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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한 폐렴' 코로나바이러스 사망자 41명, 치사율 3%로 메르스나 사스보다 낮아…감염자 9만명 이상이라는 주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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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우한 폐렴' 사망자와 확진 환자 급증세가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5일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 연휴 이틀째를 맞아 이동인구가 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당국은 바이러스의 전파 억제를 위해 도시 추가 봉쇄와 유명 관광지 폐쇄, 영화관 운영 중단 등 강도 높은 조치에 나섰지만, 확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중국은 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단체관광까지 중단시키는 강수를 뒀다.

◇ 2세 아동도 감염…가족·직장 동료 간 감염 속출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현재까지 사망자는 41명이다. 전날 하루 동안 16명이 늘었다.

'우한 폐렴'의 진원지인 우한(武漢)이 있는 후베이(湖北)성에서 39명이 숨졌다. 이밖에 허베이(河北)성과 헤이룽장(黑龍江)성에서 1명씩 사망했다.

중국중앙방송(CCTV)은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이날 오후 8시 현재 1천372명으로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환자 분포는 광둥(廣東)성 78명, 저장(浙江)성 62명, 충칭(重慶) 57명 등이며 베이징과 상하이는 30명대 수준이다.

중국 34개 성(직할시·자치구) 가운데 서부의 티베트를 제외한 전역에서 환자가 발생했다.

후베이(湖北)성의 환자는 우한 572명을 포함해 729명이다.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새 환자는 180명인데 우한이 77명으로 가장 많지만, 인근 황강(黃岡)시에서도 52명이나 나왔다.

새로 확진을 받은 환자 가운데는 지금까지 최연소인 2세 아동도 있었다.

광둥성에서는 가족 간 감염 13건 외에 직장 동료에게 감염된 사례도 1건 확인됐다.

중국 본토 밖의 확진 환자는 홍콩이 5명으로 늘었고 마카오는 2명이다.

미국에서 2번째 환자가 발생했으며 유럽에서도 처음으로 프랑스에서 3명이 확진 판정을 받는 등 해외 환자도 부쩍 늘어 30명에 육박했다. 호주 등지에서도 처음으로 환자가 나왔다.

◇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감염자 9만명 설도 돌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우한 간호사로 보이는 사람이 충격적인 사실을 주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자신이 “우한 폐렴이 발생한 후베이 지역에 있다. 후베이를 포함한 중국 전체에서 현재까지 9만 명이 감염돼 있다”고 말했다.

9만명이 감염됐다고 주장하는 영상이 인터넷에서 확산되고 있다 / 온라인 커뮤니티
9만명이 감염됐다고 주장하는 영상이 인터넷에서 확산되고 있다 / 온라인 커뮤니티

그는 “만약 한 사람이 전염됐을 시, 확실하게 격리하지 않으면 한 번에 14명을 감염시킨다. 밖으로 나가지 말고, 파티, 외식도 안 된다”라고 했다는 것.

중국 당국이 밝히 감염 확진자 1천372명과 너무 큰 차이를 보여주는 숫자라서 9만 명이 감염 확진자가 아니라 감염 증상자의 수를 말하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실제 우한 시의 병원은 사실상 통제가 불가능한 수준까지 몰려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 우한 폐렴 치사율은? 메르스 및 사스와 비교하면?

일본의 하마다 교수는 이달 23일 기준 감염자 583명 중 17명이 사망해 치사율이 2.9% 수준으로 사스나 메르스에 비해 낮은 것과 관련해 "독성이 그렇게 강하지 않아 보이지만 사망자는 확실히 늘었다"고 언급했다.

25일 기준으로 살펴보면 사망자 41명에 확진자 1372명이므로 치사율은 3.0%다.

사스 치사율 9.6%나 메르스 치사율 34.5%에 비하면 확실히 치사율은 낮은 편이다.

사스는 2002∼2003년 세계적으로 8천명 이상을 감염시키고 800명 가량의 목숨을 앗아갔다.

