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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길길이다시산다' 인순이, 사비로 다문화 학교 운영 '선한 영향력'

  • 조현우 기자
  • 승인 2020.01.27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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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우 기자]
'어바웃 해피&길길이 다시 산다'에서 인순이가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위한 학교를 설립 운영 중인 이야길 공개했다.

채널A 시사교양 프로그램 '길길이 다시 산다'
채널A 시사교양 프로그램 '길길이 다시 산다'

27일 오후 8시 40분 방송된 채널A 시사교양 프로그램 '어바웃 해피&길길이 다시 산다'에서는 디바 인순이가 출연했다. 최명길, 김한길 '길길' 부부는 인순이를 만나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눴다. 인순이가 직접 돈을 들여 지은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위한 학교를 둘러본 최명길과 김한길은 감탄했다.

인순이는 "지금은 나를 '다문화'라 생각 안해주는데 예전에는 나 스스로를 '다문화'라 생각하는 게 두려웠어요. 나 스스로 '아직도 거기서 못 벗어난 거니? 너도 엄마잖아. 네 딸은 1/4고'라는 생각을 했어요. 이미 태어났는데 이게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잖아요. 그런 아이들의 옆에서 내가 같이 걸어준다면, 그 아이들이 좀 더 빨리 자기 길을 찾지 않을까 싶었어요"라며 학교 설립에 대한 이야길 꺼냈다.

김한길은 "제가 인순이 씨 얘길 들으면 남의 얘기 같지 않아요. 제가 초등학교까지 일본에서 나왔는데 잘 지내다가도 아이들이랑 싸우면 절 '조센징'이라 부르는 거예요. 제 친구들이 중학교 때 만난 친구들부터가 시작이에요. 걔들이 처음부터 나를 '쪽발이'나 '조센징'이라 부르지 않았던 친구들이거든요. 그런데 저한텐 그게 너무 큰 상처였어요. 그래도 전 겉모양이 비슷하잖아요. 겉모습부터 차이가 나니까, 제가 겪은 거에 소위 몇 배의 아픔, 속상함, 견뎌내셨을 것 같단 생각이 들어요"라고 말했다.

인순이는 "언제쯤인진 잘 몰라요. 그런데 초등학생 때도 주위 아줌마들도 '너는 미국 가서 살아야 돼'라는 말을 너무 많이 들어서 저도 일찍 알았어요. 저 나름대로 중무장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앞으로 살아갈 것에 대한 두려움. 누구 하나 저한테 비집고 들어올 틈이 없었던, 딱 중무장 된 사람. 날카롭게 날을 세워 살았던 세월이 있었어요"라고 말했다.

1984년도에 처음으로 미국 공연을 갔던 인순이는 '아버지 나라로 공연을 가는구나'하는 생각에 설레고 떨리는 마음을 가졌다 했다. 드디어 서게 된 미국 공항 입국 심사대. 인순이는 "저는 절 반겨줄 줄 알았거든요. 근데 'So what?'이거였어요. 한국에선 위 아래로 훑어보고 부모 중 누가 한국 사람이냐 꼬치꼬치 물어보거든요. 당연히 미국에서도 그럴 줄 알았는데 아무도 관심을 안 가져줘요. 상처받았어요"라고 장난스레 웃었다.

김한길은 "그래도 지금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어 다행이네요. 충분히 이겨냈기 때문에 이렇게 얘기하실 수 있는 거고"라고 말했다. 인순이는 "그러니까 이 학교를 하면서, 적어도 이 이야긴 해줄 수 있겠다. 너 다문화 맞지? 하나하나에 예민하게 굴지마. 흘러들어. 이런 얘길 누가 해줄 수 있을까. 너는 너로서 특별하단다, 이 얘길 해줄 수 있단 게 나의 무기인 것 같아요"라고 전했다.

김한길은 "정말 참 필요한 일이고, 본인에겐 절절한 심정을 담고 아이들을 대하니까 아이들한텐 얼마나 큰 행운일까 그런 생각도 해요"라고 말했다. 인순이는 "사실 저때는 롤모델이 없었어요. 어떤 걸 참고 어떤 걸 싸워야 될지 그걸 모르면서 지나왔거든요. 근데 적어도 이 아이들한테는 그 정도의 매뉴얼은 이야기해줄 수 있을 것 같아서"라고 웃었다.

김한길은 "진짜 무대에서 보는 것처럼 씩씩하게 사시네"라고 박수를 보냈다. 세 사람은 곧 배가 고파 밥을 먹으러 향했다. 학생들과 함께 직접 담근 김장 김치를 썰어 요리를 하는 인순이. 인순이는 인순 가족의 소울 푸드인 월남쌈을 준비했다. 외동딸 박세인이 아까 가져온 채소들과 월남쌈 특제 소스, 바로 구워낸 돼지고기까지 오색이 가득한 재료들이 펼쳐졌다.

