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ntcast

"박쥐나 먹으니 코로나바이러스에 걸리지"…유럽의 도넘은 중국 혐오 아시아인으로 확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뉴시스에 따르면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전 세계로 퍼지며 유럽 내 아시아인들에 대한 혐오가 '충격적'으로 짙어지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박쥐나 먹으나 그런 바이러스에 걸리지' '중국으로 돌아가라'는 혐오 발언도 오가는 실정이다.

차이나타운이 있는 영국 맨체스터에서는 지난 몇 주간 중국계 아동에 대한 수십 건의 인종차별 신고가 들어온 상태다.

지난 1월30일 영국 중부 요크셔주 셰필드에서는 한 중국계 대학원생이 마스크를 썼다는 이유로 심한 욕설을 듣는 사건이 벌어졌다. 레스터셔의 한 시장에서는 행인들이 아시아인 학생 두 명을 향해 달걀을 던지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 7일 한 여성이 검정색 마스크를 끼고 영국 런던의 차이나타운을 지나고 있다.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전 세계로 퍼지며 유럽 내 아시아인들에 대한 혐오가 '충격적'으로 짙어지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전했다. 2020.2.10. / 뉴시스
지난 7일 한 여성이 검정색 마스크를 끼고 영국 런던의 차이나타운을 지나고 있다.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전 세계로 퍼지며 유럽 내 아시아인들에 대한 혐오가 '충격적'으로 짙어지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전했다. 2020.2.10. / 뉴시스

맨체스터의 차이나타운에서 나고 자란 제이슨 응안 변호사는 "신종 코로나로 발발된 아시아인 혐오 사태는 현재 충격적인 수준에 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 형과 엘리베이터를 탄 일이 있었다. 사람들은 '이 사람들이 재채기를 하면 정말 큰 일 난다'고 수근거렸다"며 "영국인들은 중국인, 그리고 중국인처럼 보이는 모든 사람들을 향해 노골적인 편견을 드러내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지난 설을 기점으로 차이나타운 상권은 점점 죽어가고 있다며 "눈에 띄게 손님이 줄었다"고 말했다.

맨체스터 대학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중국계 영국인인 샘 판은 "출근 버스에서 내가 자리에 앉자 허둥지둥 물건을 챙겨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이들도 있었다"며 "내 인종적 특성만으로 바이러스 보균자로 보는 일은 인종차별적 행위다"고 강조했다. 

혐오는 중국인을 넘어 아시아인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노스요크셔 경찰은 "최근 아시아인 외모(Asian appearance)의 행인을 향해 소리를 지른 언어폭력이 수 건 접수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아시아계 이민자들이 운영하는 식당과 전통 찻집에서는 직원들을 향한 폭언이 이어지고 있다.

마스크를 쓰는 게 보편적이지 않은 유럽에서 마스크를 쓴 것만으로도 혐오의 대상이 된다.

요크대 유학생인 중국인 징기 첸(24)은 "마스크를 쓰고 거리에 나서면 사람들이 나를 빤히 쳐다보는 게 느껴진다"며 "셰필드에서 벌어진 폭력 사건을 보고 이제 마스크를 쓰지 않기로 했다"고 가디언에 말했다.

중국계 호주인 DJ인 젝스 왕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신종 코로나와 관련된 인종차별을 삼가라는 글을 올린 뒤 다양한 공감의 메시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몇몇 중국인들은 '박쥐나 먹으나 그런 바이러스에 걸린다' '중국으로 돌아가라'는 혐오 발언을 들었다고 전했다"며 "이같은 발언이 오고가는 사실에 정말 화가 난다"고 부연했다.

프랑스, 독일 등에서도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 사건이 발발하고 힜다.

아시아계 프랑스인들의 대중교통 탑승 거부 사례는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줄을 잇는 실정이다. 프랑스에 거주하는 아시아인들은 '나는 바이러스가 아니다(JeNeSuisPasUnVirus)'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혐오의 물결에 대응하고 있다고 유럽전문매체 유로뉴스는 전했다.

프랑스의 한 언론인은 자신의 트위터에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는 SNS를 넘어 현실에서도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독일에서는 지난달 31일 지하철역에서 한 중국인 여성이 2명의 현지 여성에 머리채를 잡힌 뒤 발길질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중국인 여성은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았다고 도이체벨레는 전했다.

우리 교민들 역시 현지의 혐오 분위기에서 자유롭지 않다.

주독일 한국대사관은 지난 3일 페이스북에 "신종 코로나 사태가 악화됨에 따라 중국인 및 동양인에 대한 경계와 혐오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며 "우리 국민들 역시 유사한 사건이 발생할 수 있음을 유의하고 신변안전에 주의를 기울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두에게 알리고 싶은 뉴스라면 ?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버튼을 눌러주세요.
추천을 많이 받은 기사는 ‘독자 추천 뉴스’에 노출됩니다.

240201_광고보고투표권

기사 추천 기사를 추천하면 투표권을 받을 수 있습니다.
If you recommend an article, you can get a voting ticket.


모바일 모드로 보기 Go to the Mobile page 모바일 모드로 보기 Go to the Mobile page.

이 기사를 후원해 주세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

해외토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