치사율이 높은 바이러스로 유명한 에볼라 바이러스는 평균 치사율이 50%에 달하기도 하며, 지난해 말 일본 도쿄대 의과학연구소의 가와오카 요시히로 교수가 백신을 개발해 성공해 임상시험에 돌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 초기 대응 실패

바이러스학 연구 분야 전문가로 이달 21∼22일 우한을 방문했던 관이 홍콩대학 신흥전염병국가중점실험실 주임은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財新)과의 인터뷰에서 "보수적으로 추산해도 감염 규모는 최종적으로 사스보다 10배는 클 것"이라고 우한 폐렴에 대해 비관적인 견해를 밝혔다.

관 주임은 이미 통제 불능의 상황이라면서 "극도의 무력감과 두려움을 느낀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사스는 감염자의 60~70%가 '슈퍼 전파자'들로부터 온 것이어서 전파 사슬이 분명했으며 슈퍼 전파자들을 접촉한 사람만 막으면 됐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감염원이 이미 넓게 퍼져 역학조사를 하기 어려워졌다. 관 주임은 우한 봉쇄 조치가 너무 늦었다면서, 이미 많은 사람이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앞두고 우한을 떠나 바이러스를 지닌 채 전국 각지의 고향으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우한이 9개 성의 길목에 있는 교통 요지인 데다, 황금 방역기를 놓쳤고, 춘제 대이동에다 당국의 부실 대응까지 더해져 환자는 폭증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 증상없는 감염자 존재

또 다른 문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우한 폐렴'이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이 바이러스에 감염됐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은 없는 '무증상 감염' 사례가 보고돼 우려를 키우고 있다.

25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최고의 전염병 전문가인 위안궈융(袁國勇) 홍콩대 교수 등이 포함된 연구진은 최근 의학전문지 랜싯(The Lancet)에 이러한 내용을 담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 10~15일 홍콩대학 선전병원에 입원한 한 일가족 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가운데 6명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광둥성 선전에서 후베이성 우한(武漢)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검사 결과 일가족 중 6명이 '우한 폐렴' 진단을 받았다. 이 가운데 10살 소년은 겉으로 보기에는 증상이 없었지만, 부모가 불안한 마음에 검사를 요구한 경우였다.
 
그런데 컴퓨터단층촬영(CT) 결과 이 소년의 폐에서 '우한 폐렴' 증세가 관측됐다는 것이다.

또 확진 판정을 받은 다른 가족 구성원 2명도 처음 병원에 올 때는 열이 없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무증상 감염이 가능해 보이는 만큼, 가능한 한 빨리 환자를 격리하고 접촉자 추적조사 등을 실시하는 것이 여전히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또 "이러한 수수께끼 같은 환자들이 '우한 폐렴' 전파원이 될 수 있다"면서 추가 연구 필요성을 강조했다.

'우한 폐렴'이 우한의 화난(華南) 수산시장에서 팔린 야생동물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인다는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들 가족은 여행 기간 동물을 접촉하거나 야생동물을 먹는 것은 물론 시장을 방문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우한 여행을 갔던 7살 소녀는 병에 걸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부모는 소녀가 여행 기간 내내 수술용 마스크를 썼다고 전했다.

◇ 초기 확진자 41명 증상은?

중국 의사들은 랜싯 저널에 우한의 한 병원에 입원한 '우한 폐렴' 초기 확진 환자 41명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대상 가운데 30명(73%)은 남성이고, 13명(32%)은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앓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환자의 중위연령은 49세였으며, 27명(65%)은 화난 수산시장과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UPI 통신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연구진은 이 환자들이 발열, 마른기침, 숨 가쁨 등 2003년 유행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유사한 증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환자들은 100% 폐렴 증상을 나타냈고, 98%는 발열, 76%는 기침, 55%는 숨 가쁨, 44%는 피로감 증세를 호소했다.

우한 폐렴과 사스의 차이도 공개됐다.

'우한 폐렴'의 경우 콧물, 폐결핵 등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 사스 환자의 약 4분의 1은 설사를 호소했는데 '우한 폐렴'의 경우 설사는 3%에 그쳤다. 두통도 8%로 조사됐다.

