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임라라 기자) “가인이어라~”로 전국을 들썩인 스타가 있다. 인기 드라마의 주인공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이돌 스타도 아니었다. 다름 아닌 트로트 여신 송가인의 탄생이었다. ‘미스트롯’을 통해 혜성같이 등장한 송가인은 장윤정을 뒤잇는 트로트 대중화의 주역이 됐다.
송가인이 불 지핀 트로트 열풍은 유산슬로 넘어가며 더욱 거세졌다. 이에 101명의 남자 트로트 가수 중 제2의 송가인을 뽑는다는 ‘미스터트롯’, 주부 중에서 차세대 트로트 스타를 찾겠다는 ‘보이스퀸’ 등 연일 새로운 트로트 콘텐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올해도 계속될 트로트 열풍, 그 발자취를 다시 더듬어본다.
# ‘미스트롯’ 송가인, 트로트 전설의 시작
지난해 2월 첫 방영을 시작했던 종합편성채널 TV조선 ‘미스트롯’은 마지막 10회에서 18.1%(이하 전국기준, 닐슨코리아 제공)을 기록하며 지상파 못지 않은 화제를 불러왔다.
1등 진의 자리를 차지한 송가인을 시작으로 정미애, 홍자, 숙행, 정다경 등 다양한 신인 트로트 가수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들은 프로그램 종영과 동시에 ‘미스트롯‘ 전국 투어 콘서트를 통해 팬들과 만났다. ‘미스트롯‘ 공연은 프로그램이 끝난 지 6개월이 지났음에도 미주 투어, 두 번째 전국 투어로 이어지며 여전히 진행 중이다.
특히 송가인의 인기는 센세이션이라 할 만한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중장년층 팬덤의 성장은 물론, 그의 단독 콘서트는 MBC를 통해 방영되는 등 전 국민적인 인기를 실감케 했다. 콘서트 TV 중계는 한차례로 끝이 아니었다. 이번 설 연휴를 맞이해 ‘설 특집 송가인 콘서트 고맙습니다’도 MBC에서 방영됐다. 콘서트의 실황이 방송을 통해 중계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송가인을 향한 중장년층의 압도적인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송가인의 효과는 이뿐만 아니었다. 그의 이름을 건 단독 예능 ‘뽕 따러 가세’은 최고 시청률 7.8%를 달성하며 방영 당시 종편과 지상파를 통틀어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 ‘놀면 뭐하니’ 유산슬, 젊은 층도 열광시킨 트로트 열풍의 주역
송가인이 불러온 트로트 열풍은 지상파도 물들였다.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로 다양한 프로젝트에 도전하던 유재석이 트로트 가수로 변신했다. 유재석은 부캐(부가적인 캐릭터) 유산슬을 통해 신인 트로트 가수로 분했다.
MBC 예능 프로그램에서 탄생한 유산슬이 방송사를 넘어 하나의 아이콘으로 활약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유산슬은 트로트 가수들의 꿈의 무대라는 ‘아침마당’에 출연하며 방송사를 넘나드는 화제력을 입증했다.
송가인이 중장년층에도 사랑받았다면, 유산슬은 유재석이라는 국민 MC의 활약과 ‘사랑의 재개발‘ ‘합정역 5번 출구’ 등 익숙한 소재를 트로트에 접목한 노래로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부캐라는 게임 용어를 사용해 유재석과 유산슬을 분리한 독특한 기획 형식은 젊은 층의 환호를 불러왔다.
더불어 유산슬 또한 송가인과 마찬가지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해 콘서트 실황을 ‘놀면 뭐하니’를 통해 공개했다. 유재석은 유산슬을 통해 ‘MBC 연예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이는 유재석 인생을 통틀어 첫 신인상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받았다.
#쏟아지는 트로트 예능 프로그램…‘미스터트롯’-‘보이스퀸’
‘미스트롯’ ‘놀면 뭐하니-뽕포유’ 뿐만 아니라 다른 방송사도 앞다투어 트로트 예능을 편성했다. MBN은 주부 대상 서바이벌 프로그램 ‘보이스퀸’을 통해 뽕밭에 뛰어들었다. ‘보이스퀸’은 시청률 8.6% 을 기록하며 MBN 전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프로그램 종영 이후 ‘보이스퀸’ 참가자들 또한 콘서트 투어로 프로그램의 열기를 이어나간다.
TV조선이 ‘미스트롯’ 시즌2를 걸고 만든 ‘미스터트롯’의 흥행세도 만만치 않다. 본 방송뿐만 아니라 재방송 때까지 참가자인 홍잠언과 임영웅, 이찬원, 장민호 등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화제를 모으고있다.
지난 30일 기준 네이버 TV 오락 일간 검색어 일위는 ‘미스터트롯’으로 지난 몇 주간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상황이다. 시청률 또한 마찬가지다. 최신 회차 19.4%(전국기준, 닐슨코리아 제공)를 기록하며 ‘미스트롯’의 시청률을 이미 앞섰다.
#앞으로도 열풍은 계속된다…방영 예정 트로트 프로그램
트로트 예능이 불 지핀 트로트 열풍은 끊이지 않을 예정이다. ‘미스트롯’을 통해 발굴된 트로트 스타들은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화제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콘서트와 각종 행사를 통해 활발히 활동 중이다. 특히 최근에는 트로트 뮤지컬 ‘트롯연가’에서 ‘미스트롯’의 주역 하유비, 정다경, 김희진, 김소유 등과 ‘미스터트롯’ 영기가 출연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트로트 예능은 서바이벌 형식에서 기존 가수들을 재조명하는 방향으로 분야를 넓히고 있다. SBS는 1월 초 베트남에서 녹화를 마친 트로트 예능 ‘트롯신’(가제)을 준비 중이다. 김연자, 설운도, 주현미, 진성, 장윤정 등 이름만 들어도 아는 트로트 가수들이 총출동한다.
MBC 에브리원은 ‘나는 가수다’의 트로트 버전 ‘나는 트로트 가수다’를 준비하고 있다. ‘보이스퀸’으로 트로트의 힘을 실감한 MBN은 2월 5일 ‘보이스퀸’의 스핀오프 프로그램 ‘여왕의 전쟁 트로트퀸’을 편성 확정했다. ‘보이스퀸’은 물론, ‘미스트롯’ 참가자도 일부 출연한다고 해 기대를 더했다.
아직 선보이기 전인 트로트 예능 프로그램이 벌써부터 시청자의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 지난해 이어 2020년까지 트로트 열풍은 예견된 일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