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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직한 후보’ 라미란, 믿고 보는 배우 타이틀에 임하는 자세 (종합) 

  • 임라라 기자
  • 승인 2020.02.08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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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라라 기자] ‘정직한 후보’ 라미란이 이번에 진짜 웃겨보겠다고 ‘완전 코미디’에 도전했다.

대중이 자신에게 거는 기대치를 알고 있고, 그에 응하는 것이 그의 역할이라는 라미란. 주상숙 역은 라미란 외에 생각할 수 없듯이 라미란 같은 배우 또한 그밖에 없는 듯하다.  

영화 ‘정직한 후보’ 개봉을 약 5일 앞둔 지난 7일, 톱스타뉴스가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라미란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영화 ‘정직한 후보’는 거짓말이 제일 쉬웠던 3선 국회의원이 선거를 앞둔 어느날 하루아침에 거짓말을 못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코미디. 라미란은 거짓말 대신 진실의 입을 가지게 된 3선 국회의원 주상숙으로 분한다. 

라미란 / NEW 제공
라미란 / NEW 제공

이날 라미란은 시사회 반응을 물으며 한시름 놓았다는 듯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얼마나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실지 모르겠다”고 걱정 반, 기대 반을 감추지 않았다.   

영화 ‘정직한 후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 폐렴) 확산으로 타 경쟁작들이 개봉을 미룬 가운데, 12일 정상 개봉을 확정했다. 라미란 또한 그 같은 결정을 들었다며 “그냥 문 열어놓고 있겠다는 생각이다. 몸이 괜찮으시면 와서 웃고 가시면 좋을 듯하다. 그렇지만 와서 꼭 보시라고는 못하겠다”고 조심스러운 당부를 전했다. 

지난해 개봉해 좋은평을 들은 ‘걸캅스’에 이어 올해 ‘정직한 후보’로 또 원톱 주연 영화에 참여하게 된 라미란. 사실 ‘걸카스’부터 ‘정직한 후보’까지 여성 서사 주연 영화라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이에 부담은 없었을까. 

라미란은 “(부담을) 안 느낀다고 할 수는 없다. 제가 책임감을 가진 다는 게 자체가 지금은 조금 부족한 것 같다. 저도 보니까 그렇더라. 제가 했던 것들이 기존에 많이 없었던 것들이었다. 예전에 ‘책임이 느껴지지 않느냐’는 질문에 ‘제가 왜 책임을 져야 하나요’라고 답을 했다. 그런데 제가 책임을 지는 문제가 아니고, 조금 더 잘 가야한다는 부담은 있다. 이런 분위기들이 계속 생기는게 좋은 것 같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그러면서도 라미란은 전작 ‘걸캅스’와 이번 ‘정직한 후보’는 완전히 다르다며 “‘걸캅스’는 코미디라 생각을 안 했다”고 단호히 강조했다. 그는 “처음에는 (‘걸캅스’의) 콘셉트를 들었을 때는 코미디로 흐르겠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사건을  해결하는 그 과정이 코미디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완전 코미디다. 저에게 가지고 계시고 기대하는 이미지가 코믹한 이미지다. 그래서 저도 언젠가 한 번은 부딪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라미란 / NEW 제공
라미란 / NEW 제공

라미란 표 코미디에 대한 기대감을 알기에 현장 분위기는 어느때보다 더욱 치열했다. 유쾌함보다는 ‘이게 웃길까’하는 격렬한 토론이 매순간 이어졌다고.

그는 “저는 저 스스로 웃기다고 생각 안 하는데 얼마나 웃길 수 있을지 한 번 해봐야 할 것 같았다. 그런데 저는 사람 웃기는게 너무 힘들다. 저 자체가 떠들썩한 웃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저는 둘러치는 스타일인데 영화는 일차원적인 코미디다보니 많이 애를 썼다. 촬영하면서도 이게 웃긴가 하고 의심하면서. 

웃고 찍을 수가 없었다. 우리만 웃고 끝나면 안 되니까 더 냉정하게 웃음을 평가했다. 현장은 그래서 정말 치열했다 스태프들에게도 웃기지 않으면 웃지 말라고 했다. 테이크도 다양하게 매 씬마다 여러번 찍었다”고 강조했다.

그 치열한 과정에서 가장 힘이 되어주었던 것은 다름 아닌 동료 배우들이었다. 라미란은 “코미디 장르도 부담인데 양도 많아서 촬영들어가기 전부터 되게 부담이었다. 저는 리액션을 잘하는데 여기선 액션을 해야하니까. 다행히 같이 하는 동료 배우들이 잘 살려줬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라미란 / NEW 제공
라미란 / NEW 제공

나문희, 김무열, 윤경호 등 대부분 라미란과 작품을 같이 한 적이 없는 배우들이었다. 하지만 마치 오래 호흡을 맞춘 사이처럼 “착 받아서 살려냈다”고 칭찬을 이어가던 라미란. 

특히 가장 많은 장면을 함께했던 김무열에 대해서는 “이번 작품이 처음이다. 저도 무열씨에 대한 편견이 있었다. 무겁고 처절하고 액션을 하는 이미지가 있었는데 의외로 코미디가 찰떡인 사람이다. 이런 사람들이 코미디를 해야 재밌는 거다. 전혀 웃길것 같지 않은 사람이 할 때 웃긴 거다. 앞으로 작품할 때 참고하라고 해야할 듯하다”며 말했다.