일부 중환자의 경우, 인체에 바이러스가 침투했을 때 면역작용이 과다하게 이뤄져 정상 세포까지 공격하는 현상을 이르는 '사이토카인 폭풍' 등 면역기능 장애가 관측되기도 했다.

41명의 환자 중 약 3분의 1은 급성호흡곤란증후군 등으로 집중치료를 받았고, 이 중 6명은 숨을 거뒀다.

◇ 의료진 급파…봉쇄 도시 16개로 늘어 5천만명 영향

우한에서 의료진과 병상, 검사장비 등 의료물품이 많이 부족한 가운데 군과 민간 의료진이 긴급히 투입됐다.

중국 인민해방군 육해공 3군 의료대학의 의료진 450명이 밤사이 각각 상하이와 충칭, 시안(西安)에서 우한으로 도착했다.

상하이의 30개 병원에서 파견한 136명과 광둥성의 의료진 128명도 이날 새벽 우한으로 들어왔다.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우한으로 급파할 의료진 1천230명을 6개조로 편성했다.

공업정보화부는 방호복 1만4천벌, 의료용 장갑 11만쌍, 마스크 300만개 등을 우한으로 보냈다.

우한시는 전날부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처럼 병상 1천개 규모의 응급병원 건설에 나서 24시간 공사를 벌이고 있다. 이 병원은 2월 1일까지 건설을 마치고 3일부터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우한은 병상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천300개 병상의 또 다른 병원을 짓기로 했다. 건설에는 15일이 걸릴 예정이다.

우한시는 현재 확진 환자와 의심 환자를 수용하기 위해 확보한 4천개의 병상을 이달 말까지 1만개로 늘릴 계획이다.

우한을 포함해 방역을 위해 외부와의 통행을 차단하는 도시 봉쇄 조처가 내려진 후베이성 지역은 16개로 늘어났다. 삼국지에서 관우가 지키던 '형주'로 알려진 징저우 등 3개 도시가 새로 봉쇄령에 포함됐다. 이에 따라 5천만명 넘는 사람들이 영향을 받게 됐다.

'중대 돌발 공공위생 사건' 1급 대응에 들어간 곳은 중국에서 유일하게 환자가 나오지 않은 티베트를 제외한 전 지역으로 확대됐다.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전국을 대상으로 항공편, 철도 등으로 우한에서 온 승객들의 발열 검사를 해서 증상이 있는 사람은 즉시 병원으로 이송하라고 지시했다.

이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주재한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에서는 당 중앙에 전염병업무 영도소조를 만들기로 결정했다.

시 주석은 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급속히 번지는 엄중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 국내외 단체관광 중단…베이징은 시외버스 운행 멈춰

중국은 '우한 폐렴'의 확산을 막기 위해 국내와 해외 단체관광을 중단하기로 했다.

호텔과 항공편 예약을 포함한 여행사들의 모든 국내 단체관광 업무는 이미 24일부터 중단됐으며 해외 단체관광 업무는 27일부터 중단된다.

한편 수도 베이징은 오는 26일부터 베이징과 다른 지역을 오가는 모든 버스의 운행을 중단하기로 했다.

베이징의 서우두(首都)공항과 다싱(大興)공항은 이날부터 모든 도착 승객의 체온 측정을 한다. 베이징에서는 공항 터미널과 기차역, 지하철역 등 35개소에서 승객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하이난(海南)성 하이커우(海口)는 후베이성을 방문했던 사람들을 호텔에 모아놓고 14일간 의학관찰을 한다고 이날 밝혔다.

싱가포르에서 출발해 전날밤 항저우(杭州)에 도착한 항공기 승객 335명 전원은 공항 호텔 등에 격리돼 의학 관찰을 받고 있다. 이 항공기에는 우한에서 온 승객 116명이 있었고 이들 가운데 2명은 발열 증세를 보였다.

이날 전국 철로 수송객은 260만명(연인원)으로 예상돼 작년 동기보다 38% 줄었다. 우한 폐렴 때문에 일부 열차의 운행은 정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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