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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우한 폐렴 비상'에 총선 차질 생길까 '유권자 접촉 난감'…"마스크 착용하세요" 확산 방지 총력 '선거운동에 적극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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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장영권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감염증인 '우한 폐렴'으로 4월 총선에 도전장을 낸 예비후보들이 유권자 접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유한국당 대구 동을 김재수 예비후보 측 관계자는 28일 "지역구 주민들이 악수를 잘 하지 않으려 한다"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설 연휴 전에는 명함을 나눠주고 악수를 청하면 주민들이 손을 곧잘 잡아 줬는데 며칠 전부터 악수를 꺼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당 경북 고령·성주·칠곡 김현기 예비후보 측 관계자도 "아침에 유세 나가기 전에 제일 먼저 마스크부터 챙긴다"며 "선거 도우미도 예외 없이 모두 마스크를 끼고 유권자들을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권자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먼저 악수를 청하거나 지나치게 가깝게 다가서는 일을 자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에서는 이를 선거운동에 적극 활용하는 후보도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당 대구 수성을 이인선 예비후보는 27일에 이어 28일에도 보도자료를 내고 "선거운동 체제를 '우한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체제'로 긴급 전환했다"고 밝혔다.

신종코로나 확산 우려가 이어지고 있는 28일 오후 광주 서구 유스퀘어 터미널에서 서구 보건소 직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예방 및 확산방지를 위한 특별방역을 하고 있다. 2020.1.28 / 연합뉴스 제공
신종코로나 확산 우려가 이어지고 있는 28일 오후 광주 서구 유스퀘어 터미널에서 서구 보건소 직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예방 및 확산방지를 위한 특별방역을 하고 있다. 2020.1.28 / 연합뉴스 제공

이학 박사인 그는 이날 주의를 당부하는 문자 메시지를 지역구 주민들에게 발송하고, 두산오거리에서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예방법을 알리는 캠페인을 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예방법을 담은 카드뉴스와 영상물을 만들어 SNS로 알리고 있다.

같은 당 경북 영천·청도 김장주 예비후보는 지난 27일 비상대책반을 꾸린 영천시 종합상황실 등을 찾아 근무자들을 격려하고 확산방지를 당부했다.

경북도 부지사를 지낸 그는 "지역구에 면역력이 약한 어르신이 많이 살고 계신 만큼 발병지역 입국자를 철저히 관리하고 24시간 비상방역체계를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뿐만아니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감염증 '우한 폐렴'이 전 세계로 확산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중국인이 많이 몰리는 관광지나 백화점, 면세점, 공항 등지는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부산지역 백화점과 면세점은 이번 신종코로나 사태를 비상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다.

매장 전 직원들은 감염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영업에 나섰고, 직원 출입구에 발열 측정기를 설치해 발열 징후가 보이는 근무자를 사전에 차단했다.

코, 입 등을 통해 전염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특성상 식품 판매장 시식 행사도 금지했다.

안내대나 계산대에 손 소독제를 비치했고, 고객 요청이 있으면 마스크도 지급한다. 매장 내부는 주 2회 소독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국내에서도 확진 환자와 유증상자가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중국인을 향한 과도한 경계심을 드러내는 모습도 보인다.

설 연휴 부산 해운대 한 백화점을 방문한 김모(31) 씨는 "명품 매장에 줄을 섰는데 중국말이 들려서 바로 자리를 옮겼다"며 "면세점 입구에서 중국인으로 보이는 단체 관광객이 우르르 나오는 모습을 보고 먼저 자리를 피했다"고 말했다.

해운대구는 관광지와 호텔 중심으로 우한 폐렴 예방을 위한 홍보 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재난관리기금을 활용해 관광지에 비치할 손 세정제와 마스크 등을 사는 방안을 논의했고, 담당 부서별로 예방수칙 홍보 활동에 나선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설 연휴 중국인이 많이 오는 동백섬에 산책하러 가기 두렵다는 문의 전화가 왔다"라면서 "KF80 같은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답변했는데 신종코로나에 대한 주민 걱정도 큰 것 같다"고 밝혔다.

중국 직항 노선이 10개인 부산 김해공항도 우한 폐렴 공포가 가득했다.

중국 우한은 물론 베이징까지 사망자가 나오는 등 감염자가 갈수록 늘자 공항 이용객의 얼굴엔 바짝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입국장 승객 대부분은 마스크를 쓰고 말조차 아꼈고, 행여 기침이라도 하는 사람이 있으면 슬그머니 자리를 피하기도 했다.

공항 직원과 항공사 직원 등 공항 상주 인력도 모두 필수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승객을 응대하고 있다.

필리핀 세부로 가족 여행을 다녀온 김모(41) 씨는 "가족 모두 마스크를 끼고 빨리 공항을 빠져나가고 싶은 마음뿐이었다"고 말했다.

한국공항공사 부산본부는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해 1월 23일 국제선 청사 전체를 소독했고 화장실, 카트, 의자, 유아 휴게실은 수시로 소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항공사 측은 질병관리본부가 우한 폐렴 감시 대상 오염지역을 우한이 아닌 중국 본토 전체로 변경함에 따라 이날 오전 0시부터 중국 전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에 대해 전수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중국 우한 폐렴의 국내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중국인의 한국 입국을 금지해달라'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 글이 게시된 지 6일 만에 53만명 이상이 서명했다.

대만, 홍콩 정부는 중국인 관광객 입국을 전면 금지한 상태지만 우리 정부는 입국 금지를 통한 전염병 차단 효과에 실효성이 없다며 중국인 입국 금지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

중국 정부가 28일 0시 현재 밝힌 우한 폐렴 확진자는 4천515명, 사망자는 106명이다. 우리나라 우한 폐렴 확진자는 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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