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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포커스] 2020 아카데미 시상식, 돌풍 일으킨 봉준호 감독과 ‘기생충’에 오스카 트로피 안겨줄까

  • 이창규 기자
  • 승인 2020.02.07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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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규 기자] 미국 최대의 영화 시상식인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이 10일(한국시간) 오전에 열린다. 현재 우리나라에선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6개 부문 후보에 올라있어 그 어느때보다도 시상식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상황이다. 이에 톱스타뉴스는 주요 부문에 대한 수상 예측을 진행해봤다.

* 해당 부문의 순서는 무작위로 정해졌으며, 다큐멘터리 등 몇몇 부문의 경우는 정보를 전혀 접하지 못한 경우가 많아 예측 대상에서 제외했다.

우선 남우주연상/여우주연상 부문을 살펴보면, 남우주연상은 현재 사실상 ‘조커’의 호아킨 피닉스로 굳어지는 상황이다. 전초전격인 골든글로브 시상식서도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던 호아킨 피닉스는 미국 배우 조합(SAG) 어워드,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BAFTA) 등 수많은 시상식을 휩쓸었다. ‘결혼 이야기’의 아담 드라이버가 대항마로 꼽히고는 있지만, 호아킨 피닉스의 아성을 뛰어넘기엔 힘들어보인다. 변수는 히어로 무비에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은 아카데미 회원들의 성향이다.

아카데미 공식 인스타그램
아카데미 공식 인스타그램

여우주연상 부문서는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던 ‘더 페어웰’의 아콰피나가 후보지명에 실패하면서 사실상 ‘주디’의 르네 젤위거로 굳어져가는 분위기다. 르네 젤위거는 골든 글로브는 물론이고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드, SAG 어워드 등 다수의 시상식서 수상한 상황이라 이변이 없는 한 수상이 확실시된다.

남우조연상 부문에서는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의 브래드 피트가 수상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아이리쉬맨’의 알 파치노와 조 페시는 메이저 시상식이라 할 수 있는 골든글로브나 SAG, BAFTA 등에서 수상에 실패한 탓에 가능성이 낮아졌다. 게다가 브래드 피트가 아직까진 연기 부문에서 오스카를 수상한 적이 없다는 점 역시 그의 수상 가능성을 높인다.

여우조연상 부문은 ‘결혼 이야기’의 로라 던이 수상할 것으로 예측된다. 로라 던 역시 브래드 피트처럼 주요 시상식의 여우조연상을 전부 휩쓸었기 때문. 만일 그가 오스카를 수상한다면 그 역시도 최초의 오스카 수상이다.

기생충 출연진 /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기생충 출연진 /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그렇다면 ‘기생충’이 후보에 오른 6개 부문은 어떤 각축전이 벌어질까. 가장 수상이 유력한 국제영화상 부문에는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페인 앤 글로리’와 2파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금까지의 시상식에서의 성적을 토대로 살펴봤을 때, ‘기생충’의 수상은 99% 확실하다.

편집상 부문에서는 ‘포드 V 페라리’, ‘조조 래빗’과 맞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나 ‘기생충’은 외국어 영화로는 최초로 미국 편집자 협회상(A.C.E)을 수상했는데, 이 부분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미술상 후보에서는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의 러닝 메이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작품이 오스카 회원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할리우드의 60년대 모습을 잘 보여줬기 때문. 반면 ‘기생충’은 대부분의 장면이 세트장 내에서 촬영된 점이 약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각본상 역시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와 경쟁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데, 초반에 상을 쓸어담던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가 최근 들어 주춤하고 있다. 반면 ‘기생충’은 미국 작가 조합상과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서 각본상을 타내면서 수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조심스럽게 각본상은 ‘기생충’이 탈 것이라고 예상해보겠다.

'1917' 포스터 / 스마일이엔티 제공
'1917' 포스터 / 스마일이엔티 제공

감독상은 ‘1917’의 샘 멘데스와 2파전을 벌이고 있는데, 골든 글로브와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드를 수상한 샘 멘데스가 조금은 더 유리해보인다. 작품상에서도 ‘1917’의 수상 가능성이 조금은 높게 점쳐지는데, 아카데미 회원들 중 17명이나 자막이 달렸다는 이유로 작품을 감상하지 않았기 때문. 사실상 17표를 빼앗긴 것이기에 ‘기생충’에는 굉장히 불리하게 작용한다.

이외의 부문은 간단히 살펴보면서 수상 가능성이 높은 작품을 뽑겠다.

각색상 부문에서는 ‘조조 래빗’이 ‘작은 아씨들’과 경쟁을 벌이는데, 최근 정치적 올바름을 추구하는 오스카 특성상 그레타 거윅이 각색을 맡은 ‘작은 아씨들’이 수상할 것으로 보인다.

음악상 부문은 골든 글로브서 수상에 성공한 ‘조커’가 ‘1917’을 제치고 수상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1917’의 음악을 맡은 토마스 뉴먼이 아직까지 오스카를 수상한 적이 없다는 점이 변수가 될 수도 있다.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 포스터 / 소니 픽처스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 포스터 / 소니 픽처스

주제가상은 ‘로켓맨’의 ‘(I'm Gonna) Love Me Again’을 맡은 엘튼 존이 골든 글로브 수상에 이어 오스카도 따낼 것으로 보인다. 그가 만일 수상하게 된다면 본인의 두 번째 오스카 수상이다.

시각효과상에서는 ‘1917’이 재개봉 당시 CG 논란이 있던 ‘어벤져스 : 엔드게임’을 제치고 수상할 가능성이 높다. ‘라이온 킹’이나 ‘아이리쉬맨’ 역시 수상 가능성이 있다.

음향효과상/음향편집상은 모두 평단의 극찬을 받았던 ‘포드 V 페라리’가 수상할 것으로 예측된다. 의상상은 ‘작은 아씨들’이 무난하게 수상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분장상 부문은 ‘조커’의 수상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밤쉘’이 예상 외로 치고나오면서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현지서는 ‘밤쉘’의 수상을 점치고 있다. 촬영상 부문은 ‘1917’의 수상이 유력한 상황이다.

'조커' 포스터 / 토드 필립스 인스타그램
'조커' 포스터 / 토드 필립스 인스타그램

장편 애니메이션상에선 ‘토이 스토리 4’가 수상할 것으로 보이나, 골든 글로브 당시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가 수상한 것이 변수다. 단편 다큐멘터리상에서는 ‘부재의 기억’이 후보에 올라있는데, 수상 가능성이 높지는 않아 후보에 이름을 올린 것에 만족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봉준호 감독이 이전에 인터뷰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 내에서 열리기 때문에 미국 작품에 좀 더 우호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기생충’이 6개 부문에 이름을 올린 것은 분명 작품이 가진 매력을 현지 회원들도 인정했다는 반증일 것이다. 만일 하나의 트로피를 얻지 못하더라도, ‘기생충’ 팀이 충분히 시상식을 즐기고 돌아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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