사무국장은 라이스페이퍼 먹는 법을 김한길에 알려주었다. 김한길은 처음 먹어보는 음식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인순이는 자신이 만든 월남쌈에 대만족했고, 사무국장은 "제가 같이 항상 있으니까 선생님에 대해 잘 알게 되잖아요. 선생님은 쉬운 분이세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장애 아동이나 다문화 가정 아동이나 이런 소외계층을 위한 공연에 기꺼이 몸을 던지는 분이더라고요. 선생님이 동네에서 식사를 하면 빼놓지 않고 보게 되는 모습이 있어요. 어떤 식당에 딱 들어가면, 식당에서 군인이 식사를 하고 있으면 몰래 결제를 해주세요. 지난 8년동안 계속"하고 사무국장은 말했다.

"선생님이 이렇게 군인, 졸업생들한테만 그러는 게 아니라, 아이들이 학교에 머무는 시간이 3년이잖아요. 정말 혼자서 한국 사회, 한국 학교에 적응하는 시기는 졸업하면서부터예요. 졸업 후에도 A/S가 좀 필요하다, 그래서 졸업생 제자가 있는 학교에 찾아가 강연도 해주시고 공연도 해주시고. 이 학생은 내 딸이다, 이렇게 응원해주시는 일들을 벌써 10명도 넘는 학생들을 찾아가셨어요"라고 사무국장은 소개했다.

인순이는 "저도 어렸을 때 선생님들이 따뜻하게 해주셨어요. 자취방에 오라고 해서 밥도 해주시고, 그 음악 선생님은 제가 이렇게 되리라 생각 못하셨을 거예요. 음악시간에 저 오면 '인순아, 노래 한번 하고 시작하자'라고 말하시고. 저는 제가 노래를 잘한다고 그때 생각은 못했어요. 지금도 공연할 때 은사님을 초대해요. 노래 중간 멘트할 때 선생님이 벌떡 일어나셔서 '여러분. 인순이 너무 착한 애에요. 사랑해주세요'라고 얘기하세요"라고 전했다.

사무국장은 "오늘 학교에 특별한 분들이 오신다고 하니까 아이들이 편지를 보내왔어요. 말썽 피운 아이들이 있는데 그 아이들이 선생님께 편지를 보내왔어요"라며 졸업생들의 편지를 인순이에 전달했다. 인순이는 그 학생이 한일 관계 갈등 뉴스가 있을 때 불편할 거 같아 괜히 질문을 했다고 말했다. 가벼운 이야기로 걱정할 일이 없음을 제대로 나눴다는 학생과 인순이. 

최명길은 제자 은미가 인순이에 보낸 편지를 읽어 내려갔다. 제자의 솔직한 심경이 담긴 편지에 인순이는 눈물을 흘렸다. 김한길과 최명길은 인순이에 "부자시네요"라고 말했고 인순이는 "제가 이 학교를 만들고 여기까지 오게 된 게 참 놀라워요"라고 말했다. 인순이는 그 편지들에 대해 "내 새끼들한테 온 편지잖아요. 안심도 되고 막 갑자기 그리워지고 그랬어요"라고 말했다. 

"저는 바라는 거 하나도 없어요. 그 아이들이 '고마워하겠지'라든지 그 아이들이 '은혜를 갚겠지' 이런 거 절대 바라지 않아요. 이 아이들이 학교에 있었던 날들을 그리워하면서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서도 자랑할 수 있는 학교로 기억되길 바라요"라고 인순이는 말했다. 

김한길은 "보통 사람들한테도 사춘기가 힘든데 특히 다문화 아이들이 겪는 사춘기는 얼마나 감당하기 어려운 시간이겠어요. 근데 고때를 잘 보듬어 주겠다는 생각, 아름다운 일이에요"라고 얘기했다. 이어 인순이가 홍천의 겨울 계곡의 멋과 멋진 숲길이 함께하는 수타사로 길길 부부와 향했다.

일제 강점기 때 송진으로 항공기 연료를 만드느라 소나무들 군데군데 시멘트로 메워져 있다고 인순이는 설명했다. "이렇게 큰 상처를 안고도 이렇게 단단히 서 있잖아요. 너무 감사하지"라고 인순이는 덧붙였다. 무더운 여름 학생들과 자주 오는 곳이라 인순이는 전했다. 

