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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전세기'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우려는? 기내 순환은 2~3분 마다 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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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으로 봉쇄된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의 교민과 유학생 수송을 위해 투입되는 정부 전세기 내에서는 감염, 전염의 우려는 없을까.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부가 전세기 투입시 '우한 폐렴' 유증상자도 함께 데려오는 방안을 검토 중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이 같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29일 항공업계와 대한항공에 따르면 항공기는 통상 가열 멸균된 공기를 헤파(HEPA·High Efficiency Particulate Air) 필터를 통해 기내에 공급하기 때문에 바이러스에 안전하다는 것이 정설이다.

헤파필터는 공기 중의 바이러스까지 99.9% 이상 여과해내는 신기술이 적용된 제품으로, 주로 방사성 물질 취급 시설이나 병원 등에서 사용하는 고성능 필터다.

항공기 내 공기 순환도 [대한항공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항공기 내 공기 순환도 [대한항공 제공]

항공기 엔진을 거쳐 기내로 유입되는 외부 공기는 엔진 압축기를 통과하며 압축된다. 이때 외부 공기의 온도는 섭씨 약 200도까지 가열돼 완전한 멸균 상태가 된다. 압축 공기는 오존 정화 장치를 거쳐 에어컨 팩으로 옮겨져 냉각 과정을 거친 뒤 혼합배관(Mixing Manifold)으로 흐르게 된다.

특히 이 공기는 헤파필터로 여과된 기존 기내의 공기와 50대 50의 비율로 혼합돼 기내 위쪽 선반의 흡입구로 유입되고, 기내 하단부에 있는 배출구로 배출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기내에 쾌적한 공기를 제공하게 된다.

또 공기 순환상 기내에서는 바이러스 확산이 어렵다는 것이 항공업계의 설명이다.

기내 공기는 지속적으로 새롭게 공급된다. 운항 중 엔진을 통해 새로운 공기가 유입되고 내부 공기는 항공기 외부로 배출되는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기내가 2∼3분마다 환기되는 방식이다.

특히 객실 내 공기는 수평으로 흐르지 않고 구역별로 수직으로 흐른다. 다시 말해 공기의 흐름이 승객의 머리 위에서 발밑으로 흐르게 돼 바이러스 등이 앞뒤로 퍼지는 것을 방지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당시에도 기내에서는 침이나 공기 등을 통해 전파되는 메르스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떨어져 기내에서 메르스가 전파된 사례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오전 '우한 폐렴' 중앙사고수습본부장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6개 의약단체장 간담회에 참석해 "유증상자는 따로 독립된 비행기에 태우거나, 우리가 보내는 1층과 2층으로 구분되는 큰 비행기에서 층을 달리해 유증상자와 무증상자 간의 교차 감염이 일어나지 않도록 태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무증상자도 잠복기일 수 있어서 좌석을 이격시켜서 옆자리는 비우고 앞도 비워서 대각선으로 앉힌다"며 "파견하는 비행기가 최신기종이고 공기순환장치가 필터링되기 때문에, 실제로 기침이나 호흡을 통해 균이 배출된다고 해도 옆사람으로 옮길 가능성은 사실 아주 낮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중국 측과 협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오는 30일 오전 10시 인천국제공항에서 우한으로 출발하는 정부 전세기에 이태호 외교부 2차관을 팀장으로 하는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 20여명을 파견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평소 인천∼우한 노선을 운영해온 대한항공 전세기가 활용된다. 대한항공은 A330-300(276석), 보잉747-400(404석) 등 2개 기종으로 30일과 31일 하루 2번씩 총 4차례 우한으로 전세기를 띄우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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