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중국인 차별과 혐오는 민주공화국의 적…한국도 박쥐 먹었다" 발언 논란…누리꾼 비난 봇물 

(톱스타뉴스 한수지 기자)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박쥐 취식으로 중국인 혐오가 확산되자 한국도 다를 바 없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황교익은 지난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획으로 박쥐 멸종 위기’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하며 “1979년 경향신문 기사, 박쥐를 잡아먹어 개체 수가 급격히 줄었다고 전했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박쥐에서 유래했다고 알려지자 박쥐를 식용하는 중국인에 대해 혐오의 말을 입에 올리는 이들이 있다”며 “한국인도 예전에는 지금의 중국인과 다르지 않았다. 박쥐를 먹었다”고 말했다.

이어 “(박쥐를 먹는 것이)물론 일반식은 아니었다”며 “몸에 좋을 것이라 생각하고 먹었다. 2010년대 중국인의 음식 관습이 1970년대 한국인 수준이라 생각하면 큰 무리가 없다”고 전했다.

황교익은 “‘박쥐 요리’는 한국 방송사들이 가끔 다루는 소재이기도 하다”며 “박쥐를 먹는 지역에 가서 이를 요리하고 먹는 장면을 찍어 안방에 내보낸다. 박쥐 요리 먹방은 자극적이라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기에 더없이 좋다. 실제로 박쥐 요리 먹방으로 시청률 대박을 친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대에 따라 먹을거리가 바뀐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건으로 적어도 중국에서는 박쥐 요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잠잠해지면 예전에도 그랬듯, 한국의 방송사는 오직 시청률을 위해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어느 오지에서 ‘맛있는 박쥐 요리’ 먹방을 찍을 것”이라고 덧붙여 더욱 불씨를 지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일본에 붙었다 중국에 붙었다 박쥐같은 인간” “이 시국에 욕먹고 싶어서 저러냐” “지금이 전쟁통이냐” “이 사람 국적이 어디냐” “한국이 지금 박쥐먹는 것도 아닌데 어쩌라는 건지” “중국이 신종 코로나로 박쥐를 안먹을 거였으면 사스 때부터 먹지 말았어야지. 그때 겪고도 또 먹었으니 욕하는 거다” “한국이 박쥐요리를 방송한다고? 난 본적이 없는데? 행여 있다고 하더라도 지금 이게 할말인가?” “중국 옹호하자고 한국 방송사 욕먹이는 거네 일본인인줄 알았더니 중국인이었냐”라며 크게 비판했다.

황교익은 과도한 중국인 혐오를 경계하기 위해 해당 글을 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국에 맞지 않는 경솔한 발언이라며 누리꾼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29일 황교익은 “차별과 혐오는 민주공화국의 적이다. 중국인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부추기는 정치인들이 있다. 총선에서 이들을 심판해야 한다”라는 글을 적으며 소신을 확실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