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진병훈 기자) 1월 24일 KBS1 ‘다큐멘터리 3일’에서는 지난 2009년 전파를 탔던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의 철강 골목을 다시 방문했다. 이곳 철강단지는 이미 2~3년 전부터 식당, 술집, 카페가 빠르게 늘면서 일부는 이미 상권이 형성되어 있었다.
여관을 리빌딩한 게스트하우스에는 외국인 스태프도 있다. 그만큼 외국인 손님들이 많이 온다고 한다. 근처에 K-POP 아이돌 스타 공연을 하는 고척스카이돔이 있다 보니 거의 만실이 될 정도다. 대부분 K-POP 팬들이나 관광객들이 찾는다.
사장님은 날씨가 좋으면 옥상에서 조명을 설치하고, 파티도 연다고 한다. 바로 앞에 문래 예술창작촌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10여 년 전부터 한두 명씩 들어오는 예술가들이 지금은 300명이 넘는다. 음습한 한 건물에 들어서니 한 예술가의 작업실이 펼쳐진다. 들어가는 과정은 어두침침하고, 불길하기도 하지만 화실은 완전히 다른 세상이다.
화가 전은숙 씨는 “주말에 조용하고 괜찮아서 바로 계약했다”며 집중할 수 있는 환경, 그리고 저렴한 임대료를 꼽았다. 그녀는 자신의 그림에서 색과 곡선, 기본 조형 안에서 다른 생각으로 갈 수 있는 통로가 되길 희망했다.
마치 철공소 같은 작업실에서 플라스틱 병뚜껑으로 작품을 만들기도 한다. 직접 제작한 오븐으로 플라스틱을 녹여 조명 기구를 만든다. 반년 전에 찾아와서 처음 제작한 재활용 무드등은 마치 지구본을 보는 것처럼 화려하다. 업사이클링 작가 조다솔 씨는 “문래동은 서로 뚱땅거리는 소리에 대해 포용적이다. 기계를 직접 다룰 때도 기술 장인들이 친절하게 알려줘서 작업하기 좋은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얼마나 팔았니?’라는 이탈리아어가 적힌 메모를 벽에 붙여 의지를 다지고 있다.
시제품을 만들기 위해 다솔 씨가 찾은 선반 공장에서는 더 좋은 방법을 제시하기도 한다. 다솔 씨가 안내한 또 다른 곳은 외국에 있는 가죽 제품을 수입해서 판매하고 있다. 문래동이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 뉴트로 탐방지로 통하고 있다. 번화가에 익숙한 젊은이들이 문래동에 끌리는 이유다. 사장님 최지영 씨는 아버지의 반대가 있었지만, 공방을 하는 2년 동안 선입견이 180도 달라졌다고 한다. 그녀의 아버지는 제작진에게 세밀한 가죽 의자를 공개하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게스트하우스에서 하룻밤을 보낸 일본인 관광객들은 직원의 안내로 철강단지를 둘러본다. 문래동에서 가장 번화한 곳, 직원과 가게가 어우러진 모습에 일본인들도 흥미를 보인다.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상권이 빠르게 들어섰지만, 지금의 문래동을 지탱해주는 곳이 상권이 됐다. 일본인 관광객들은 “한국 영화나 드라마에서 나오는 곳이 정말 많아서 즐거웠다”고 전했다.
KBS1 ‘다큐멘터리 3일’은 매주 금요일 밤 10시 5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