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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보자들’ 지반 침하 위기에 빠진 경상남도 양산시 아파트… 주상복합건물 시공사와의 갈등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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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병훈 기자] 1월 23일 ‘KBS 제보자들’에서는 지반 침하로 무너질 위기에 빠진 한 아파트를 찾았다. 제보를 받고 찾아간 곳은 경상남도 양산시의 한 아파트였다. 아파트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지반 사이가 텅 비어 있었다. 주민들은 벌어진 공간을 직접 보수했지만 늘 불안에 떨고 있다. 그 원인은 지난 2018년 봄부터 근방에서 주상복합건물 공사를 하면서 지반 침하가 생겼다는 것.

주민들이 인근의 공사 현장을 의심하는 이유가 있었다. 공사 현장과 아파트의 거리가 약 500m에 불과하고, 지반과 아파트 사이가 벌어진 시기도 일치한다는 것이다. 이 공사 현장은 2017년부터 시작해 지하 4층, 지상 44층 규모로 주상복합건물을 짓고 있다.

아파트의 지반은 한쪽으로 심하게 내려앉아 공을 놓는 순간 빠르게 굴러가기도 한다. 지반 침하로 인해 아파트 곳곳에 크고 작은 싱크홀도 나타나고 있다. 더 위험한 것은 지반 침하로 인해 심하게 내려앉은 가스 배관이었다. 안전과 직결되다 보니 도시가스 관계자들도 매일 방문해 문제가 없는지 살핀다고 한다. 약 3개월 전 가스 배관을 교체했는데 3mm 정도가 내려가 있었다. 주민들은 사비로 가스 배관을 교체했다.

인근 아파트도 균열이 심각해 우레탄폼으로 보수를 해놓았다. 하지만 새로운 균열이 자꾸 생겨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인근 또 다른 아파트도 마찬가지였다. 지반 침하로 인해 배관이 틀어졌는지, 집안에 물이 새면서 곰팡이가 생겼다. 1년 전부터 멀쩡했던 배란다 벽에도 심한 균열이 생겼다.

다른 피해 아파트는 멀쩡했던 벽지가 갑자기 찢어지는 경우도 있었다. 주인은 집안 곳곳에 못 보던 균열이 생기면서 결국 정든 집을 떠날 마음을 먹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렇게 균열이 심한 아파트가 부동산 시장에서 환영받을 리가 없다. 주민들은 그저 균열이 얼마나 심각해졌는지 둘러볼 뿐이다. 현재 심각한 피해를 입은 아파트는 4곳에 이른다.

제작진은 논란의 중심에 선 공사 현장 관계자를 만나려고 했으나 시공사 측은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 부동산 관계자는 지하에서 물이 많이 나온다며 공사가 진행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공사 현장에서 땅 밑 어딘가를 건드린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 실제로 일대 도로까지 균열이 생기며 내려앉고 있었다. 똑바로 서 있던 전기 배전함 또한 기울어지고 있었다.

지반 한쪽이 내려앉아 맨홀까지 뒤틀렸고, 근방 주차장은 지진이라도 있었던 것처럼 바닥이 심하게 갈라지고 내려앉았다. 건설한 지 겨우 1년이 지난 주차장 화장실도 심하게 파손되었다. 인근 가게 앞 바닥도 처참하게 가라앉았다. 제작진 취재 결과, 공사 현장 근방에 균열 및 지반 침하 민원이 약 30곳에서 발생했다.

건설사는 마지막까지 인터뷰를 회피했는데, 지난해 4월 양산시가 나서서 원인 조사를 마친 상황이었다. 전문가는 약 8개월 동안 조사한 결과, 물(지하수)가 빠진 영향으로 분석했다. 공사 현장에서 지하수 유입을 막기 위해 지하에 만든 벽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해 그 사이로 지하수가 유입됐다는 것이다. 지하수가 공사 현장으로 유입되면서 주변 지반이 침하된 것이다.

건설사는 조사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2016년 거리뷰를 보면 아파트 아래에 균열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고, 아파트를 건축할 당시 일부 부실시공 흔적이 있다는 것이다. 아파트의 노후와 부실시공으로 균열과 침하가 생겼다는 것. 도로 또한 덧씌우기 포장을 여러 차례 한 것으로 보아 자연 침하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는 해당 지역이 지반 침하가 끝나지 않고,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KBS2 ‘제보자들’ 방송 캡처
KBS2 ‘제보자들’ 방송 캡처

KBS2 ‘제보자들’은 매주 목요일 밤 8시 5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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