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너를 만났다, 장지성 씨 “엄마, 나연이 보고 싶었어” 눈물바다 ‘MBC스페셜-VR다큐’ 

(톱스타뉴스 장필구 기자) ‘MBC스페셜’에서 가상현실 기술의 힘을 빌려 먼저 떠난 딸을 만나는 가슴 아픈 이야기를 담았다.

6일 MBC ‘MBC 스페셜’에서는 ‘특집 VR 휴먼다큐멘터리’로 준비한 ‘너를 만났다’ 편을 방송했다.

‘MBC 스페셜’은 VR 기술을 통해 한 사람의 기억을 넘어 삶과 죽음까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가상현실이 게임의 기능에 멈추지 않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지, 누군가의 기억 속 가장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나 따뜻한 기억의 순간을 불러올 수 있는지 지켜봤다.

장지성 씨는 네 아의 엄마로 3년 전 가을에 셋째 딸 나연 양을 당시 일곱 살의 매우 어린 나이에 먼저 떠나보냈다. 감가인 줄 알았는데 희귀 난치병인 ‘혈구탐식성 림프조직구증’이었고 발병 한 달 만에 사망에 이르렀다.

하루만이라도 딸아이를 다시 만나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은 엄마. 집안 곳곳에 있는 사진에 여전히 시선이 머물고 기일에는 생전 좋아하던 장난감을 납골당에 넣어주며 여전히, 아니, 더욱 그리워하는 모습이다.

제작진은 더 이상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가상현실로 나연 양을 구현하기 위해 비브스튜디오와 협업 관계를 이뤘다. 실제 모습에 가깝게 하기 위해서 가족이 가지고 있는 사진과 동영상을 최대치로 활용했다.

순간의 동작을 포착하는 모션 캡처 기술을 적용한 고밀도의 CG 작업이 이어졌다. 나연 양이 좋아하던 옷과 신발을 그대로 구현하고, 엄마와 추억이 서린 곳을 배경으로 삼아 디테일을 더했다.

뿐만 아니라 손 잡기와 물건 건네주기 그리고 목소리를 구현해 대화까지 가능하게 제작해 왔다. 인공지능이 자유자재롤 대화를 나누는 수준까지는 아지만, 짧은 대화 또는 상호작용이 가능하게 만들어냈다.

총 제작 기간은 8개월. 그리고 디데이가 지난달에 다가왔다. 장지성 씨와 VR로 구현된 딸 나영 양의 ‘만남 이벤트’는 상암 MBC에 위치한 가상 스튜디오에서 이뤄졌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모든 관계자가 한 자리에 모였다.

먼저 장지성 씨는 “글쎄. 그냥. 그래도 나연이를 만날 수 있으니까 어떻게라도 한 번 보고 싶었으니까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스튜디오 한 가운데 서서 VR 장치를 착용했다.

빛나는 구체를 터치하자 추억 속에 남아있던 한적한 시골 공간이 구현됐다. 주위를 맴도는 나비를 따라 시선을 옮기다가, 가상현실로 만들어진 나연 양의 모습이 엄마 앞에 모습을 드러냈고, 장지성 씨는 오열하기 시작했다.

가상현실 속 딸을 매만지려고 애쓰며 “엄마, 나연이 보고 싶었어. 나연이 잘 있지? 엄마, 나연이 안아보고 싶어”라면서 대화를 이어갔다. 딸은 엄마의 손을 잡고 하늘나라에서 지내고 있는 집도 보여주고 지나간 생일파티 또한 가졌다.

이를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지켜본 아빠, 오빠, 언니, 동생도 그 순간을 함께 나누면서 나연 양을 그렸다. 제작진과 기술자 등 모든 관계자들 또한 모두 눈물을 훔치며 스튜디오는 눈물바다를 이뤘다.

MBC 시사교양 다큐 프로그램 ‘MBC 스페셜’은 매주 목요일 밤 10시 5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