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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인간극장’ 굳세어라 남한나 반장 “더 많은 여성, 건설 현장 나오길”…다음주 주인공은 안소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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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장필구 기자) ‘인간극장’에서 험한 일로 알려진 건설 현장에 뛰어든 가족의 일상, 그 마지막 이야기가 소개됐다.

7일 KBS1 휴먼다큐멘터리 ‘인간극장’에서는 ‘굳세어라 남반장’ 편의 5부를 방송하며, 지난 3일부터 시작된 5부작을 마무리 했다.

KBS1 ‘인간극장’ 방송 캡처
KBS1 ‘인간극장’ 방송 캡처

건설 노동직은 쉬이 편견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많은 직업 중 하나다. 육체적으로 고되지만 장점이 분명하게 뚜렷한 직종인 것을 모르고 말이다. 이러한 장점들을 눈여겨보고 건선 현장 일을 삶의 터전 삼은 30대 여성 반장과 그 가족에 대한 인생 스토리가 이번 ‘인간극장’이 카메라에 담은 이야기다.

경기 수원, 같은 빌라촌의 두 집에서 나뉘어 사는 3대, 그 중 며느리의 위치를 맡고 있는 남한나(37) 씨는 건설 노동직에 종사하고 있는 형틀 목수다. 시아버지 양재덕(62) 씨와 남편 양민석(36) 씨 그리고 시누이 양효주(34) 씨 또한 같은 직종에 종사하고 있다. 그래서 그들의 하루는 꼭두새벽부터 시작된다.

남한나 씨는 13년 전 대학 시절에 지금의 남편인 양민석 씨를 만났다. 생각보다 아이를 빨리 가지게 되고 서둘러 결혼하면서 대학생 부부가 됐다. 육아에는 시어머니의 도움을 받았고, 남편은 졸업 후 대기업에 취직했으며, 본인은 대학원이 진학해 학업을 이어가면서, 두 아이를 더 낳아 길러 삼남매의 엄마가 됐다.

그렇게 탄탄대로를 걸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남편에게 먼저 위기가 찾아왔다. 회사 안의 부조리 때문에 신물을 느껴 정신적으로 한계에 부딪쳤고, 아버지 양재덕 씨는 괴로워하는 아들을 보고 자신의 곁으로 불렀다. 20년 경력의 베테랑 형틀 목수인 그는 몸은 힘들지만 마음은 편한 건설 노동직을 제안한 것이다.

대기업을 다닐 때보다 많이 벌지는 못하지만, 마음의 여유를 얻게 된 부분에 만족을 느낀다는 양민석 씨에 이어, 아내 남한나 씨도 시아버지인 양재덕 씨로부터 제안을 받았다. 육아에 치여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고 마땅한 일자리도 찾지 못하던 상황에 남편을 따라 형틀 목수가  되기로 결심한 것이다.

30대 초반 나이를 가진 석사 출신 여성의 등장에 현장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았다고. 그럼에도 꿋꿋이 버티며 시아버지 밑에서 견습 생활을 거쳤고, 몸이 아파 일을 쉰 적이 없을 정도의 근성 넘치는 성실성으로 차츰 인정을 얻었다. 그리고 목수 일을 시작한지 1년이 좀 흐른 후에 반장 차리를 꿰차는 기염을 토했다.

국가건설기능경기대화 거푸집 종목에 출전해 은상을 거머쥘 정도로 능력을 의심할 여지없이 증명했고, 지금까지도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퇴근 후에 건축설계학원을 다니면서 자기계발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KBS1 ‘인간극장’ 방송 캡처
KBS1 ‘인간극장’ 방송 캡처

외모는 작은 키에 순해 보이는데, 마치 남자처럼 다소 무심한 성격의 소유자다. 그렇게 묵묵히 일을 해내는 성격이어서 험한 건설 현장 일도 잘 적응한 것으로 보인다.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자부심도 생겼다.

뒤늦게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았는지, 지금은 남편보다 더 돈을 많이 벌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래서 남편 양민석 씨가 더욱 가사와 육아에 참여하면서 서로의 짐을 덜어내고 있는 가족의 모습이다.

남한나 씨의 활약상을 보고 시누이 양효주 씨도 용기를 얻어 형틀 목수 일에 뛰어들었다. 예전에 비해서 현장의 근무환경이 비교적 좋아졌고, 근무시간이 길지 않은 데다가 출퇴근도 자유로운 편인 점을 눈여겨 본 것이다.

올케를 멘토 삼겠다는 시누이가 대견하게 여긴 남한나 씨는 자신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하고 있다. 현장 일, 세 아이 양육에 건축제도기능사 자격증을 회득하기 위한 도면 공부 등을 하느라 몸이 열 개라도 모자를 정도로 바쁘지만 양효주 씨의 간절함을 알기에 많은 신경을 기울여주고 있다.

하지만 한참 선배인 시아버지 앞에서 주름 잡기에는 한참 멀었다. 그걸 알기에 늘 묵묵하게 정진하는 모습이다. 불평 하나 없이 자신의 부족한 점을 채우겠다며, 퇴근 후에도 시아버지에게 이것저것 묻는 며느리다.

시어머니 남순덕(63) 씨와는 마치 친구처럼 가까이 지낸다. 우직하고 무뚝뚝한 성격이기는 하지만 평소 ‘엄마’라고 부르며 쉬는 날에는 함께 장보기 데이트에 나선다. 건설 현장으로 일을 나가는 며느리를 대신해 육아의 많은 부분을 도맡으면서 살림 문제로 이따금 의견 충돌을 빚기도 하지만 금방 풀어내는 모습이다.

남한나 씨는 “나한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아이들과도 지금처럼 화목하게 지내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내 몸과 마음이 건강해야 한다. 그렇게 사는 게 목표가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또 “더 많은 여성이 건설 현장에 와서 한 팀에 두 명 이상이 일하기도 하고 2호 반장도 나오고 3호 반장도 나올수 있는 구조가 됐으며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참고로 오는 10일 시작하는 다음주 ‘인간극장’의 주인공은 신혼을 즐기고 있는 딸 아이를 둔 워킹맘인 개그우먼 안소미다.

KBS1 ‘인간극장’ 방송 캡처
KBS1 ‘인간극장’ 방송 캡처

KBS1 다큐 미니시리즈 ‘인간극장’은 평일 아침 7시 5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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