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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반일 종족주의? '한일 우익 근대사 완전정복'으로 극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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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반일 종족주의'를 극복할 대응 역사서가 나와 화제다.

이영채, 한홍구 공저 '한일 우익 근대사 완전정복'은 '일본은 왜 역사반성을 하지 못했을까', '경제제재와 불매운동 이후에 살펴보는 한일 근대사의 쟁점들'과 같은 문제 의식을 다뤘다.

일본의 수출규제에서 촉발된 일본 불매운동은 일본의 보수우익에 대한 관심을 무척 높여 많은 방송에서 일본의 보수우익의 뿌리가 어디서 비롯되었는가를 추적하기도 했다.

저자 이영채 교수는 일본 게이센여학원대에서 강의를 하면서 국내 방송에도 자주 출연하며 일본 보수의 문제점을 여러차례 짚어 왔다.

성공회대 교수인 한홍구 선생은 국내 현대사 연구의 좌좡답게 극우세력의 역사에 대해 정면으로 도전했다.

이 책은 유튜브 채널 한홍구TV, 역사 ‘통’에서 두 저자가 총 10차례에 걸쳐 강연한 내용을 책으로 엮었다.

'한일 우익 근대사 완전정복' / 창비
'한일 우익 근대사 완전정복' / 창비

일본의 보수는 전쟁이 가능한 나라로 바꾸기 위해 개헌을 끊임없이 주장하고 있으며, 역사적 과오에 대한 반성과 참회는 사라졌다.

이런 일본을 비판하기는 커녕 일본의 주장을 앵무새처럼 옮겨대는 한국의 교수와 연구자가 있다는 사실은 정말 부끄러운 일이다.

'반일 종족주의'는 국내 보수세력의 지지를 바탕으로 일본에까지 수출되면서 일본 보수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는 실정이다.

'한일 우익 근대사 완전정복'은 메이지유신까지 거슬러 올라가 야스쿠니 신사, 전후(戰後) 협정 등 일본 근현대사의 핵심주제를 살펴봄으로써 일본 우익의 주장이 무엇인지 밝혀내고, 일본 내 양심세력과 연대해야 함을 강조한다.

또한 국내 친일문제는 일제강점기뿐 아니라 그 후에도 계속해서 한국 사회의 주류를 형성해온 기업인, 군인, 관료, 교육자, 문인, 예술가, 종교인 등과도 관련이 있음을 지적하는 한편,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재일조선인과 일본군 ‘위안부’ 등 강제동원 문제를 자세히 설명해준다.

매년 반복되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A급 전범이 합사되어 있는 야스쿠니를 참배하는 것은 침략을 긍정하는 것이라고 강력히 비판하고 있다.

저자들은 이런 비판은 일리가 있지만, 야스쿠니에는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지적한다.

야스쿠니는 메이지유신 이후 수많은 전쟁에서 천황을 위해 희생된 사람들이 신으로 합사돼 있는 곳으로, 유신 당시의 메이지 천황이 직접 설립했고 이후 천황들이 참배해왔다. 

따라서 야스쿠니에는 근대국가 일본의 핵심 정체성, 바로 천황제 이념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2차대전 이후 패망한 일본 제국이 다른 모든 희생을 감수하고서라도 지켜낸 것이 천황제라는 점을 상기한다면 그 중요성을 더 분명히 알 수 있다.

A급 전범이 야스쿠니에 합사된 것이 오히려 오늘날 천황과 일본 우익 총리 간의 갈등 요소라는 점도 한국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사실이다. 

A급 전범이 합사되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1978년 이후 정작 천황은 야스쿠니를 참배하지 않는다. 

천황이 전범을 합사한 야스쿠니에 간다는 것은 마치 히틀러가 묻힌 곳에 독일 대통령이 참배를 가는 셈이기 때문이다. 

고이즈미, 아베 등 일본 우익 총리들이 야스쿠니를 참배하는 것이 얼마나 모순적이고 도발적인 행동인지를 이 점에서도 알 수 있다.

일본의 진보적 사회운동은 명맥을 이어오고 있지만 보수를 대신할 새로운 사회 비전을 제시하는 데 실패해왔다. 

사회당‧민주당 등 제도권의 야당 세력은 동일본 대지진을 거치며 해체하거나 군소 정당으로 전락했고, 안보투쟁 등 주요한 계기가 되었던 사건들에서 패배해온 역사도 대안세력을 더욱 위축시켰던 것이다.

그럼에도 저자들은 한일 사회운동의 연대가 유일한 희망이라고 강조한다. 

재일조선인 문제 등 우리에게도 중요한 문제가 일본 사회의 변화와 직결되어 있을 뿐 아니라, 촛불혁명을 거친 한국 사회운동과, 지역사회 운동에서 단단한 경험을 가진 일본 사회운동이 서로의 부족한 점을 채워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한일 우익 근대사 완전정복'은 상호 역사인식의 공유가 절실하며 근대사 문제가 다시 한일관계의 쟁점이 된 지금이야말로 오히려 양국 시민사회의 연대를 새로이 다질 기회라고 말한다.

이영채 일본 게이센여학원대 국제사회학과 교수는 일본 게이오대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한 후 동아시아국제정치, 한일 및 북일관계를 연구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자료센터(PARC), 야스쿠니 반대 동아시아 촛불행동 등 일본 시민단체에서 활동했고, 한국과 일본 주요 미디어에 출연하여 양국의 시민사회 교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는 서울대 국사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워싱턴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성공회대 교양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며, ‘반헌법행위자열전편찬위원회’ 책임편집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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