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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포커스] ‘버즈 오브 프레이’, 할리 퀸이 매력적으로 그려낸 DCEU의 황홀한 미래

  • 이창규 기자
  • 승인 2020.02.05 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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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규 기자] * 이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줄평 : 조커를 벗어나 날아오른 할리 퀸의 황홀한 해방 운동

DCEU(DC 확장 유니버스)서 ‘원더우먼’에 이어 두 번째로 여성 캐릭터가 주역으로 나선 ‘버즈 오브 프레이’는 화려한 색채와 음악으로 화면을 수놓으며 대조적인 매력을 뽐낸다.

‘버즈 오브 프레이 (할리 퀸의 황홀한 해방)’는 할리 퀸이 조커와 헤어진 뒤 자유로워진 할리 퀸(마고 로비 분)이 빌런에 맞서 고담시의 여성 히어로팀을 조직해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수어사이드 스쿼드’서 가장 돋보이는 캐릭터였던 할리 퀸의 스핀오프라고 할 수 있는 이번 작품은 제작 진행상황이 공개되며 원작 팬들에게는 의구심을 안겼다. 본래 버즈 오브 프레이라는 팀에는 오라클(바바라 고든)과 블랙 카나리(저니 스몰렛 분), 그리고 헌트리스(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 분)로 구성된 팀이기 때문. 할리 퀸은 전혀 엮일 일이 없다.

'버즈 오브 프레이' 스틸컷 /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제공
'버즈 오브 프레이' 스틸컷 /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제공

그런데 굳이 조커의 연인인 할리 퀸을 여성 히어로 팀인 버즈 오브 프레이와 엮은 이유는 원작과의 차별점을 두면서 작품을 안정적으로 가져가고자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미 ‘수어사이드 스쿼드’서 DCEU는 히어로와 빌런의 양자구도가 아닌, 히어로와 빌런과 더 나쁜 빌런의 구도를 만들어낸 바 있다. 제작진은 할리 퀸이라는 빌런을 통해 버즈 오브 프레이라는 히어로팀을 만드는 아이러니를 연출하려던 것으로 풀이된다.

작품은 할리의 내레이션으로 시작된다. ‘수어사이드 스쿼드’에서의 일을 대략적으로 알려준 뒤 본격적으로 극이 진행되는데, 작품에서 중점적으로 다루는 것은 여성 캐릭터들의 고난이다. 블랙 카나리, 헌트리스는 물론이고, 진급에 계속 실패하는 르네 몬토야(로지 페레즈 분), 양부모 밑에서 어렵게 생활하는 카산드라 케인(엘라 제이 바스코 분)은 전부 사회에서 약자인 여성이다. 더불어 조커와 함께 있을 때는 막나갈 수 있었던 할리 퀸마저 그와 헤어진 뒤에는 모든 범죄자들의 표적일 뿐이다.

'버즈 오브 프레이' 스틸컷 /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제공
'버즈 오브 프레이' 스틸컷 /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제공

이러한 여성 캐릭터들이 로만 시오니스/블랙 마스크(이완 맥그리거 분)라는 공통의 목표를 위해 뭉친다는 건 ‘수어사이드 스쿼드’ 당시보다 훨씬 당위성을 갖고 있다. 때문에 이들이 모이게 되는 과정이 중요한데, 작품은 이를 매끄럽게 잘 표현해냈다. 캐릭터들이 선보이는 액션씬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이들이 블랙 마스크를 물리친 뒤다. 르네 몬토야와 블랙 카나리, 헌트리스는 ‘버즈 오브 프레이’를 이루게 되는데, 할리는 카산드라와 함께 따로 이동한다. 여전히 팀을 이루긴 하지만, 할리는 스스로가 조커의 위치에서 카산드라를 지킬 수 있는 존재가 된 것이다. 이렇듯 작품은 여성의 성장을 화려하게, 때론 유쾌하게, 때론 화끈하게 보여준다.

'버즈 오브 프레이' 스틸컷 /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제공
'버즈 오브 프레이' 스틸컷 /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제공

일부 연출들이 어색해서 아쉬움이 남지만, 당초 우려했던 것을 벗어나 DCEU의 또다른 매력을 보여줄 작품으로 자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MCU 작품처럼 노골적이진 않지만, 작품 내에서도 DCEU 작품들에 대한 이스터 에그가 존재한다. DC 유니버스에 애정이 있는 팬이라면 분명히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한편, ‘할리 퀸의 황홀한 해방’은 2월 5일 전 세계 최초로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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