더불어 할머니 역으로 나오는 나문희에 대해선 깊은 존경을 드러냈다. 그는 “왜 나문희, 나문희 하는지 알았다. 선생님은 이미 존재감 자체가 다르다. 정말 잠깐 나오셔도 다르시다. 선생님이 있어서 주상숙이란 인물이 덜 미워보이지 않았을까. 

애드립을 싫어하고 안하신다고 하는데 저랑 종탑에서 비는 장면에서 제가 애드립을 치니 막 애드립으로 받아치시더라. ‘안 하신다고 하셨으면서’라고 하니, 그냥 나오셨다고”라고 웃음을 터트렸다. 

극 중 춤추는 장면이 유독 많은 ‘정직한 후보’. 라미란은 “걸그룹 출신이라 춤은 자신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17년 KBS2 예능 프로그램 ‘언니들의 슬램덩크2’를 통해 걸그룹 언니쓰로 데뷔했다. ‘언니들의 슬램덩크2’뿐만 아니라 ‘진짜 사나이’ ‘라디오스타’ 등 라미란은 예능에 출연할 때마다 화제를 모았다.

그는 “제가 예능을 하면서 저라는 사람을 많이 알게 되신 것 같다.  예능으로 인해 기회가 더 많아진 것 같다. ‘진짜 사나이’를 통해서 액션은 상상도 못했다가 히말라야도 가보고, 언니쓰를 통해 춤 노래도 하고. 예능을 통해 그걸 보고 캐스팅되기도 했다. 또 좋은 포맷있으면 하고 싶다. 작품하듯이 하고 싶다”고 예능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다. 

라미란 / NEW 제공
라미란 / NEW 제공

영화 ‘정직한 후보’는 진실의 입이라는 주제를 통해 대리만족을 불러일으키는 사이다 발언을 쏟아냈다. 라미란 또한 사이다 발언에 대해 공감했다. 

그는 ”그게 훨씬 편안한 걸 너무 잘 안다. 뭔가를 꾸미는 것보다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 이미 편안하다. 하지만 후폭풍을 감당해야 한다는게. 그런데 그 전에 모습도 나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라미란 자신은 거짓말을 해서 곤혹스러운 적은 없었다고 한다. 그는 “저는 거짓말을 해서 당황한 기억이 없다. 오히려 대놓고 말해서 무안하게 된 경우는 있었다. ‘나는 괜찮은데 너도 괜찮지’라고 한 게 실수가 되기도 하고, 그럴 때는 거짓말을 하는 게 낫구나 싶기도 했다. 저는 편안한데 주변은 불편하게 되더라”고 자신의 경험을 털어놨다.   

‘정직한 후보’는 곧 다가올 선거철에 맞춰 개봉하게 됐다. 계획한 것은 아니자만 우연히 그렇게 됐다는 라미란. 그는 부담은 없다고 말했다.

“저는 정치 영화라 생각하지 않았다. 다만, 정치인이라는 자리가 거짓말을 하면 큰 타격을 입는 자리이니 더 재밌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을 뿐이다. 하지만 보시는 분들에 따라서 이건 정치를 비꼰 영화다라고 생각할 순 있다고 본다. 그리고 한국화를 하면서 여러 조사를 해서 만든 영화다 보니 이건 무슨 이야기, 저건 무슨 이야기라고 생각이 드실 수 있다. 하지만 기본 베이스는 웃자고 하는 얘기다”

그는 3선 국회의원 역을 하면서 무언가를 참고한 것은 전혀 없다고 했다. 오히려 오해를 피하기 위해서였다.

“세밀하게 고증한 영화가 아니라서 그냥 감독님 얘기를 듣고 연기했다. 저는 가발 설정 정도만 신경썼다. 국회의원들이 이렇게 긴 머리를 안하는 구나 싶었다. 따로 역할에 대해서 찾아보지는 않았다. 누군가가 오히려 안 떠올리게 했다, 누구를 갖다 붙여도 잘 빠져나갈 수 있게” 

라미란 / NEW 제공
라미란 / NEW 제공

라미란에게는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가 자동으로 따라 붙는다. 그런 평가에 대해 솔직한 생각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믿고 보는 타이틀은 어떤 배우라도 다 부담스러울 듯 하다. 다만 여태까지 해오면서 같이 일한 사람들, 보시는 분들한테 나쁜 평을 받지 않은 것 같아 다행이다. 친근함을 가지고 좋게 봐주신 분들이 있어서 그런 듯하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올해 데뷔 15년차, 소감을 묻자 라미란은 “벌써 그렇게 됐냐”며 놀라면서도 “돌아보면 재밌었고, 지금도 재밌고 그래서 계속 하고 싶다. 잘만 되면 이만한 직업이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많은 경험을 할 수 있고 다른 인물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니까. 저처럼 싫증을 잘내는 사람한테는 최적의 직업인 듯하다. 그냥 재밌다”며 웃었다.  

한편 라미란, 김무열, 나문희, 윤경호, 장동주 등이 출연하는 영화 ‘정직한 후보’는 오는 1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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