽기도 했고 처절해보이기도 했고요…어느 정도 저도 재화를 닮아 가려고 한 부분이 있었으니 이렇게 떨치기 힘든 것 같아요”며 “마지막에 재화는 깨달음을 얻은 것 같아요. 변질되어 가고 있었지만 자기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이경이 ‘너는 새 세상을 만들고 싶었던 게 아니다’고 콕 집어서 말하니 그때서야 알게 된 거죠. 스스로도 ‘이렇게 까지 왔구나’하는 슬픔이 분명 있었던 듯해요. 그래서 왕이 그런 이야기를 할 때 치욕스러웠고 그래서 그런 선택을 한 것 같아요. 마지막 죽음은 자존심이었던 거죠. 누구 손에 죽느니 차라리”고 밝혔다.

도상우 / 톱스타뉴스HD포토뱅크
도상우 / 톱스타뉴스HD포토뱅크

이재화는 은보를 향한 연정이 변질돼 나중에는 그의 목숨을 두고 협박하는 악인으로 까지 변하게 된다. 일부 시청자들 중에서는 그의 변신에 실망하기도 했다. 그런 반응을 도상우 또한 알고 있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저는 그런 반응들도 좋게 생각해요. 오히려 그렇게 보였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죠. 재하가 복수심과 질투심에 불타서 변해버리는 과정이 잘 전달된 것이니까요. 짝사랑하던 여자가 다른 남자에게 갔던 부분이 너무나 적나라하게 보여져서 그런 반응이 있었던 것 같아요. 물론 매력적으로 보이면 더 좋겠지만 이런 점들도 칭찬으로 받아들여요”라고 웃었다. 

그렇지만 도상우는 연기할 때 결코 은보를 마음 속에서 저버리지 않았다. 그는 오히려 “그게 더 처절할 듯 했다”고 진지하게 말을 이어갔다. 그는 “재화가 죽는 것은 중간 쯤부터 알고 있었어요. 대본이 나오기 전에 들었던 부분이 있어서 그걸 어떻게 끌어올려야 처절할지, 시청자들이 재화의 마지막에 공감해주실지 많이 생각했죠. 그런데 전 은보를 버리고 싶지 않았어요. 끝까지 은보를 마음 속에 놓치 않는 것이 더욱 처절할 것 같았죠. 재화에게 은보는 내치려고 해도 내칠 수 없는 그런 존재에요. 그런 마음을 유지해 마지막에서 감정선을 폭발시키려고 했어요”고 강조했다. 

이처럼 비운의 대군 이재화를 연기하며 그에게 완전히 몰입했던 듯한 도상우, 그는 매 작품마다 배워간다며 ‘간택’ 또한 한 차례 성장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 전에 체크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알게 됐어요. 발성이나 호흡 등 선배님들의 도움을 받으며 저를 되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어요. 보통 저는 모닡를 하면서 제 연기를 체크하는데 이번에 안 좋은 버릇들이나 감정선이 끊기는 부분을 체크했어요. 그런 부분을 보완해서 나오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고 말했다. 

도상우 / 톱스타뉴스HD포토뱅크
도상우 / 톱스타뉴스HD포토뱅크

특히 이번 작품을 통해 보지 못한 모습을 여럿 봤다는 평도 많았다. 그는 “주변에서 그런 말을 많이 해주신다”고 감사 인사를 했다. 도상우는 “전 작품에서는 차가운 남자, 나쁜 남자같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렸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부터 재화가 제일 매력적인 부분이 많은 역할이라고 생각했어요”라고 이미지 변신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도상우의 열연 덕에 ‘간택-여인들의 전쟁’은 마지막 최고 시청률 7%(전국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를 달성했다. 이는 제작 간담회에서도 목표로 했던 수치다. 도상우는 이에 시청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너무 기분이 좋아요. 마지막에 이렇게 사랑해주실지 몰랐어요. 시청률에 연연하는 것은 아니지만 많이 봐주시는 것에 기뻐요. 그동안 ‘간택’을 너무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는 말씀 꼭 드리고 싶어요”라고 거듭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간택-여인들의 전쟁’으로 새해를 밝게 연 도상우. 올해 목표에 대해 물으니 그는 주저 없이 ’영화’를 꼽았다. 도상우는 “솔직히 올해 목표는 영화에요. 그리고 작품 수를 좀 늘리고 싶고요. 영화에서는 그동안 하지 않았던 다양한 역할, 하지 않았던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완전 망가지는 부분도 좋고요, 정말 쎈 역할도 좋고요. 만약 코미디를 한다면 어느 정도로 망가질 수 있는지 저 자신을 시험해보고도 싶어요. 느와르를 한다면 제대로된 액션 씬을 해보고 싶고요”라고 열의를 불태웠다.

도상우 / 톱스타뉴스HD포토뱅크
도상우 / 톱스타뉴스HD포토뱅크

예능에 대한 욕심은 없냐고 묻자 그는 “만약 제안이 들어온다면 하고 싶은 마음은 있어요. 저는 자취를 한 지 오래돼서 요리하는 프로그램이면 좋을 것 같아요. 요리하는 걸 잘해서요”라고 남다른 취미를 공개하기도 했다. 

첫 작품인 ‘꽃미남 라면 가게’가 벌써 9년 전 작품인 도상우, 물론 본격적인 연기자 행보는 2014년 작인 ‘괜찮아 사랑이야’부터지만 돌이켜 보면 그 또한 긴 시간이었다. 그에게 지난 시간들은 어떤 의미였을까.

도상우는 “막 돌이켜보면 20대 때는 힘들었어요. 치열했고, 어렸던 것 같기도 하고, 잘 버텨왔기도 하고. 모델 도상우가 있었기에 지금의 연기자 도상우가 있는 거겠죠. 그 과정도 좋았어요. 그러고 30대가 찾아왔어요, 참 그때는 오락가락한 게 있었던 듯해요…그때는 막연한 부분이 있었는데 지금은 조금 성숙해졌다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한편 도상우가 출연한 드라마 ‘간택-여인들의 전쟁’은 정통 왕조 이 씨가 아닌 자들에게 유일하게 허락된 조선 최고의 지위, '왕비'의 자리를 노리는 이들의 목숨 건 경합이 벌어지는 궁중 서바이벌 로맨스를 그린 작품으로, 지난해 12월 14일 첫 방송해 지난 9일 종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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