인순이는 "이분 배에서 한글 석가 일대기가 나왔대요"라며 사천왕에 얽힌 이야길 들려주었다. 고즈넉한 절 수타사 곳곳을 둘러보며 편안한 기분을 만끽한 길길 부부와 인순이. 이어 인순이와 길길 부부는 절 안에 위치한 찻집에서 차를 한 잔하며 이야길 나눴다. 김한길은 "우리 인순이 선생하고는 노래에 관한 얘길 빼놓으면 안되는데"라고 말했다.

최명길은 "'희자매'때의 인순이 노래가 기억난다"며 '실버들'을 좋아했다 말했다. 인순이는 그 자리에서 즉석으로 노래를 불러보였다. 최명길은 "희자매 데뷔 이후 꾸준하게 왕성한 활동을 한 걸로 전 기억하고 있거든요?"라고 물었고 인순이는 "방송을 한 3-4년씩 못 간 적도 있었어요. 슬럼프도 있고 올라오고, 연속이었어요"라고 말했다.

김한길은 "국제 가요제에 초청돼 갈 뻔 했는데 '인순이가 한국을 대표할 수 없다'고 말해서 못 갔다면서요"라고 말했고 인순이는 "어떤 평론가분이 인순이가 한국을 대표할 수 없다, 고 말하셨어요. 한편으론 그 분 생각도 이해가 가요. 그 오기 때문에 오히려 지금까지 더 열심히 노래하게 됐던 것 같아요"라고 전했다.

인순이는 오히려 슬럼프 때 좋은 기회였다며 열심히 노래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특집 방송에서 박진영을 만난 인순이는 고민을 털어놓았고, 박진영은 트로트를 해야겠다는 인순이에 "선배님 따라 알앤비 소울 하고 있는데 그런 생각 하시면 안되죠"라고 단호히 얘기했었다고 한다. 박진영에게 한 달 후 다시 연락이 왔고, 인순이를 위해 곡을 써놨다고 해 감동을 받았다는 인순이.

딸 박세인을 낳고 얼마 안 됐을때, 박진영의 댄스곡 '또'로 화려하게 컴백했다는 인순이. 인순이는 그 곡으로 폭발적인 가창력과 무대 장악력으로 젊은 층에게 인순이란 이름을 각인시켰다. 이어 2004년 조PD와 '친구여'를 부르며 크게 히트했다. 함께 노래해보고 싶은 후배가 있냐는 최명길의 질문에 인순이는 "2-3년 전부터 제가 좋아하는 친구가 생겼죠. 사모하는 친구가"라고 말했다.

인순이는 위너의 송민호와 함께 노래를 해보고 싶다며, '겁'의 가사에 무척 감명받았다고 전했다. "내가 겁나고 힘들고 두려울 때 숨겨야 하잖아요. 그때 더 환하게 웃었거든요. 근데 그 노래가 저를 파고들었어요"라고 인순이는 전했다. 김한길은 "지금은 진짜 '웃음'을 짓는 것 같아요"라고 얘기했다. 이에 인순이는 "요즘 많이 좋아졌어요"라고 말했다.

김한길은 "저는 인순이 씨가 지금 성장하는 아이들보다 몇 배는 더 힘들게 자랐을 거라 생각해요. 피부색도 다르고, 또 여성이고, 여성으로서 겪는 차별도 있었을 거고요. 이중 삼중 사중의 어려움이 겹쳤을 텐데, 후세들 중에 그런 일을 겪을 가능성이 많은 아이들을 위해 따뜻한 보호막을 자임한 거잖아요. 근데 인순이 씨는 품고 있는 에너지가 대단한 분이더라고요. 아마 더 역동적으로 뭔가 또 해내실 것 같아요"라고 전했다. 

앞으로 꼭 이루고 싶은 일이 있냐는 최명길의 질문에 인순이는 "노래 제목을 두 가지 뽑아놨어요. '감사'라는 제목의 노래와 'Let me try again'이요"라고 말했다. "난 응원만 해주면 되거든요. 누군가 '잘해봐' 이렇게"라고 인순이는 자신의 심경을 전했다. "이렇게 복을 많이 받았는데 표현은 해야 할 거 아녀요. 전 노래하는 사람이니까 노래로 '감사'를 불러야겠어요"라고 인순이는 말했다. 

한편 예능프로그램 '어바웃 해피&길길이 다시 산다'는 매주 월요일 8시 40분 채널A에서 방송된다. '어바웃 해피&길길이 다시 산다'는 김한길, 최명길 부부가 출연하고 있으며 프로그램을 통해 소소하면서도 행복한 일상을 보여주고 있어 많은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회차에는 황신혜가 출연하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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