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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휴머니멀’ 박신혜, 북부흰코뿔소 멸종 위기에 “인간의 잘못된 믿음이 너무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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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진병훈 기자) 1월 23일 MBC에서는 ‘아마존의 눈물’, ‘남극의 눈물’, ‘곰’을 잇는 창사 특집 다큐멘터리 ‘휴머니멀’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는 배우 박신혜 씨와 함께 케냐, 올페제타를 찾았다. 지구상에서 단 두 마리만 남은 북부흰코뿔소를 만나기 위해서다.

암컷인 나진(30세)과 파투(19세)는 박신혜 씨 앞에서도 두려워하지 않고 먹이를 입안에 넣었다. 직접 피부를 만져본 박신혜 씨는 “뭔가 딱딱하기만 할 거로 생각했는데 오히려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피부가 부드럽고 촉감도 굉장히 말랑말랑하다”고 말했다.

코뿔소 다섯 종 중 가장 큰 북부흰코뿔소는 불과 50년 전까지만 해도 남수단과 콩고 등지에서 6,000마리가 넘게 살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서식지 주변 나라들이 끊임없이 내전을 겪으며 코뿔소 서식지를 파괴했다. 밀렵까지 활개를 치면서 야생 생태계가 말살 수준까지 다다랐다.

코뿔소 관리사 조셉 와키라 씨는 “밀렵꾼이 코뿔소를 죽이는 건 뿔 때문이다. 사람들은 코뿔소 뿔이 암을 치료하고 발기부전 치료약으로 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뿔은 각질이라서 자르면 다시 자라나지만, 밀렵꾼들은 뿔을 최대한 뿌리까지 얻기 위해 얼굴까지 베어간다. 하지만 우리 손톱이나 발톱을 갈아서 먹는 것과 똑같아서 아무 효과가 없다고 한다. 박신혜 씨는 “kg당 6만 5천 달러니까 뿔 하나에 1억 원이다. 사람들의 잘못된 믿음이 너무 무섭다”고 전했다. 

박신혜 씨는 오히려 동물들이 인간을 피해야 하는 아이러니에 안타깝고 슬프다고 덧붙였다. 그래서 이곳은 남은 북부흰코뿔소를 케냐에 모아서 번식을 시도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수컷이었던 수니는 사망하면서 수단만 남았다. 문제는 수단이 남은 두 암컷의 친아버지와 할아버지라서 교배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재작년 45세의 나이로 수단마저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박신혜 씨는 지구상 마지막 코뿔소 수컷의 묘 앞에서 “한 시대가 끝나는 것 같다. 인간들이 코뿔소를 다 죽여놨지만, 다시 살릴 희망도 인간 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남은 방법은 IVF(체외인공수정). 마지막 수컷들이 죽기 전 남겨둔 정자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지난 2019년 8월, 미국과 유럽의 생명 공학 연구진들이 케냐를 방문해 나진과 파투에게서 처음으로 난자를 채취했다. 여기서 채취한 난자 10개는 지구상에서 북부흰코뿔소를 구할 수 있는 마지막 열쇠가 됐다.

하지만 어렵게 배아를 만든다고 하더라도 나진과 파투한테 이식할 수가 없다. 파투는 자궁에 문제가 있고, 나진은 노화로 임신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박신혜 씨는 “이제 난자 채취만 성공했을 뿐이다.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MBC ‘휴머니멀’ 방송 캡처
MBC ‘휴머니멀’ 방송 캡처

문제는 많은 종의 동물들이 무서운 속도로 멸종 위기에 빠지고 있다는 것이다. 레서판다는 야생 개체 수 약 10,000마리, 아마존강 돌고래(분홍돌고래)는 약 1,000마리, 아시아 코끼리는 약 50,000마리, 수마트란 오랑우탄은 약 1,400마리, 마운틴 고릴라는 약 1,000마리, 바키타 돌고래는 약 10마리, 피레네 아이벡스는 2000년 멸종, 양쯔강 돌고래는 2007년 멸종, 베트남 자바코뿔소는 2009년 멸종, 아메리카 동부 퓨마는 2018년 멸종됐다.

지구상 동물 중 1237종이 서식지 90% 이상에서 멸종 위기에 직면했다. <대변동>, <총, 균, 쇠> 저자인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현재 동물들의 멸종 속도가 지금 수준으로 빨라진 원인은 압도적으로 인류의 영향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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