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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확진자, 욕먹는 "민폐" vs 칭찬받는 "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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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뉴시스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확진 환자 수가 늘어나면서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는 가운데, 확진자들을 두고 칭찬과 비난 일색이 갈리는 모양새다.

5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국내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는 18명이다. 지난달 19일 입국해 이튿날 확진 판정을 받은 30대 중국인 여성을 시작으로, 이날 38세 한국인과 21세 한국인 2명이 추가되면서 국내 확진자는 18명으로 늘었다.

그런데 같은 확진자들을 두고 온라인 커뮤니티상에서는 "모범사례"라고 받아들여지는 확진자와 "역병남" 등 부정적으로 표현되는 확진자가 극명하게 나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5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가 2명 추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국내 환자는 전날 16명에서 18명으로 늘었다. / 뉴시스
질병관리본부는 5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가 2명 추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국내 환자는 전날 16명에서 18명으로 늘었다. / 뉴시스

네티즌들이 입을 모아 칭찬하고 있는 이는 지난달 24일 2번째 확진 판정을 받은 55세 한국인 남성이다.

닉네임 'ch35**'을 사용하는 네티즌은 "2번 환자는 모범환자다. 중국에 다녀온 후 신종 코로나가 돌고 잠복기가 있다고 하니 본인이 알아서 자가격리에 들어갔다"며 "증상이 나타나 보건소에 가서 검사를 받고 확진 후 입원했다. 중국뿐 아니라 해외에 다녀온 이들도 이처럼 스스로 자가격리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진짜 모범사례다. 제일 잘 대처했다"며 "말이 쉽지 저렇게 안 하는 경우가 태반일텐데 그야말로 FM(Field Manual)"이라고 표현했다.

이 외에도 "정신이 있는 사람은 2번뿐", "(2번 확진자는) 그저 빛" 등 반응도 잇따랐다.

중국 우한시에서 근무하다가 지난달 22일 귀국한 이 환자는 입국 검역 과정에서 발열 증상이 확인돼 '능동감시 대상자'로 분류됐다. 귀가 후 자택에서 머물던 그는 이튿날 인후통이 심해져 지역 보건소를 찾았고, 엑스레이 검사상 기관지염 소견이 확인돼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된 뒤 24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의학적으로 완쾌된 이 환자는 이날 오후 퇴원할 예정이다.

반면 양성 판정 전 시내를 돌아다닌 일부 확진자들에게는 "민폐", "세균테러범" 등 수위 높은 비난이 일고 있다.

네티즌 'euns****'은 3번 확진자를 향해 "몸이 안 좋으니 죽 먹고 해열제로 버티며 이곳저곳 (다니며) 민폐(를 끼친 것)"이라고 주장했다.

'jkw1****'도 "이 xx는 진짜 세균테러범 수준"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 밖에도 5번 등 비교적 이동 경로가 많았던 확진자들에게 "역병남", "유병장수(有病長壽) 하라" 등 공격이 쏟아졌다.

3번째 환자(54세 한국인 남성)는 지난달 20일 입국 후 양성 판정 전까지 경기 고양과 서울 강남, 한강변 등에서 음식점과 카페 등을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이 환자는 해열제를 복용했으나 기침과 가래 증상이 발생하자 1339로 신고했다.

지난달 24일 입국한 5번 확진자(33세 한국인 남성)는 서울 성북구 등 소재 편의점·음식점·영화관 등을 오갔고 29일 보건소를 방문했다. 그는 이튿날인 3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특정인을 옹호·비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윤인진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관련 증상이 있고 우한에서 왔다는 정황상 감염됐을 확률이 높다면, (스스로) 자가격리를 하거나 검진을 받는 등 행동은 사람들이 따라야 할 규범"이라며 "때문에 (옹호·비난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지만, 이런 방식으로 문제에 접근하는 것은 비체계적"이라고 말했다.

윤 교수는 이어 "전염병 확산과 같은 국가 위기 상황에서는 개인의 판단에 맡기는 게 아니라 구속력을 가질 수 있는 법이 제정돼야 한다"고 전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상황에 따라 합리적으로 (감염 여부) 판단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었기 때문에 (개인에게) 책임있는 행동을 강하게 요구하기 어렵다"며 "확진자들을 비난하는 방식이 아니라, 공감(능력)을 통해 합심해 어떻게 (상황을) 극복할지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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