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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우한대학교 유학생, “전세기 탑승만 기대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현지 상황은? (김어준 뉴스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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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진병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국내 확진자가 4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미국 정부가 전세기를 이용해 우한의 미국인을 귀국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 밖에 우한에 고립된 자국민을 철수시키기 위해 프랑스와 호주 정부도 전세기를 띄울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도 이보다 앞서 전세기를 띄워 유학생과 교민들을 철수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었다.

우한대학교 유학생 박승현 씨는 tbs FM 1월 28일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전화 통화에서 “주 우한총영사관에서 이번 달 30일이나 31일에 전세기가 온다는 말이 있으나 확실하지는 않다. 중국 정부와 교류하면서 확정을 지어야 한다”고 전했다. 승현 씨는 귀국하려던 당일에 예약된 비행기들이 모두 취소되는 바람에 사실상 우한 내에 격리된 상태다.

그는 저녁 비행기 예약을 했으나 당일 오전 10시부터 예약 비행기들이 취소됐다는 소식을 뉴스로 접했다고 한다. 저녁 비행기라서 미리 공항으로 출발하지 않았고, 부모님의 조언 덕분에 사재기를 하고 지금까지 버티는 중이다. 승현 씨는 “폐쇄된 당일은 우한 외곽을 벗어나는 것은 가능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도시가 폐쇄되고, 도로도 막았다. 다른 도시에서도 왔다고 하면 바로 격리 조치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승현 씨가 전한 바에 따르면 현재 우한은 전기 바이크 외에 교통수단은 금지라고 한다. 택시는 2부제를 시행 중인데 구별로 안배해서 긴급 상황일 때를 대비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승현 씨는 귀국이 불가능해지자 무척 당황했을 것으로 보인다. 부모님과 통화하면서 눈물부터 흘렸다는 그는 정신을 차리고 사재기를 시도했다.

우한이 폐쇄될 당시 전쟁터가 됐다는 글들이 온라인상에서 급격히 퍼졌다. 승현 씨는 “(사재기를 할 당시)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았다. 고기와 계란은 거의 없었고, 야채도 사재기 때문에 줄이 엄청나게 길었다”며 “계산하는데 1시간 30분은 기다렸다”고 말했다. 학교나 친구들이 나눠준 생필품으로도 버티고 있다는 승현 씨는 자신뿐만 아니라 교민들과 유학생들 모두 정부가 추진 중인 전세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승현 씨는 “주변에 미국 친구가 없어서 모르겠지만 일본은 오늘 전세기가 도착한다고 들었다. 프랑스나 러시아도 소식은 들리지만 잘 모르겠다. 저와 교민들, 유학생들 모두 전세기 탑승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우한에 갇혀 지내고 있는 상황이라서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에 있다 보니 중국 당국에서 전하는 뉴스도 챙겨 볼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승현 씨는 “유학생이나 회사원들이 600여 명 정도 되는 것 같다. 출장을 온 회사원들이 상당히 많다”며 단체 대화방을 통해 정보를 교류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우한이 폐쇄된 이후 체류된 사람들과 우한시 외에 체류된 사람들, 두 그룹으로 나눠서 교류 중”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전세기에 대한 기대가 커진 가운데 국민일보가 <“우한에 전세기 띄운다” 미국 칭찬, 한국은 아니다(2020.01.26)>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누리꾼들이 미국 전세기 검토 외신에는 칭찬의 댓글을 달면서, 국내 전세기 검토 뉴스에는 비아냥 섞인 댓글들이 달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유튜브 tbs TV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 캡처
유튜브 tbs TV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 캡처

국민일보의 기사에 따르면 미국, 호주, 프랑스 정부가 전세기와 전세 버스로 자국민을 철수시키는 방안에는 칭찬 일색의 댓글이 달린 반면 우리 정부가 교민과 유학생을 철수시키기 위해 전세기를 투입한다는 뉴스에는 다소 냉소적인 댓글이 달렸다. 미국과 프랑스 정부의 대책을 다룬 기사에는 국가의 격이 다르다든지 미국과 프랑스 시민이라는 게 부럽다는 칭찬 일색의 글이 올라오지만, 한국 정부의 대책을 다룬 기사에는 “무감염이 확인되고 비용을 자기가 부담한다는 조건으로 찬성하겠다”는 글이 가장 큰 공감을 받았다.

이런 식의 논리가 없고, 비아냥이 섞인 댓글들은 사실상 이번 정부가 어떤 대책을 세우든 변함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어준 공장장은 “전세기를 보낸다고 불만을 드러내는 사람들은 전세기를 안 보내면 안 보낸다고 난리 칠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 전세기로 귀국하는 유학생과 교민들은 정부가 지정하는 시설에서 14일(잠복기) 동안 격리 조치된다. 또 항공 비용은 외교부가 지정하는 계좌로 납부하도록 되어 있다.

김어준 공장장은 “우한에 고립된 자국민을 구하기 위해 전세기를 동원하는 나라는 전 세계에서 몇 안 된다. 국가가 자국민을 챙길 정신도 있고, 그만한 사회 경제적 여력도 된다는 뜻이다. 이게 박수를 보낼 일이지, 무섭다고 징징거릴 일인가? 이들 논리는 이기적인 측에도 들지 못한다. 그저 모자란 것”이라고 비꼬았다. 참고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의심이 된다면 곧바로 1339로 신고해야 한다. 근처 병원을 가게 되면 그 병원은 곧바로 폐쇄되기 때문이다. 그 어느 때보다 시민의식이 필요할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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