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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여성 '트랜스젠더' 법학대학 합격자 '반발' 일자 결심 "숙명여대 등록 포기합니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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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장영권 기자) 성전환(남→여) 수술 이후 숙명여대로부터 최종 합격을 통보받은 트랜스젠더 A(22)씨가 결국 입학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7일 파악됐다.

A씨는 이날 오후 2시56분께 트랜스젠더를 위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숙명여대 입학 등록을 포기한 사실을 알리며 자신의 소회를 밝혔다.

A씨는 "내 삶은 다른 사람의 일상 속에서 끊임없이 무시되고, 반대를 당한다"며 "그렇게 나는 일상을 영위할 당연함마저 빼앗겼다"고 적었다.

6일 서울 숙명여자대학교 게시판에 '성전환 남성'의 입학을 환영하는 대자보(왼쪽)와 반대하는 내용을 담은 대자보(오른쪽)가 나란히 붙어 있다. 최근 숙명여대에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받은 트랜스젠더 여성의 합격 사실이 알려진 후 재학생들의 찬반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2020.2.6 / 연합뉴스 제공
6일 서울 숙명여자대학교 게시판에 '성전환 남성'의 입학을 환영하는 대자보(왼쪽)와 반대하는 내용을 담은 대자보(오른쪽)가 나란히 붙어 있다. 최근 숙명여대에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받은 트랜스젠더 여성의 합격 사실이 알려진 후 재학생들의 찬반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2020.2.6 / 연합뉴스 제공

이어 "얼마 전 서점을 다녀왔다. 내가 다시금 수험서를 사러 와야만 했던 이유는 올해 수능 점수에 불만족 해서도 아니고, 법전원을 진학하기 위해서는 법전원이 설치된 대학 학부로 진학하는 것이 유리하다던 말을 들었기 때문도 아니다"라며, "작금의 사태가 무서웠다. 내 몇 안 되는 희망조차도 허락하지 않겠다는 그들의 언행을 보면서 두려웠다"고 덧붙였다.

뉴시스에 따르면 A씨는 "다양한 각축장을 통해 보다 나은 의견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나와 다른 사람의 의견은 어떠한 근거를 갖는지를 찾아보는 즐거움을 얻기 위해서는 자신과 상대방이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며 "성숙한 사람에게 미지의 존재에 대한 공포는 더 알아가고자 하는 호기심이 돼야지, 무자비한 혐오여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러한 무지를 멈췄을 때만 사회의 다양한 가치들을 이해하고, 보다 건설적인 방향으로 공동체를 발전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A씨는 "다양한 가치를 포용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제 바람에 공감해주시고 지지를 보내주신 여러 개인, 단체에 감사를 표한다"며 "나는 비록 여기에서 멈추지만, 앞으로 다른 분들이 더 멀리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 믿고, 또 감사한다"고 전했다.

A씨는 지난해 8월 태국에서 성전환 수술을 받은 뒤,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치르고 숙명여대 2020학년도 신입학전형에 최종 합격했다. 그는 수능을 약 한 달 앞둔 지난해 10월 법원에서 성별정정 신청이 허가돼 주민등록번호 앞 숫자가 '1'에서 '2'로 바뀌었다.

당시 A씨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성전환 수술을 받고 주민등록번호를 바꾼 트랜스젠더도 당당히 여대에 지원하고 합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저를 보면서 여대 입학을 희망하는 다른 트랜스젠더들이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전한 바 있다.

숙명여대 일부 학생들은 트랜스젠더 A씨의 합격 소식이 알려진 이후, 그의 입학을 저지하기 위해 학교 측에 항의전화를 돌리고 '입학 저지 공동 대응 단체 대화방' 등을 만들면서 혐오 섞인 발언을 이어가 논란이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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