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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배성우, 평범하면서도 빛날 수 있는 베테랑 (종합)

  • 이창규 기자
  • 승인 2020.02.06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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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규 기자] 어찌보면 배성우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에서 가장 평범한 인물이었다. 그러나 그 평범함 속에는 극을 이끌어가는 엄청난 내공이 숨겨져 있었다.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서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개봉을 앞두고 배성우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일본 작가 소네 케이스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싶은 짐승들'은 인생 마지막 기회인 돈 가방을 차지하기 위해 최악의 한탕을 계획하는 평범한 인간들의 범죄극이다. 그는 중만 역을 맡아 진경, 윤여정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배성우 /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제공
배성우 /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제공

영화의 촬영이 완료되고 2년이 지난 뒤에야 언론배급시사회로 완성본을 봤다는 배성우는 “영화가 소설을 원작으로 바탕으로 하고 있고,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작품은 아니라서 편집의 리듬감과 템포로 몰입감을 줘야만 했어서 걱정이 앞섰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시사회 현장 반응과 GV 시사회의 반응을 보고 좋은 예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날 배우들과 함께 술을 마셨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흥행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만든 상업영화니까 흥행했으면 좋겠다. 그렇지만 우리 작품은 상업영화 중에서도 독특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그 시간을 즐기고 가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더 크다”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배성우는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는 그다지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야기를 듣기로는 중만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이라는데, 인물 자체도 특별한 게 없는데다 사건도 너무나 평범해서 잘 모르겠더라”면서 “감독님과 미팅 갖고 소설 원작을 읽으면서부터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한 “소설에는 중만에 대한 심리묘사도 많고, 상황도 더 많이 주어져있다. 때문에 촬영할 때는 그 부분을 염두해두고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배성우 /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제공
배성우 /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제공

극중 가장 평범하다고 할 수 있는 중만이었기에 그는 연기에 임하기 전에 고민이 많았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현실에 많이 존재하는 인물이라고 생각했고, 이에 사람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캐릭터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중만에 접근했다고 전했다.

“해석한대로 연기하긴 했지만, 너무 수동적인 인물이라서 적극적으로 표현하려고 했다. 그러면서 그 속에서 재밌는 요소를 찾아보려 노력했다. 블랙코미디 요소가 많다보니까 아예 재밌고 보는 재미가 있는 캐릭터로 만들면 어떨까도 생각했는데, 영화의 결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들어서 감독님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조율했다. 관객들이 어떻게 보실까 궁금하다.”

배성우는 중만의 대해서 “아버지가 성공시킨 횟집을 유지하지 못하고, 보증을 잘못서서 망하게 된 전사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보증을 잘못 서는 경우엔 스스로가 피해자의 입장에 놓이지 않나. 그냥 능력이 없어서 가세가 기울어지게 된 거 캐릭터라고 해야 작품에 더 맞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청소는 열심히 하고, 손님들에게 친절하고, 직업적인 의식은 갖춘 캐릭터로 만들었고, 대사를 통해 상황에 대한 아이러니를 주기도 했다. 그런 주제가 영화 전체를 관통하니까 그런 요소들을 뒀다”고 덧붙였다.

배성우 /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제공
배성우 /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제공

함께 모자 관계로 호흡을 맞춘 윤여정에 대해서는 “너무나 재밌으신 분”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약간 무서우시다는 얘기 들었는데, 저한테 너무 잘해주셨다. 처음 선생님을 뵈었을 때 괜히 하는 얘기가 아니라면서 ‘라이브’를 너무 재밌게 봤다고 하셨다. 너무 잘해주시니까 저도 좋아서 수다 들으러 가고 그랬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저도 나이가 들면 윤여정 선생님처럼 됐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밝혔다.

영화에 등장하는 돈가방을 갖고 있는 인물들이 맞이하는 결말이 주제와 맞닿아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 오히려 당연한 주제가 영화의 화두라고 생각한다”며 “소설에서는 아예 명확하게 그런 결말을 지어서 주제가 명확했는데, 영화는 열린 결말을 통해서 생각할 부분을 던져준 것 같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그가 평소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뭘까. 그는 잠시 고민하더니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모호하지만 포괄적이기도 해서 모든 걸 다 포함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특별히 어떤 때라고 표현하기는 힘들고, 순간순간인 거 같다. 최근에는 시사회 보는데 제가 대사를 쳤을 때 사람들이 웃을 때 행복하더라. 그런 상황이 다행이기도 하고, 두근두근하기도 하다”고 전했다.

배성우 /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제공
배성우 /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제공

개봉이 연기된 것과 관련해서는 “그 자체에 대한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안전이 우선이다. 빨리 사태가 수습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99.9%다. 제 한 몸은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지만, 오시는 분들의 건강은 중요하지 않나”며 견해를 밝혔다.

그러면서도 작품에 대해서 홍보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는 “우리 영화만의 독특한 지점이 있다고 생각하고, 신선함도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탄탄한 원작을 베이스로 만들었기 때문에 보시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매력 포인트를 전했다. 끝으로 “배우들의 연기가 정말 좋았다. 전도연씨나 정우성씨, 윤여정 선생님, (정)만식이, 현빈이, 가람이, 또 (배)진웅이는 역할과 너무 잘 어울렸다”며 “다채로운 캐릭터를 보는 맛이 있을 것”이라고 힘있게 말했다.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사태로 인해 개봉일이 연기되었으며, 아직 개봉일은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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