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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할미넴 크루 “스웩!” 순창래퍼 강성균의 발칙한 도전 ‘다큐인사이트’

  • 장필구 기자
  • 승인 2020.01.23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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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필구 기자] ‘다큐인사이트’에서 ‘할매 스웩’이 울려 퍼졌다.

23일 KBS1 ‘다큐인사이트’에서는 ‘할미넴(Granni-E-minem)’ 편을 방송했다.

KBS1 ‘다큐인사이트’ 방송 캡처
KBS1 ‘다큐인사이트’ 방송 캡처

고향인 전북 순창으로 돌아온 28세 래퍼 강성균 씨가 촌구석 할머니들과 ‘힙합’으로 뭉쳤다. 강성균 씨와 이른 아침부터 햇볕을 피해 다리 밑에서 화투놀이는 즐기는 평균 나이 70세의 할머니들은 힙합 크루 ‘할미넴’를 결성하는 발칙한 도전을 시작했다. 네 할매를 제자로 둔 청년 래퍼의 랩 교실의 이야기는, 이번 ‘다큐인사이트’를 통해 내레이션 없이 노래와 인터뷰만으로 구성된 뮤직 다큐멘터리로 그려졌다.

군 단위 지역에는 고령화 현상이 두드러진다. 그 와중에도 고향으로 다시 돌아오는 젊은이들 또한 생긴다. 래퍼의 꿈을 안고 지난 4년 동안 서울에서 치열하게 살아오다가 고향 순창으로 돌아 온 강성균 씨가 그 중 한 명이다.

국악과 시조가 들려오는 순창국악원에서 근무하는 그는 읍내에 홍보지를 배포했다. 어르신들에게 힙합과 랩을 가르쳐주겠다는 만화 같은 이야기에, 무려 네 명의 할머니가 다가와 그의 패기에 보답했다.

얌전하고 수줍음이 많은 백성자(75) 할머니, 매력적인 입술에 애교 많은 오순례(69) 할머니, 딸과 함께 미용실을 운영하는 꽃샘언니 김영자(75) 할머니, 빨간 헬멧의 ‘인싸’ 오토바이 라이더 박향자(62) 할머니가 그 주인공들이다.

랩의 가장 기본으로 여겨지는 라임을 배우게 되는 날, 그들에게 딱 맞는 팀명을 붙이게 됐다. 바로 ‘할미넴’(Granni-E-minem)이다. 원래 있던 말이기는 하지만, 그들에게 딱 어울리는 표현이기도 하다.

힙합과 랩을 알려주며 할머니들과 시간을 보내 온 강성균 씨는 2분40초짜리 힙합곡 ‘할미넴’을 만들었다. 오늘날 사람들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자신들의 지난 세월을 응축한 노래를 듣고 할머니들은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

KBS1 ‘다큐인사이트’ 방송 캡처
KBS1 ‘다큐인사이트’ 방송 캡처

강성균 씨의 발칙한 도전은 뜻밖의 암초를 만나기도 했다. 약속대로 27세 때까지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고 지금은 직장인 생활을 하는 아들을 보며 흐뭇해하던 아버지가 할머니들과 랩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부자 사이의 갈등을 뒤로 하고, 그는 할머니들과 노인의 날 행사의 장기자랑 대화에 참여하기로 뜻을 모은다. 할머니들은 템포가 빠른 랩 가사를 외우기 위해 선물 받은 헤드셋을 쓰고 다니면서 최선을 다 했다.

할미넴 크루를 상대로 랩을 가르치는 아들을 지켜보게 된 아버지 강재원(61) 씨는 “이런 모습은 지금 처음 본 것 같아. 굉장히 활기가 도는 것 같아. 기특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고, 저 길로 못 키워준 게 아쉽기도 하고, 여러 가지 미안한 감이 교차한다”며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한다. 어떡해. 또 부모가 져줘야지”라고 응원했다.

대망의 노인의 날 행사의 장기자랑 대회에서 할미넴 크루는 훌륭하게 공연을 치러냈다. 순위권 진입에는 실패했으나,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전하는 무대를 완성했다. 김성균 씨는 “저도 뭔가를 찾고 할머니들도 여기서 뭔가를 찾아서 지금 행복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박향자 씨는 “건강하면서 노래 부르고 싶다. 춤추고! 즐겁게!”라고, 백성자 씨는 “막 일만 하고 그렇게 살았으니까 앞으로는 이제 그렇게 안 살라고”라고, 오순례 씨는 “우리 할미넴 랩노래 부른 거 전국노래자랑 나가면 괜찮지”라고, 김영자 씨는 “전에는 울고 살았으니까 이제 웃고 살고만 싶어. 랩 배운다고 하면 얼른 가서 랩 배우고. 이제 그렇게 살 거야”라며 각자의 당찬 포부를 밝혔다.

KBS1 ‘다큐인사이트’ 방송 캡처
KBS1 ‘다큐인사이트’ 방송 캡처

KBS1 시사교양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다큐인사이트’는 매주 목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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