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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경선, 부티지지냐 샌더스냐 2강 구도…클로버샤 맹추격

  • 김명수 기자
  • 승인 2020.02.12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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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 기자] 연합뉴스에 따르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11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의 두번째 대선 경선인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박빙의 승부수 끝에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을 가까스로 따돌리며 1위를 차지했다.

첫 경선지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단숨에 1위로 도약하며 '백인 오바마' 돌풍을 몰고온 부티지지 전 시장은 선두를 내줬지만 샌더스의 텃밭에서 턱밑까지 추격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경선 초반전이 샌더스-부티지지간 '신(新)양강' 구도로 재편된 가운데 두 사람이 초반 2연전에서 '장군멍군'으로 1승씩 주고받으면서 판이 출렁이고 있다.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이 3위로 치고 올라오며 뒷심을 발휘한 가운데 아이오와에서 4위로 체면을 구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5위로 한계단 더 추락, 대세론에 큰 타격을 입었다.

CNN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 뉴욕타임스(NYT) 등 미 주요 언론들은 이날 오후 11시20분을 전후해 뉴햄프셔 민주당 경선에서 샌더스 의원의 승리를 확정적으로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12일 오전 25분께 95% 개표 결과, 샌더스 상원의원이 26.0%로 1위를 차지했고, 부티지지 전 시장이 24.4%로 그 뒤를 바짝 뒤쫓았다.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이 19.7%로 3위를 차지했고,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9.3%로 4위에 그쳤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8.4%에 그쳐 5위로 추락했다.

미 민주당 뉴햄프셔 경선 결과 / 연합뉴스
미 민주당 뉴햄프셔 경선 결과 / 연합뉴스

이대로라면 득표율 15%에 못미치는 워런 상원의원과 바이든 전 부통령은 대의원을 아예 확보하지 못하는 수모를 겪게 된다.

샌더스 상원의원은 이날 아이오와 석패의 아픔을 딛고 1위에 올라 '아웃사이더 돌풍'을 재확인하며 설욕했지만, 텃밭인 점을 감안할 때 사실상 신승이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지난 2016년 당시 뉴햄프셔에서 60.40%의 득표율을 기록, 37.95%에 그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22.45%포인트의 큰 격차로 따돌리며 완승한 것에 비하면 표차이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부티지지 전 시장은 아이오와에서의 첫 깜짝승리를 발판으로 바람을 이어가며 차세대 대표주자로서의 존재감을 과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샌더스 상원의원은 텃밭에서 체면을 살렸지만 '아웃사이더 돌풍'이 예전만 하지는 못하다는 점을 실감하며 '긴장감 있는 승리'를 거머줬고, 부티지지 전 시장은 '적진'에서 거의 동률에 가까운 선전을 보이면서 '지고도 이긴 승리'를 한 셈이 됐다.

뉴햄프셔는 인구 135만명의 작은 주이지만, 지난 3일 경선 레이스의 첫 테이프를 끊은 아이오와와 함께 초반 판세를 가늠하는 매우 중요한 승부처로서 민심의 바로미터로 꼽혀왔다.

실제로 1952년 지금같은 방식의 프라이머리가 뉴햄프셔에 도입된 이래 당선된 12명의 대통령 중 이곳에서 1위를 놓친 후보가 대선에서 이긴 경우는 1992년 빌 클린턴, 2000년 조지 W. 부시, 2008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 3명이었다.

특히 코커스 방식으로 치러진 아이오와 경선이 사상 초유의 개표 지연 사태 속에 결과 재확인 작업을 거치는 등 공정성 시비까지 얼룩진 가운데 무당파까지 참여하는 '열린 경선'인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의 중요성은 표심의 왜곡을 줄인다는 점에서 그 비중이 더 커졌다.

이번 경선 결과에는 40% 가량의 무당파 표심이 주요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진보 성향의 샌더스 상원의원이 1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중도 성향 후보들이 2,3위에 포진하는 등 중도표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향후 중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초반 경선은 건너뛰기로 한 중도 성향 마이클 블룸버그 전 시장이 최근 여론조사상 약진에 힘입어 바이든 전 부통령의 표를 흡수하며 선전할지 여부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민주당 주자들은 이제 14개 주에서 동시에 경선이 치러지는 3월3일 슈퍼화요일을 앞두고 초반 판세의 분수령이 될 이달 22일 네바다, 29일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초반부 참패에 가까운 성적표를 받아든 바이든 전 부통령으로선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까지 만회하지 못하면 완주를 장담하기 어려울 정도로 힘겨운 승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뉴햄프셔 경선 직후 대만계 사업가 앤드루 양과 마이클 베넷 상원의원이 이날 중도사퇴한데 이어 흑인 대선주자였던 더발 패트릭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도 12일 사퇴할 예정이라고 미 CBS 뉴스가 보도했다.

이로써 민주당 경선 후보가 8명으로 줄어드는 가운데 이들 모두 백인이어서 민주당이 추구하는 다양성에 배치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화당은 아이오와 코커스 때에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독무대가 이어지면서 '하나마나한 경선' 양상을 또다시 연출했다.

조 월시 전 공화당 하원의원이 이미 지난 7일 경선을 포기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85% 개표 기준으로 85.5%를 달렸다. 빌 웰드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9.2%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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