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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호사카 유지, “반도체 디스플레이 국산화 성공… 아베 총리의 일본 수출규제 도발 감사하다” (김어준 뉴스공장)

  • 진병훈 기자
  • 승인 2020.01.23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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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병훈 기자] 지난 1월 20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국회 시정 방침 연설 중 “한국은 원래 기본적 가치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이웃 나라다. 그렇다면 더욱, 나라와 나라의 약속을 지키고 미래 지향의 양국 관계를 쌓아 올리기를 간절하게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이나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긴밀하게 협력해 가겠다”고 언급했던 작년 시정 방침 연설과는 확연히 다른 내용으로, 선거를 앞둔 아베 총리가 일본 수출규제로 인한 타격을 만회해보자는 속내로 풀이된다.

지난 1월 21일, 아사히 신문은 한국의 반도체가 일본의 의존도를 벗어나고 있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아사히는 ‘초고순도 불화수소 생산 능력 확보’를 한국 언론들이 보도했으며, 한국 화학 기업 솔브레인사가 국내 반도체 소재 수요 대부분을 공급할 태세를 갖췄다고 보도했다. 이어 한국 정부가 지난해 8월, 매년 1조 예산을 확보해 일본의 수출규제 품목이었던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포토레지스트, 고순도 불화수소 등 20개 품목이 1년 이내, 80개 품목은 5년 이내에 국산화 및 일본 외에 공급 라인을 갖출 것으로 보도했다.

아사히 신문은 더불어 일본 수출규제가 결정될 당시 한국 재계에서도 회의적인 반응이 나왔지만, 대기업이 발 벗고 ‘탈일본’에 나서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일본에 의존했던 약 220개 품목에 대해 일본 외의 생산 라인으로 교체했다는 점을 주목했다. 아사히 신문은 이 사태의 근본 원인으로, 진심으로 임하고 있는 한국 정부와 업계에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아사히 신문은 일본 외에 기업으로부터 조달도 가속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월 8일, 미국 화학 회사 듀폰이 포토 레지스트의 생산 시설을 한국에 짓기로 했다는 것. 산업통상자원부가 직접 투자 유치를 논의한 결과, 듀폰이 2,800만 달러를 한국에 투자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내 기업 동진쎄미캠도 포토 레지스트 생산 공장을 늘리기로 했다.

호사카 유지 교수는 tbs FM 1월 23일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이외의 업체 라인 중에는 일본과 합작 회사인 한 벨기에 업체로부터도 포토 레지스트를 조달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9년간 한국이 반도체 소재 국산화에 실패했는데, 이렇게 쉽게 성공하리라 예상 못했다. 아사히 신문이 놀라움을 표시했다”고 덧붙였다.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의 박재근 학회장은 일본 수출규제 당시 국산화 및 조달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한 바 있다. 그는 이날 방송에서 일본 수출규제로 인해 대기업의 ‘탈일본’과 정부의 전폭적인 환경 제공이 맞물려 국산화에 성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그동안 일본 의존도가 높았다. 탈피할 필요가 있었다. 최근 반도체 개발 난도가 올라가면서 한쪽에만 의존하면 드라이브를 걸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박재근 학회장은 “반도체 디스플레이를 테스트하려면 공정 자체가 24시간 가동해야 한다”며 중소기업에 실험 생산 라인을 제공한 대기업의 결정과 정부의 지지에 주목했다. 그는 “테스트를 하려면 반도체 공장이 3개월에서 4개월은 걸리는데 그동안 공장이 멈추면 공정 기간을 다시 잡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 밖에 스티브 잡스의 아이폰 출시 이후 급격히 변한 반도체 디스플레이 시장에도 주목했다.

박재근 학회장은 “지난 2009년, 스티브 잡스가 스마트폰을 만들면서 (반도체 디스플레이) 시장이 급격히 성장했다. 좋아지는 제품에 맞춰야 하는 만큼 최고 좋은 소재를 쓸 수밖에 없다. 시간을 늦출 여유가 없다”며 빠르게 바뀌고 있는 무역 환경을 설명했다.

유튜브 tbs TV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 캡처
유튜브 tbs TV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 캡처

현재 일본이 수출규제를 하고 있는 것은 99.999%의 순도를 가진 파이브 나인 불화수소다. 8년 전에 금산에 있는 C&B산업에서 99.99999999%의 텐 나인 불화수소의 특허를 낸 바 있다. 그러나 C&B산업에서 시설 투자 비용이 많이 들고 판로가 없어서 어려움을 겪었다. 게다가 대기업들이 이미 일본과 거래처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사업을 접어 버렸다. 박재근 학회장은 “다행히 불화수소는 국내 두 곳 업체가 R&D(Research and Development)를 진행하고 있었다. 이미 국내 업체가 기술을 확보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지난 7월, 국내에서도 불화수소를 만들 수 있었는데 대기업과 연결이 어렵다는 취지의 주장을 하면서 큰 이슈가 됐다. 당시 박영선 장관은 “C&B산업 대표와 직접 통화해 특허를 다시 살릴 방법을 찾을 것이다. 이번에 닥친 위기를 기회로 바꿀 좋은 계기가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만일 C&B산업이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면 생산설비가 약 50억 원이 들어간다. 우리 반도체 산업을 생각해 보면 큰 비용은 아니다.

박영선 장관은 지난 2019년 12월 18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불화수소는 국산으로 대부분 대체되고 있다”며 “(C&B산업)이 대기업 자본과 연결돼서 공장을 신축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박영선 장관은 “우리가 반도체로 수십조 원의 이익을 냈다. 그런 차원에서 생각하면 이 생산설비는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영선 장관의 설명대로라면 8년 전에 삼성이나 하이닉스에서 이 기업에 투자만 했더라면 오늘의 일본 수출규제에 두려워할 필요도 없었던 것이다. 박영선 장관은 “대기업이 최근 일본을 리스크로 보면서 마인드가 많이 바뀌어 가고 있다. 장기화되면 지금 당장은 힘들겠지만 이제 거래처를 일본이 아닌 국내 중소기업으로 변경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과 하이닉스 등과 거래하던 일본 기업들은 완전 울상인 상태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무래도 큰 거래처와 관계가 끊길 위기에 놓여 있고 거래처도 완전히 바꿀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박영선 장관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공동 R&D 투자를 강조하며 핵심 부품에 대해 독립을 선언할 것이라며, 앞서 밝힌 C&B산업과 대기업의 연결을 뒷받침했다.

호사카 유지 교수는 “아베 총리는 현재 일본 내 기업들에서 큰 소리가 나오는지 조마조마한 상태다. 큰 소리가 나기 시작하면 선거를 앞두고 정부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아베 총리의 도발에 대해 오히려 감사하다고 했고, 박재근 학회장은 “동일본 대지진 때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당시 국산화 이슈가 묻어버린 격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중국, 대만 등 반도체 디스플레이 경쟁자들이 많아서 다를 것이다. 아베 총리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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